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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피

 

     11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물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12 만일 그것을 감사함으로 드리려면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그 감사제물과 함께 드리고 13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제물과 함께 그 예물로 드리되 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 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16 그러나 그의 예물의 제물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것이면 그 제물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17 그 제물의 고기가 셋째 날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18 만일 그 화목제물의 고기를 셋째 날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되지 못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죄를 짊어지리라 19 그 고기가 부정한 물건에 접촉되었으면 먹지 말고 불사를 것이라 그 고기는 깨끗한 자만 먹을 것이니 20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물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요 21 만일 누구든지 부정한 것 곧 사람의 부정이나 부정한 짐승이나 부정하고 가증한 무슨 물건을 만지고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물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도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24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다른 데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는 말지니라 25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제물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26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새나 짐승의 피나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 27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는 짐승은 모두 정결한 것이어서 사람이 먹을 수 있습니다. 어제 설명한 것처럼 제사장의 생활 수단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런 제물입니다. 제물의 부위에 따라서 용도가 다릅니다. 버려야 할 것이 있고, 태워야 할 것이 있고, 먹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름은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데는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 되겠지요. 불을 밝히는데도 동물의 기름이 유용하게 사용되었을 겁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사용되었을까요? 아니겠군요. 그렇게 하면 결국 먹게 되는 거니까요. 피는 아주 특별한 겁니다. 피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기름과 달리 다른 데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고대인들의 눈에 붉은 피가 어떻게 비쳤을지 상상이 갑니다. 근동의 다른 민족들에게는 피를 마시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피를 마시면 신의 축복을 받는다거나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요즘도 그런 속설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무엇을 먹지 말라는 레위기의 명령이 어떤 사람에게는 기이하게, 또는 불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명 지향성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만 그랬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모든 민족, 모든 인류가 그런 방식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고유한 사유 방식과 삶의 경험으로 인격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생명의 주인으로 고백하게 되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주님,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의 몸에서 언제까지 따뜻하고 붉은 피가 흐를지 모르나 비록 그것이 그친다고 해도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실 줄로 믿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우리 자신의 피만이 아니라 그 이외의 모든 이들의 피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 솔선하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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