887

한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바람이 참으로 싱그럽네요

결혼을 앞둔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고 계시는 교우님들에게

싱글인 교우님에게도........
서늘한 사랑을 하고 있는 눈꽃

칼릴 지브란의 주옥같은 시를 한 편 올려드립니다.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에 대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미 칼릴 지브란이 다 했네요

 

 

The Prophet 예언자 / 칼릴 지브란
 

(결혼에 대하여)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자 알미트라가 다시 물었다.
"스승이시여 결혼은 무엇인가요?"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영원토록 함께 하리라.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어 놓을 때에도
너희는 함께 하리라.
그리고 신(神)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도
너희는 영원히 함께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이 서로의 몸과 마음을 함께 하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 영혼의 나라들 속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 잔 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음식을 주되
더 좋은 한쪽의 음식에 치우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 하되
때로는 각자가 홀로 있기도 하라.
비록 같은 음악을 공명(共鳴) 시킬지라도
류트와 류트의 줄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를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생명의 손만이 그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함께 있지는 않게 하라.
사원의 기둥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처럼,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나니.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의ㅡ  <예언자> 중에서 ㅡ


 

각자 행복해야 둘이 되어도 행복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어 버릴 거야."
"그녀를 잡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당신은 제 전부에요. 당신 없이는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은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혹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중독적인 관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랑의 희생자이다.

이런 말들은 아름다운 시어나 노래의 가사로는 적당하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의 이런 말은 관계의 균형이 일그러져 있음을 시사한다. - 본문 中 -

 

 

 

 

 

 

 

 

 

 


 


profile

안희철

May 10, 2010

가끔 "사랑의 최종적 사태"에 대해 상상해보곤 해요.

그 날이 오면 온다는 그것.

삼위일체 하나님과 영원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그것.

성부와 성자가 하나이면서 다르듯이

우리와 창조주 사이에 그렇게 하나이면서 다른 그런 공동체.

잘 짐작이 안갑니다.

소개해주신 칼릴 지브란의 시처럼 

서로 공간의 여백을 둘 때만 가능한 것인지

혹은 서로 사랑에 대한 용기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 잠정적 상태일 뿐인건지.

현실 속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 머리와 가슴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랑. 그거 뭔가요?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일까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임마누엘 Mar 05, 2020 59515
Notice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우디 Jan 09, 2018 65516
Notice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우디 Jan 04, 2014 131836
Notice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mm Feb 13, 2012 233827
Notice 2025년 교회력 [1] 우디 Nov 26, 2011 271534
Notice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정용섭 Oct 24, 2008 353004
307 예배준비위에 관해~~ [3] 샘터 May 12, 2010 13660
306 5월21일 야유회 일정 [17] 샘터 May 11, 2010 10005
305 5월 샘터 산행공지 [11] 산꾼 May 11, 2010 11897
» 시 한편 올립니다 [1] 눈꽃 May 10, 2010 9459
303 주보 2010년 5월 9일 부활절 여섯째 주일 file [11] 우디 May 06, 2010 10118
302 관심과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3] yonathan May 04, 2010 19986
301 기흉이라는 병.. [7] 샘터 May 02, 2010 11606
300 5월 생일을 축하 합니다 [2] yonathan May 01, 2010 13594
299 주보 2010년 5월 2일 부활절 다섯째 주일 file [2] 우디 Apr 29, 2010 12512
298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file [16] 우디 Apr 26, 2010 10007
297 도깨비 빤쓰 [4] 우디 Apr 23, 2010 14714
296 주보 2010년 4월 25일 부활절 넷째 주일 file [2] 우디 Apr 22, 2010 12768
295 좀 싱거운 샘터교회 게시판에 교우 사는 얘기 하나 [3] 우디 Apr 21, 2010 9878
294 "그림이 있는 오병이어" 책 주문하신분~ 샘터 Apr 16, 2010 13870
293 주보 2010년 4월 18일 부활절 셋째 주일 file [2] 우디 Apr 16, 2010 11566
292 주보 2010년 4월 11일 부활절 둘째 주일 file [1] 우디 Apr 09, 2010 13662
291 모임공지~ 샘터 Apr 08, 2010 14806
290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인사드립니다. [2] 창조의 향기 Apr 07, 2010 13485
289 감사합니다. [1] 쿠키 Apr 07, 2010 14583
288 4월 샘터산행 공지 [7] 산꾼 Apr 05, 2010 19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