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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2주 연속 샘터 예배에 불참 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지방에 다녀 오느라 참여를 못했습니다. 풍성한 식탁을 함께 하지 못한 게 여간 아쉽지 않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샘터의 교우분들이 그리웠습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평소 교인수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인원이 참석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인데.... 다음 주에... 추수감사절 예배를 한 번 더 드리면 안될까요? 어렵다면 그 다음 주라도...어쨌든 결정은 운영위에 맡기고, 저는 11월 독서모임을 다시 한번 공지하겠습니다.
11월 모임에서는 점심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드렸었는데요, 12시 30분까지 한글회관 앞으로 오셔서 근처 감자탕 집에서 점심을 함께 먹기로 하지요. 물론 참석한 분들의 기호와 여타 상황을 고려해서 다른 식당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에 함께 얘기 나눌 교재는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고미숙 지음)입니다. 머리 아픈 신학서적들을 잠시 밀쳐 두고 휴식을 갖자는 취지로 선택했던 책인데요, 읽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실지 궁금합니다. 저로서는 몇 가지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제시한 데서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외국 저널리스트가 쓴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요, 소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적은 돈으로도 심리적 풍요와 건강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 글이었습니다. <돈의 달인> 또한 <우아한 가난>과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돈의 달인>은 <88만원 세대>와 같은 비관적 경제전망에 대한 부드러운 반론의 성격을 지니기도 합니다. 국민 다수가 비정규직의 이름으로 소비경제의 변방으로 내몰렸다면, 이 때가 바로 대안적 삶을 고민하고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고미숙이라는 분은 <수유+너머>라는 공부 공동체의 일원으로 잘 알려진 학자입니다. <열하일기>와 같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유의 대중적 글쓰기가 저자의 명성에 한 몫을 한 측면도 있을 듯합니다.
<돈의 달인>에서는 먼저 진학, 취업, 결혼, 집장만, 은퇴로 이어지는 삶 전반을 규정하는 빚(부채)의 사이클을 조명합니다. 여기에서 빚은 은행대출 등의 금융활동뿐만 아니라 부모의 교육열이나 자녀의 효도와 같은 정서적 행위까지를 아우릅니다. 후자는 모성애와 효심이 부모의 투자와 자녀의 되갚음이라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잠식 당한 결과입니다. 빚의 경제학이 규정하는 삶은 공허하게 마련이고 그 공허감을 달래기 위해 현대인은 소비에 탐닉합니다. 물론 소비는 상당부분 상품경제가 헛된 욕망을 부추긴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욕망과 소비의 상호 상승작용 사이에서 무의미한 빚만 늘어가는 삶이 일상경제의 현주소임을 갈파합니다. 더불어 저자는 경제에 대한 대중서적들이 돈벌기와 재테크에 몰입한 나머지 부자-성공/가난-실패의 이분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 반대급부가 “무소유”와 같은 초월적 입장인데요, 무소유 정신은 현실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기는 하나 일상적 차원에서 그 실천의 지침을 제시하기 못하기에 무기력할 따름입니다.
여기까지 <돈의 달인>의 문제의식을 정리했는데요.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과 주장에 대해서는 독서모임 당일에 대화를 통해 논의하기로 하지요. 저도 몇 가지 토론거리를 준비해가겠습니다.
풍성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네, 라라 집사님, 그냥 오셔도 환영입니다. 뭘 새삼스럽게 그런 걸 다 물으시고^^.
등산모임에서 수요학당, 호빈형제의 철학강의까지, 샘터의 소모임들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샘터만이 가진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대구와 서울의 샘터 교우들이 함께 평신도의 입장에서 글모임집을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교회개혁과 참신앙의 문제에 관한 한 소수 지식인들(신학자와 목사)이 담론의 주요 생산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신도들은 "아멘 부대" 아니면 "가나안 성도" 즉 맹종과 방종의 양 극단 사이를 오가는 신앙의 소비자 역할에 머무를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변화는 곧 성도들의 변화를 의미할 터인데요. 샘터의 교우들이 도달한 참신앙의 신비, 그 과정에서 겪은 방황과 깨달음의 경험들을
진지한 언어로 풀어놓을 수 있다면 한국 교회에 또 하나의 기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공부와 사색과 토론들이 결국 세계교회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말을 걸기 위한 기초작업은 아닐까요?
소개해주신 내용을 보니 문득 몇달 전 한겨레 신문에 이책 서평이 실린걸 보고
공감하여 꼭 구매하려고 했던 바로 그 책이네요.
오늘이라도 꼭 사서 읽어 봐야 겠습니다
체호프님 ! 잔치는 계속되니 걱정마세요 12월5일은 서울샘터교회 2주년 12.24일은 정병선 목사님댁 나들이가 있습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려면 식탐도 자제해야 하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