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날아가는 삶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편 90편 기자는 인생을 문학적으로 묘사합니다.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인생의 시간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고통스러운 일이 많을 때 그렇게 느낍니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놓고 보면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무한의 시간 앞에서는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제로와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100년이라고 하더라도 시간 전체인 하나님 앞에서는 한 점으로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개인만이 아니라 민족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습니다. 인류도 그렇겠지요. 지금 시편기자는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허무한 삶의 기초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기초입니다. 이런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하나님은 공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늙어서 결국은 공기를 호흡하지 못하고 죽게 되겠지만, 공기는 여전히 세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 공기가 모든 생명의 기초로 작용합니다. 재미있게도 구약은 하나님의 영을 ‘루아흐’, 즉 바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주님, 우리의 삶이 한 여름밤의 꿈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손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합니까. 당신의 시간에 들어가는 것만이 우리의 허무한 삶을 넘어서는 길임을 믿습니다. 당신만이 영생의 토대임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