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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십자가
11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12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함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박해를 면하려 함뿐이라 13 할례를 받은 그들이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라 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15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하니라 16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 17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18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아멘.(갈 6:11-18)
바울은 갈라디아서 결론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짚었습니다. 할례파들이 할례를 강조하는 이유는 십자가로 인한 박해를 면하려는 것뿐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바울은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투쟁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지만 여전히 유대의 율법을 지키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나쁜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은 유대교입니다. 특히 바리새파 운동이 핵심입니다. 바리새파는 새로 시작된 유대 그리스도교 운동을 의심의 눈길로 보고 있었습니다. 유대 그리스도교가 결국은 유대교와 다른 길을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유대 그리스도교는 갈림길에 섰습니다. 유대교의 의심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방 그리스도와 한 배를 타야 하는지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율법을 거부하는 바울의 가르침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결국 유대교로부터 완전히 배척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유대 그리스도교는 이방 그리스도교도 할례와 토라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이런 선택을 비판했습니다. 그것은 복음의 진리가 아니라 십자가로 인한 박해를 면하려는 임기응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투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유대 그리스도교는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소수파였던 바울의 이방인 그리스도교가 역사의 주류로 올라섰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이방인 그리스도교의 후예입니다.
주님, 당장의 편안함과 불편함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영원한 진리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살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생각을 너무 짧아서 판단에 착오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교정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