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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장이

 

19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25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26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27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 주께서 땅 위에서 그 말씀을 이루고 속히 시행하시리라 하셨느니라 29 또한 이사야가 미리 말한 바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토기장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의 심사는 묘해집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간격은 그 무엇으로도 좁힐 수 없습니다. 피조물인 우리는 창조주의 창조 능력을 인정해야 하며, 창조주에게 의존해서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피조물의 숙명을 우리는 안고 살아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왜 만들어놓고 피조물의 한계를 안고 살게 하느냐고 말입니다. 왜 창조주 마음대로 우리를 귀한 그릇이나 천한 그릇으로 만드셨는가 하고 말입니다. 자칫 하면 하나님을 난폭한 독재자로 여길 수도 있고, 또 우리 자신을 노예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오해입니다. 천한 그릇과 귀한 그릇은 우리의 시각입니다. 토기장이에게는 그런 차이가 없습니다. 모든 그릇이 각각의 쓸모가 있을 뿐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행위는 모든 게 선합니다. 왜 선한지를 우리가 아직 완전하게 모를 뿐입니다. 모른다고 해서 창조주의 섭리를 부정하는 건 어리석은 소치입니다. 하나님의 행위가 너무 신비로워서 우리가 다 모른다고 해도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적인 촉수를 민감하게 열면 그분의 선함이 완전하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그러나 매우 분명하게 느껴질 겁니다.

 

     주님, 당신은 토기장이이며 우리는 질그릇입니다. 우리가 어떤 그릇으로 지음을 받았던지 그것이 우리에게 최선임을 믿습니다.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당신의 섭리가 너무 깊고 넓어서 우리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나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절대적으로 선하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창조주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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