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을 위한 책갈피입니다. 나누고 싶은 책 내용이나 소개하고 싶은 글들은 이곳에 올려주세요~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진 유대 디아스포라 교회의 율법학자들은 오늘날 우리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들은 회당에 서서 모세 오경(토라)을 읽었지만, 회중들 대부분은 히브리어를 알지 못했기에 율법학자(랍비)들이 통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삶 속에서 말씀을 전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문장을 보완하여 변화된 상황에 적용하고, 그 지역의 언어로 해석해서 읽었습니다. 이런 광범위한 번역 작업의 결과물을 타르굼(Targums-해설번역)이라고 부릅니다.

 

오늘날에도 같은 일을 한다면 어떨까요? 이 서신의 첫 부분을 선택하고, 우리가 알게 된 제국에 대한 일련의 함축적 의미들에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현재 우리의 사회역사적 맥락으로 말할 수 있게 다시 써보면 어떨까요?

[중략]

로마서1:16-17 타르굼


나는 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예수에 대한 이 기쁜 소식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를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을 치유하는 회복의 정의다


여러분은 영원한 정의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제국의 폭력적 정의를 보지 말고,
CIA
조사실에서 고문을 받고
제국의 권력에 의해 사형당한
예수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정의를 의지하라.


이 복음 안에서 우리는 제국의 폭력에
자신을 죽기까지 내주신 구세주의
영원한 정의를 만난다.


예수의 기쁜 소식에는 제국을 뒤바꿀 능력이 있다.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시고 용서하시는
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이 신실하심은 그의 오실 왕국의 백성인 우리들에게
신실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예언자 하박국은 예전 제국의 그늘 아래서 이렇게 썼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은 신실함으로 살리라.”


, 정의, 신실함 모두 제국의 그늘 아래 있다.
이것이 내가 여러분 가운데 선포하기를 열망하는 복음의 열매다.

 

[로마서를 무장해제 하다 P58-73에서 / 새물결플러스 / 실비아 키이즈마트,브라이언 왈쉬 지음 / 이선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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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며 또 다시 로마서를 폅니다. 2023.05.22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3.05.23 20:04:02

책 제목이 아주 도발적이군요.

성서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접근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 건지는 더 따져봐야겠으나

인용한 문장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을 자극하게 충분해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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