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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샘터에서 창립 3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대구로 하행길에 꼽아보니 저도 샘터 생활 3년이더군요.^^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주셔서 부실한 멘트를 드릴 수 밖엔 없었어요.
매년 있었던 여름 수련회로 저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고 반가울 따름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좌은빛 우홀로' 사이에서 훈훈한 예배였구요...ㅎ
저는 영적 노숙자...
라는 정 목사님의 창립의 변에 등장하는 말이 진정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려한 건물은 물성일 뿐이고 그것에 머문다는 것이 결코 영적 지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주마다 예배와 나눔의 준비를 위해 짐을 풀고, 또 짐을 다시 싸고...이 반복은 무엇인가?
그 불편함에 동반하는 시작과 끝의 작업의 때에 우리 마음이 잠시 머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없는 우리의 정체성을 늘 되새기는 시간들은 아닌가?
허락되는 예배처소를 타진하고 그 현실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의 영적 의뢰와 인도를 누리는 시간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없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합리화 대장이라서 그런 건지...
아무래도 영성이 높아서겠죠...ㅋ
어제 정 목사님께서 격주로 왕복하시는 경로를 따라 다니며,
목사님의 이 일은 무엇인가?
여러 교통편으로 정확한 시간과 위치를 이어가시는 그 발걸음.
분명,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도 어려운 일이지만,
목사님의 주일 시간여행도 만만치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뜻과 마음이 어디에 있기에 그런 시간여행을 하시는지...
위치를 이동하는 것이 저에게는 시간여행으로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대림절 설교들은 좀 하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지만도..
작년 설교를 잊어버려서 그런지..^^;;
그렇지만 작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않은 것 같거든요.
두차례 들었더니 좀 나았어요.
겨우 기차를 타고 숨을 돌리는 중입니다.
출발 직전에 탔어요..^^;
맛있는 저녁을 마련해주셔서 동반석에서 서로 담소를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밥이랑 잡채. 맛났어요.
그래서 저는 행사 때마다 올라가려는 계획도..^^
대구 대표로, 서울 샘터 교우님들 사랑합니데이~~~
유니스님의 말씀이 제 마음을 예리하게 찔러주십니다 그려.
영적 노숙자란 말도 그렇고 또 설교 내용이 하드 하다는 말씀도 그렇고....
가뜩이나 우리 내외가 월요일에 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영등포공원을 돌아나오다가
공원 풀밭 맨땅에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고나서,
예배 중에 목사님께서 언급하신 '영적 노숙자'라는 말이 생각나
제 마음이 계속 편치 않고 있었는데,
유니스님이 다시 그 말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려.
아무리 그 말을 좋게 풀어주셨을 망정
저희 내외는 사진에 펼쳐진 KTX 차 안 도시락을 보면서
우리 교우들과 목사님이 천성 가는 영적인 나그네 길을 걷고 있구나 하고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 눈물이 나지만, 아름다운 광경이다" 하면서 서로를 위로했지요.
그냥 먼길을 오시느라 수고만 하신 것이 아니라
저희들로 하여금 서로를 돌아보고 서로의 위치와 맡아야 할 것 등을
생각하게 해주신 글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예배준비용 짐풀기와 옮기기와 싸기를 위해 오랜 동안 수고하고 계신
우리 운영위원장님께도 다시금 고마운 마음 표합니다.
집사님, 제가 1차로 댓글 답니더...
억수로 반가벘어요.
오랜만에 또 고향 사투리를 들으니 더 친근함도 느껴졌고요.
대구는 제게 특별히 아픈 경험이 있는 곳이라 늘 가슴이...
세 분 사절단께서 자리를 크게 빛내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 길 오가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노고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까마귀 목사님과 황집사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