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구원의 비밀

 

     30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31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32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33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34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35 내가 나의 거룩함으로 한 번 맹세하였은즉 다윗에게 거짓말을 하지 아니할 것이라 36 그의 후손이 장구하고 그의 왕위는 해 같이 내 앞에 항상 있으며 37 또 궁창의 확실한 증인인 달 같이 영원히 견고하게 되리라 하셨도다 (셀라) 38 그러나 주께서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노하사 물리치셔서 버리셨으며 39 주의 종의 언약을 미워하사 그의 관을 땅에 던져 욕되게 하셨으며 40 그의 모든 울타리를 파괴하시며 그 요새를 무너뜨리셨으므로 41 길로 지나가는 자들에게 다 탈취를 당하며 그의 이웃에게 욕을 당하나이다 42 주께서 그의 대적들의 오른손을 높이시고 그들의 모든 원수들은 기쁘게 하셨으나 43 그의 칼날은 둔하게 하사 그가 전장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하셨으며 44 그의 영광을 그치게 하시고 그의 왕위를 땅에 엎으셨으며 45 그의 젊은 날들을 짧게 하시고 그를 수치로 덮으셨나이다 (셀라) 46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47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48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자기의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 (셀라) 49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전의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 50 주는 주의 종들이 받은 비방을 기억하소서 많은 민족의 비방이 내 품에 있사오니 51 여호와여 이 비방은 주의 원수들이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행동을 비방한 것이로소이다 52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시 89:30-52)

 

     오늘의 해설은 지난 4월28일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를 위해 준비한 강의안을 올립니다. 지난 이틀간의 공부와 연결해서 89편 전체를 다시 정리하는 셈이 됩니다.

 

     하나님은 ‘구원’이라는 말과 직결된다. 물론 구원이 무엇인가 하는 논의가 여기에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구원은 일치한다. 구약성서도 한결같이 그것을 말한다. 문제는 구원의 실증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병이 낫는다거나 불행한 운명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일들이 우리의 기대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왜 그런가? 구원의 비밀이 그 대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열광적으로 매달리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시편 89편도 그런 구원의 비밀 앞에 서 있다.

1) 찬양(1-18)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속성을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이라고 반복해서 말한다.(1, 2, 8, 14, 24, 33) 의와 공의도(14, 16)도 비슷한 뜻이다. 이런 속성은 사람의 속성과 비교된다. 사람에게는 인자와 성실을 찾기 힘들다. 그런 능력이 인간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속성은 변화다. 아침에 먹은 생각과 저녁의 생각이 다르다. 믿음조차도 쉽게 변한다. 피조물인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은 창조자이다. 그만이 변함없이 자기의 창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시편기자는 두 가지 사실을 예로 든다. 하나는 자연에 대한 통치능력이고(9), 다른 하나는 인간 역사에 대한 통치능력이다.(10) 시편기자는 이런 능력의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외친다. 주의 이름으로 종일 기뻐한다는 것이다.

2) 약속(19-37)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은 다윗과의 약속에서 확인된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거룩한 기름을 부었으며(20), 그를 원수 앞에서 지키신다고 약속했다. “나의 성실함과 안자함이 그와 함께 하리니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그의 뿔이 높아지리로다.”(24) 다윗이 하나님의 법(규례, 계명)을 버리면 하나님은 회초리로 다스린다.(32)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인자와 성실을 폐하지 않으신다.(33)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34)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인자하심이 어느 지경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다윗과 그 후손의 불성실 앞에서도 성실과 인자는 유지된다. 이게 가능한가? 작은 예로 든다면 철없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심정과 비슷할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부모는 자기가 무엇을 약속했는지도 모른다. 자녀를 위해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훨씬 근원적인 차원에서 자기가 택한 백성들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그분의 약속은 바로 구원이다. 이런 신앙의 차원을 우리가 안다면 그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3) 탄식(38-46)

시편기자가 처한 삶의 자리는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이 근본적으로 부정되는 사태였다. 모든 것이 파탄에 이르렀다.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기원전 587년)을 배경으로 한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이 숨어계시며, 주의 노가 불붙듯 한다고 말하다.(46) 주의 성실과 인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49)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기자는 마지막으로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한다.(52)

구약은 구원의 비밀을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메시아의 도래를 희망할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궁극적인 대답이다. 그에 의해서 구원의 비밀이 풀렸다는 뜻이다.

주님, 우리의 삶이 늘 평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찌 망각하겠습니까. 간혹 우리의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를 붙들어주십시오. 오늘도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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