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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카왈 '아주 큰 명절 같애요'
장례식장 분위가가 이랬습니다.
어머니는 지병없이, 고통없이,
이 세상에서 관계를 맺은 모든이로 부터
참 따듯한 분, 뭉클한 감동을 준 분으로 기억되는
그래서 저는 씰데없는 인정은 많아 가지고 라며 불평을 한 엄마였는데
그 성품 그대로
막내 손녀 수능끝내고, 수하들 사정 다 배려하셔서 주말에....
지난 10월 꺼질 듯 꺼질 듯 쇠잔한 모습을 보고
곧 가실것 같은 마음을 미리 준비하게 하시고,
정 목사님
운영위원장님, 그리고 샘터 교우님들
연락이 불통 된 것 죄송합니다.
종교의식 없이 조용하게 전통적인 가족예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호상이며 향년 82세로
이 세상에서 잘 살다, 주님의 품에 새근 새근 잠드는 아기처럼
안기는 모습을 느껴 가족들이 여한이 없다, 순리대로 가셨다.며
여운을 즐겼습니다.
모든일을 빈틈없이 이끌어 주시고,
장례 비용도 많이 남겨 어려운 가족을 돕게 하시는
하나부터 열까지 헤아리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흐르는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관심을 갖고 위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노 영숙드림
노영숙 집사님,
큰 잔치를 쇠고 오셨다니,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대단하십니다.
죽음이 축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생명완성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인식하고 믿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미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당겨셔 살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며칠전에 4백년도 넘은 미이라를 인터넷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경북 저 위쪽 어딘가에서 묘지를 이장하다가 발견했나 봅니다.
가문에 똑 부러지는 집안의 어르신이더군요.
근육에 탄력이 있고, 이가 그대로 성하고, 머리카락까지 그대로라고 야단이지만
죽은 시체는 시체에 불과하겠지요.
그게 우리에게 곧 닥칠 운명이기도 하구요.
여기에는 지금 조금 나이가 더 들었든지 젊었는지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모든 세상의 미련과 완전히 단절된 그 상태를 생명의 완성으로 받아들어야겠지요.
그것이 하나님과의 일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게 기쁨과 환희로 나가는 길일까요?
그것이 바로 영원한 안식일까요?
주님의 부활은 저 미이라에 다시 피가 도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그럼... 음...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