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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작자가 만든 기계가 기술자가 더는 조정하지 않아도 더 오래 규칙적으로 계속 움직인다면, 제작자의 기술은 그만큼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 제작자의 기술은 오직 어떤 운동들을 구성하고 조정하고 결합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운동의 원리들은 모두 제작자와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이를테면 무게와 용수철과 같은 것의 힘forces은
기술자가 만든made 것이 아니다. 기술자는 이 힘들을 조정할 뿐이다. 하지만 신에게는 이런 사태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는 사물을 구성하거나 결합할 뿐더러 자신이 [사물을 구성하는 ]최초의 힘이나 운동력을 [만든] 분이자 이를 계속 보존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의 지속적 점검과 통치없이는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은 (장인으로서 신의) 기량이 보여주는 참된 영광을 뜻하지 (그 기량이) 쇠퇴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데) 세계라는 존재는 거대한 기계이므로, 시계가 시계공의 조력 없이도 계속 움직이듯이 신의 조정이 없이도 세계가 운행된다는 생각은 유물론과 숙명(론)의 사상입니다. [세계를 이렇게 보는] 세계관은 신을 초현세적 지성intelligence로 만들어 버리고, 섭리와 신의 통치를 세계로부터 실제로 배제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섭리의 어떤 조정이나 통치 없이 모든 사물이 창조가 시작된 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철학자가 생각할 수 있다는 [동일한] 이유를 언급하면서, 회의론자는 계속 더 후퇴하여 다음과 같이 편리하게 주장하고 가정할 것입니다. 즉 사물은 어떤 창조나 원작자 없이도 영원히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에게 원작자는 오직 영원하고 완전히 현명한 자연nature일 뿐입니다.
왕이
조정하거나 통치하지 않고 사태에 관여하여 질서를 부여하지 않아도 모든 사물이 계속 진행되는 왕국kingdom이 있다면, 그
왕국은 왕king에게 이름뿐인 존재일 뿐이고, 그는 왕이나 통치자라는 명칭을 가질만한 자격이 실제로 없습니다. 지상의 통치에서는
어떤 사태이든 왕 자신이 정돈하고 배치하지 않아도 사태가 완벽하게 잘 돌아갈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왕을
배제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합당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의 지속적 지도 없이도 세계가 계속 진행된다고 주장하는
모든 이들이 (신봉하는) 교리는 신을 세계로부터 실제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클라크의 첫 번째 서신 끝]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