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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해결 위해 초교파적 행동 나서겠다”
3대 종단 기자회견, 쌍용차 국정조사 · 해고자 복직 촉구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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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6  1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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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박근혜 정부와 여야는 대선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쌍용자동차 사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하루 빨리 성의 있는 대화에 임하라.
모든 종교인과 국민들도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끝나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힘을 모아 달라.”

천주교 · 개신교 · 불교 종교인들이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3대 종단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쌍용자동차 사측, 종교인들에게 쌍용차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 해고자들에 대한 폭력과 무관심, 종교인도 자유롭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초교파 공동행동 나설 것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고통에 끝까지 동참하길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곧 그리스도이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함께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인권 유린은 4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김정우 지부장을 잃은 해고자들은 무법천지의 노숙자가 됐다”면서, “공권력을 동원한 이 나라 정부는 오직 ‘쌍용차’라는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4년간 해고자들에게 남은 것은 동료들의 죽음, 남루한 일상,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청구한 250여억 원의 손해배상이며,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폭력적 대응과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이며, 종교인들 역시 이 죄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성찰했다.

 

   
▲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는 쌍용차 회계조작 및 유동성 위기 조작에 대한 자료를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대량 해고 당시 쌍용차 사측은 유형자산 손상차손 및 유동성 위기 등 운영부실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덧셈’조차 틀린 조작된 자료였다. 이와 함께 드러나는 다른 의혹들도 밝혀진다면 해고는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이들은 “최근 드러난 쌍용자동차 유동성 위기 허위 조작과 회계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가 해고자들의 수고를 헛되지 않”게 했다면서,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하고, 조속한 국정조사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 박근혜 정권이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에 이르는 길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3대 종단 대표자들은 이후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위해 종단을 초월해 함께 기도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초교파적 공동행동에 힘을 모으고 절망의 몫을 나눠지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 종단 수장들의 대통령 면담을 추진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각 종단별 릴레이 서명을 통해 쌍용차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책임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훈 신부, “쌍용차 문제는 쌍용차만의 문제 아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장동훈 신부는 “왜 종교인들이 쌍용차 문제에 이토록 집착하고 매달리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쌍용차 문제는 쌍용차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장동훈 신부는 “최근 국정원 대선 개입과 시국 사건, 그리고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곳곳의 해고노동자 문제는 다른 사안이 아닌, 한 뿌리에서 비롯된 일들”이라고 설명하며, “참으로 죄송하고 슬픈 일이지만,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 희망하고, 절망이 있는 곳에서 희망을 키워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장동훈 신부는 주교회의 정평위가 현재 쌍용차를 비롯한 곳곳의 해고자들을 돕기 위한 3차 모금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각 교구 정평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금은 2차에서 1억 7천여 원을 모아 유성기업, 쌍용차, 현대 비정규직 노조 등에 전달했다. ⓒ정현진 기자

김재욱 사무국장(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은 “지난 2009년에도 쌍용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국기도를 열었다. 그러나 결국 폭력 진압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들의 죽음은 우리의 무관심, 그로 인한 침묵의 카르텔에 의한 것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그때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우리의 연대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차노조 정비지회장은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리면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고, 이름도 몰랐던 노동자들의 연대가 이뤄졌고 누구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빗물을 막을 비닐조차 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더 이상 고통 받고 소외당하지 않는, 노동자와 서민이 자본과 정권에 의해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3대 종단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

박근혜 정부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그리스도이며 번뇌의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옥쇄파업을 기억합니다. 경찰특공대의 폭력 과잉진압을 더 똑똑히 기억합니다. 대화가 아닌 폭력은 아무 것도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4명의 소중한 생명만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3년, 떠나간 동료들의 넋을 기리던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마저 벌써 두 차례나 철거되었습니다. 해고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인권 유린은 4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없게 몰아치는 참으로 무자비한 세상입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잃은 해고 노동자들은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대한문 앞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대접 치고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공권력을 동원한 이 나라 정부는 오직 ‘쌍용차’라는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것입니다.

정리해고 후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해고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넋 놓아 울 수도 없는 동료들의 죽음이고 노숙자와 같은 남루한 일상, 나아가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청구한 250여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폭력적 대응과 이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일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 역시 이러한 죄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절망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 드러난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 허위조작과 회계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는 지금까지 인내한 해고노동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며 박근혜 정권이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에 이르는 길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에 끝까지 동참하길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곧 그리스도이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함께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이후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을 위해 종단을 초월하여 함께 기도함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기업인들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종단별 릴레이 기도회 등을 비롯한 초교파적 공동행동에 힘을 모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절망의 몫을 나눠지겠습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박근혜 정부와 여야는 대선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십시오.

2. 쌍용자동차 사측 역시 그 책임이 큽니다. 하루라도 빨리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성의 있게 대화에 임하십시오.

3. 모든 종교인과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끝나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할 뿐만 아니라 사태의 실제적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함께 행동할 것을 결의합니다.

1. 각 종단 수장들은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해 대통령을 면담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 각 종단별 릴레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쌍용자동차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책임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3. 3대 종단 공동기도회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필요하다면 다른 형태의 공동행동을 적극 고민할 것입니다.

2013년 6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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