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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 28일 어제, 6개월째 맞이하는 독서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감자탕으로 점심도 함께 먹었고요.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가지고 나눈 이야기들 또한 예상 외로 풍성했습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신, 구 세대를 망라하여 얼마만큼 우리 삶을 잠식하고 있는지 생생한 예들을 들어가며 토로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돈이 달인>에서 제안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증여의 행위가 결국 교회 공동체의 운영원리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족 공동체의 회복과 자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소비자본주의의 왜곡된 이념들을 혁파하는 궁극적 대안이라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돈의 달인>의 저자가 아마도 미혼이기에 가족 공동체에 대한 사색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는 추리가 널리 공감을 얻었습니다. 뒤늦게 오신 몇 분들을 중심으로 다시 교회 공동체의 참된 운영원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이는 유목민적 교회와 정착된 교회 중 무엇이 더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토론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유목민적 교회란 권위와 관습에 고착되지 않고 스스로 새로워지는 교회를 말하는데요, 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뤄졌습니다. (아닌가요?)
이번 모임 직후 참가자들 마음에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독서모임을 위해 사는 책들을 모임 이후 책장에 꽂아놓지만 말고 읽고 싶어하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 증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12월 모임은 12월 26일(주일)에 가질 예정입니다. 교재는 라라 집사님이 추천하신 <신뢰>(브레넌 매닝 지음, 복 있는 사람)로 정했습니다. 저는 어제 예배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이 책을 샀습니다. 전철 안에서 우연히 펼쳐봤는데 그 순간부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책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습니다. 특별히 재미 있어서라기보다 마음에 위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12월 모임은 발표와 토론에 대한 부담감 없이 <신뢰>로 마음을 추스린 후 서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봤으면 합니다.
체홒선생님 '독서 토론회' 6개월 장정 축하드립니다.
아마 1회에 제가 참석했지요. 다시 6개월 장정 1회차에
참석할 수 있슴의 뜻깊음에 감사 드립니다.
<신뢰>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듭니다.
지금 온으로 주문하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