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한 조카왈 '아주 큰 명절 같애요'

장례식장 분위가가 이랬습니다.

 

어머니는 지병없이, 고통없이,

이 세상에서 관계를 맺은 모든이로 부터

참 따듯한 분, 뭉클한 감동을 준 분으로 기억되는

그래서 저는 씰데없는 인정은 많아 가지고 라며 불평을 한 엄마였는데

 

그 성품 그대로

막내 손녀 수능끝내고,  수하들 사정 다 배려하셔서 주말에....

지난 10월 꺼질 듯 꺼질 듯 쇠잔한 모습을 보고

곧 가실것 같은 마음을 미리 준비하게 하시고,

 

정 목사님

운영위원장님, 그리고 샘터 교우님들

연락이 불통 된 것 죄송합니다.

종교의식 없이 조용하게 전통적인 가족예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호상이며 향년 82세로

이 세상에서 잘 살다, 주님의 품에 새근 새근 잠드는 아기처럼

안기는 모습을 느껴 가족들이 여한이 없다, 순리대로 가셨다.며

여운을 즐겼습니다.

 

모든일을 빈틈없이 이끌어 주시고,

장례 비용도 많이 남겨 어려운 가족을 돕게 하시는

하나부터 열까지 헤아리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흐르는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관심을 갖고 위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노 영숙드림

 


profile

정용섭

December 15, 2011

노영숙 집사님,

큰 잔치를 쇠고 오셨다니,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대단하십니다.

죽음이 축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생명완성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인식하고 믿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미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당겨셔 살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며칠전에 4백년도 넘은 미이라를 인터넷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경북 저 위쪽 어딘가에서 묘지를 이장하다가 발견했나 봅니다.

가문에 똑 부러지는 집안의 어르신이더군요.

근육에 탄력이 있고, 이가 그대로 성하고, 머리카락까지 그대로라고 야단이지만

죽은 시체는 시체에 불과하겠지요.

그게 우리에게 곧 닥칠 운명이기도 하구요.

여기에는 지금 조금 나이가 더 들었든지 젊었는지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모든 세상의 미련과 완전히 단절된 그 상태를 생명의 완성으로 받아들어야겠지요.

그것이 하나님과의 일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게 기쁨과 환희로 나가는 길일까요?

그것이 바로 영원한 안식일까요?  

주님의 부활은 저 미이라에 다시 피가 도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그럼... 음... 

수고 많으셨습니다.  

 

profile

은마리아

December 16, 2011

맏딸과 막내딸의 엄청난 차이! ^^

<평안한 마음으로>라는 맺음말이 듣는 이까지 편안하게 해줍니다.




profile

도도아빠

December 16, 2011

삶과 죽음 모두, 나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에게 속함을 절감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sg-

profile

체호프

December 17, 2011

노집사님의 평소 성품이 묻어나는 푸근한 장례식 후기를 잘 읽었습니다.

아내와 저도 나이 드신 부모님들과의 예기치 않은 이별을 상상할 때가 있습니다.

죽음 너머를 엿보려는 셈인데 보이지도 않는 세계를 아내는 슬퍼하고 저는 당혹해하다 생각을 멈추곤 합니다.

그 때가 축제이자 삶의 완성이라는 테제를 음미하며 깊은 안도감을 느낍니다.

노집사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임마누엘 Mar 05, 2020 59515
Notice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우디 Jan 09, 2018 65516
Notice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우디 Jan 04, 2014 131836
Notice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mm Feb 13, 2012 233827
Notice 2025년 교회력 [1] 우디 Nov 26, 2011 271534
Notice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정용섭 Oct 24, 2008 353004
606 2012년 1월 예배찬송 [3] 정용섭 Dec 28, 2011 11157
605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보신 분 계신가요? [7] 김선빈 Dec 27, 2011 11188
604 성탄인사 [1] 체호프 Dec 24, 2011 10899
» 큰 명절 쇠고 돌아 왔습니다. [4] The One Dec 15, 2011 11890
602 The One 님께 / 아버지께 쓰는 편지 [2] 은마리아 Dec 13, 2011 12421
601 구제헌금 모금 샘터 Dec 13, 2011 11007
600 다시 동경에서 file [4] 은마리아 Dec 07, 2011 10971
599 서울 샘터 교우님들께 file [12] 유니스 Dec 05, 2011 11203
598 서울샘터교회 창립3주년 기념예배 사진,동영상 file [6] 웃음 Dec 04, 2011 11212
597 정치성향진단표 [7] QED Nov 29, 2011 11006
596 12월4일 창립 3주년 [4] 샘터 Nov 29, 2011 10853
595 다비아 사랑채에 지난 주 신앙과 생활(?) 시간에 읽어드린 기사 올렸습니다~ [2] 아하브 Nov 29, 2011 10882
594 우리 또 만나요... [1] 웃음 Nov 26, 2011 10861
593 정목사님 말씀하시길...... [8] 웃음 Nov 22, 2011 10119
592 철학 공부 녹취록 일부를 올립니다. [4] 비가오는날 Nov 21, 2011 10409
591 MBTI검사 [6] QED Nov 20, 2011 13289
590 이집사님 오늘 저녁 맛있게 먹었습니다. [5] QED Nov 20, 2011 10977
589 우리도 한번 만나요 (시즌2) [4] 웃음 Nov 19, 2011 10687
588 대구샘터교회 방문기 file [4] 웃음 Nov 14, 2011 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