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여덟살 나의 미소씨 보세요.
아빠는 좀 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리고 돌아오지 않을 꿈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잠자리에 누워 구름과 솜사탕으로 만든 너의 노래를 들으며
잠을 재우는데 효과가 있다고 이름난 노래들을 불러주며
여덟살 미소를 꼭 안고 있다가 이제 편지를 쓰러 자리에 앉았어요.
아빠가 미소만큼 어릴 적엔 아이스크림을 많이 좋아했어요.
한입 '앙'하고 베어먹으면 입안에서는 행복이 사르르 녹는데,
먹은만큼 작아지고 점점 녹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보면 얼마나 아깝던지요.
우리 미소가 하루하루 예쁘고 즐겁게 자라가는 것을 보면,
아빠는 행복하기도 하고, 미소라는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해요.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아빠는 미소랑 많은 이야기들과 노래들을 나누고 싶어요.
하늘과 땅, 우주와 먼지, 사랑과 사람, 바람과 구름과 별과 시, 꽃과 흙, 낙엽과 새싹...
여덟살 나의 미소씨!
아빠가 못보는 사이 훌쩍 커버리지 말고
아빠랑 함께 하나씩 둘씩 이야기 상자들을 열어보고
세상의 많은 노래들도 불러보며
살~살 천~천히 자라주길 바래요.
2011년 5월 7일
미소씨의 아빠편지에서 후두둑 후두둑 사랑비가 흘러 내리네요.
이렇게 예쁜표현으로 애정을 듬뿍 받고 자라가는 미소와 화랑이 활짝 피어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