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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탄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리스도인들과 세상에 궁극적 기쁨이 된다. 따라서 성탄절은 죽음의 그림자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희망과 해방의 선포로 오신 이를 기쁨으로 맞이하는 절기이다. 새로운 생명, 새로운 삶에 대한 환희를 누리고 사는 계절이다. 이 성탄절은 새로운 역사를 나누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구원의 때(카이로스)이다. 성탄절 유래와 관한 몇 가지 정보를 알아보자.

성탄절의 날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12월 25일 설은 고대 로마에서 지키던 동짓날을 채택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로마의 이교도들은 동지(12월 24일-다음해 1월 6일)를 하나의 대축제적인 명절로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고대 교회의 로마 주교는 기독교가 이교도들을 정복했다는 의미에서 이교의 축제일인 동지를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채택했다.
성탄절을 교회가 교리적으로 지키기 시작한 것은 4세기 후반부터이다. 고대 로마교회에서 기원한 크리스마스를 지키기 시작한 년대에 대해서는 335년 설과 354년 설이 맞서있다. 성탄일은 그 후 동방 교회로 퍼져나가 콘스탄티노플(379년)과 갑바도기아(382년) 등에서 지키기 시작했고 교회력의 기원이 되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시력 기원의 시원이 되었다.
그리스도와 미사가 합쳐 구성된 용어인 크리스마스 사건에 관한 성서적 근거로는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2장을 들 수 있다. 성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처녀 탄생에 대한 내용인 천사의 고지, 이상한 별의 출현, 베들레헴의 말구유까지 박사들을 인도한 빛 등은 그리스도가 인간이 된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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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January 04, 2014

 2.성탄절 휘장 성화

<아기예수께 경배하는 목자들 - 렘브란트>

 



성탄의 장면이 여러 개가 있었지만 렘브란트의 이 그림을 고르는 것에는 별 망설임이 필요하지않았습니다.

렘브란트의 이 그림에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자면,

그의 하이라이트로 인한 주제의 밝음이 역시나 돋보이고

여기에는 '밝기' 외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또다른 점입니다. 

마굿간의 어두움, 썰렁함, 누추함을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탄의 빛, 사랑, 정화의 대비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성구는 히브리서 4:15-16 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우리의 모든 일을 체휼하기 위하여 가장 밑바닥에서 그의 인생을 시작하시는 장소가 이 곳이군요.

어둡고, 썰렁하고, 누추한 인간의 인생에 개입하신 예수께 조용히 고개 숙이고 겸손히 나아가지만 우리 영혼의 첫발걸음은 담대함인 것입니다.

우리의 담대함을 불러일으키는 근거가 되는 첫 이미지가 여기 이 장면,

렘브란트가 어두움으로 표현한 경배하러 온 인생들과 빛으로 오신 예수의 공존이 이미 은혜의 허용이며, 담대함의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스'-

 

이 그림은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목자들의 벅찬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아기 예수가 구유에 누워 있고 그 곁을 마리아와 요셉이 지키고 있으며, 그 앞에 목자 한 사람이 나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기도한다. 아기 예수의 발꿈치에서 지팡이를 들고 감격에 젖은 목자, 그리고 호롱불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을 들어 기도하는 목자 등이 눈에 띈다. 또 화면 오른편 귀퉁이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어린 아이,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인들도 그림의 분위기를 한층 생동감 있게 만든다. 화면 뒤편의 여물을 먹는 말, 널빤지를 이어붙인 벽면과 사다리, 지붕 등은 이곳이 허름한 마굿간임을 알려준다.
한 줄기 빛이 아기 예수에게 비춘다. 돌연 주위가 환해지며 사람들의 표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어둠 속에 묻혀있던 목자들의 표정이 살아난다. 그들의 얼굴에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맞이하는 목자들의 기쁨과 감격이 깃들어 있다. 조촐하지만 진실되고, 꾸밈없지만 진정한 예배가 드려지고 있는 중이다. 아무런 감동도 없는 겉치레의 예배가 아니라 심령으로 드리는 예배의 순간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다.
렘브란트가 목자들의 목소리까지 담아내진 못했지만 아마 그 목소리는 떨렸을 것이다. 그들의 입술을 보라. 감사와 기쁨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씰룩거리는 것 같지 않은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오셨다”고 토로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심장은 어느 때보다 두근거렸을 것이고 혈관마저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마구 고동쳤을 것이다.
목자들은 ‘기쁜 소식’을 듣자마자 먼 길을 지체없이 달려왔다. 목자들은 천사에게 ‘들은 것’으로 인해, 또 구유에 있는 아기를 ‘본 사실’로 인해, 그리고 자기들이 듣던 바대로 아기가 강보에 싸여 있음을 ‘안 것’으로 인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생 최대의 사건, 그러니까 그리스도를 만난 것으로 인하여 감사를 드린다.
렘브란트가 그리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실의 기록만이 아니다. ‘성화(聖畵)’라는 장르를 남기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가 의도한 것은 그리스도께 드려지는 ‘진정한 예배’가 아닐까. 그리스도께 우리가 취해야 할 바가 ‘경배’요 ‘찬양’임을 일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마굿간에 모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배의 자세를 취한다. 그들의 표정과 자세에는 아기 예수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호기심과 두려움이 실려 있다. 그들의 모습에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맞는 마음이 실려 있고, 하늘과 땅의 주재께 조용히 고개 숙이는 겸손이 아로새겨져 있다.
-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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