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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활절 |
교회의 양대 절기라고 한다면 성탄절과 부활절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절기에는 차이가 있다. 성탄절은 로마 문명과의 결합으로 인해서 시작된 것인 반면에 부활절은 그리스도교의 원초적 신앙과 결합된 것이다. 성탄절은 이교적인 성격이 있는 반면에 부활절은 순수 그리스도교적인 성격의 절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탄절이 없는 그리스도교는 가능하지만 부활절이 없는 그리스도교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단초가 바로 부활신앙에 놓여 있는 셈이다.
교회력에 따른 부활의 계절은 부활주일로부터 시작해서 성령강림주일 전까지 50일간의 기간이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50일간의 긴 축제를 통해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에 넘쳐 있었다. 그들의 기쁨과 생생한 감격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이 갖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일로 인하여 말할 수 없이 큰 박해를 받았지만 ‘죽어야 한다’, ‘죽어도 산다.’는 부활신앙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신앙에 근거해서 순교의 길도 갈 수 있었다. 그 어떤 고난과 시련도 그들의 부활 희망을 통한 감격과 기쁨을 빼앗을 수 없었다.
독일교회력에 따르면 부활절 절기는 부활절이 지난 뒤 여섯 번의 ‘부활절 후 주일’이 있으며, 사순절 주일처럼 각각의 주일에 이름이 매겨져 있다.
부활절 후 첫째 주일은 콰시모도게니티(Quasimodogeniti)로
‘갓난아이같이’(벧전 2:2)라는 뜻이다.
부활절 후 둘째 주일은 미제리콜디아스(Miserikordias Domini)로
‘여호와의 자비하심’(시 89:2)이라는 뜻이다.
부활절 후 셋째 주일은 유빌라테(Jubilate)로
‘여호와께 환호하다.’(시 66:1)는 뜻이다.
부활절 후 넷째 주일은 칸타테(Kantate)로
‘여호와를 찬양하라.’(시 98:1)이다.
부활절 후 다섯째 주일은 로가테(Rogate)로
‘여호와께 간구하라.’(요 16:24)는 뜻이다.
부활절 후 여섯째 주일은 엑사우디(Exaudi)로
‘여호와여 나의 절규를 들으소서.’(시 27:7)라는 뜻이다.
(김종렬 엮음, 교회력에 따른 2010 예배와 강단, 414쪽 참조)
5.부활절 휘장 성화
<그리스도의 부활 - 렘브란트>
<엠마오의 식사 - 렘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