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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미뤄서 10월 3일에 가졌던 9월 독서모임 후기입니다.
<예언자적 상상력>을 놓고 9인의 교인들이 모여 얘기를 나눴습니다. 교재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이 있었기에 칭찬 일색으로 토론이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찬반 양론이 분분했습니다. 저자가 현실변혁이라는 과제에 몰두한 나머지 하나님 나라의 초월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비판의 요지로 대두되었는데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신학적 반론을 하실 수 있을 만한 몇몇 분들이 준비된 다과에 더 정신이 팔려있었던 관계로 심도 있는 논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 비판에 대해서는 요나단 집사님의 검은 수첩도 침묵했습니다.) 예언자적 상상력이 하나님의 통치방식의 한 단면을 포착한 관점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 전체적인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솔로몬 체제를 긍휼과 변화의 가능성을 상실한 지배체제로 분석한 저자의 통찰력에 모두들 환호했고, 예수님 사역의 정치, 사회적 급진성에 공감하여 신앙의 사회성을 회복해야겠다는 모 집사님의 자기고백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방식이 삶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고 불가능해 보이는 희망을 현실화시킨다면 기독교인은 기본적으로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그런데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삶의 양태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 촉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억압으로부터의 탈피가 무조건 마음의 안정감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특히 자존감 회복이라는 환상이 기독교인들의 삶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논의를 정리하기보다 새로운 논쟁에 불씨를 지폈고 더불어 10월 독서토론회의 교재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었습니다.
10월 독서토론은 10월 31일(주일)에 가질 예정이며 함께 읽고 토론할 책은 <신이 된 심리학>(폴 비츠, 새물결플러스, 2010)입니다.
독서모임에 참석해주신 샘터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체호프님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하나님나라에 대한 그리움이 그날이 오기까지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참석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