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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에버하르트 융엘(75-76쪽)

조회 수 204 추천 수 0 2024.12.02 17:02:21

한국에는 번역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조금씩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Jungel, Eberhard : Tod / 4. Aufl. Gütersloh Verl. 1990. 



죽음의 비밀 


IV. 죄인의 죽음


죽음은 죄의 대가 


  1. 성서가 말하는 죽음 


성서 전체를 관통하는, 죽음에 대한 하나의 견해(해석)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성서에서 죽음관(죽음에 대한 견해)이 표명될 때마다 몇 개의 공통된 특징을 인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인간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주로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특징 때문에, 성경 안에 있는 죽음관이 다양함을 간과할 수는 없다. 성서에는 죽음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단서들의 역사 같은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추상적으로 구축된 것이 아닌, 현실의 역사처럼, (성서에 나타난 단서들의) 역사에도 모순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서에 표명된 죽음관의 오랜 역사에 나타난 모순이나 대립은 근본적이기 때문에, 이는 신에 대한 기독교적 믿음에 대해서도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여기서 요점은 심층적 공통점을 뚫고 나오는 대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구약에서 감지되는 죽음(에 대한 표상)과 태도와, 신약의 죽음관이 서로 맞서 있다. 이 대립은 [75쪽] 


76쪽

이 대립에는 객관적 근거가 있다. 다시 말해, 죽음에 대한 표상과 견해, 태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와 더불어 무언가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이해가 가능해졌다. 

죽음 그 자체와 더불어 무언가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가 말하는 믿음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축된 고유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죽음 그 자체와 더불어 무언가가 발생했다는 사실: 역주) 기독교가 말하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유지된다. 그래서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의미를 선포하고 숙고(반성)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부활한 자에 대한 신앙고백도 일어난다. 부활한 자를 믿는 믿음 때문에, 죽음 자체에 대한 사실도 바뀌었다. 다시 말해, 죽음의 불가피성이 없다면 살 수도 없다는 사실 자체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신약(성서) 전체가 있다는 사실과 상관이 있다. 이제 단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성경으로서) 구약과 신약의 죽음 이해의 결정적 대립을 뒷받침하는 궁극적 근거일 뿐만 아니라 [언약으로서] 구약과 신약의 차이를 해명하는 궁극적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대립과 차이는 심층적 공통점을 여전히 넘어서면서도 두 성서의 분리될 수 없는 공속성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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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12.03 18:14:20

예, 융엘을 글을 부분적으로나마 이렇게 읽을 수 있다니 좋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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