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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1

조회 수 5087 추천 수 0 2013.03.04 17:15:48
 현대신학의 흐름 1

 

1장 종교개혁과 계몽주의 : 현대신학을 위한 문제제기

  1. 종교개혁의 배경과 정신

 

보통 현대신학이라 하면 계몽주의와 관계된 신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현대신학의 직접적인 태동의
배경은 17세기에 시작 된 계몽주의 운동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계몽주의 운동이 독자적으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종교개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신학의 배경과
태동이라는 관점에서 종교개혁과 계몽주의를 살펴보려 한다. 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본 절에서는 종교개혁에 대한
교회사적인 서술이나 종교개혁이 가지는 다양한 성격과 의미를 포괄적으로 상술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정신'에 대해서 알아볼 것입니다.

 
1) 종교개혁의 배경
[종교개혁은 단순히 교회 내의 개혁 운동이 아니다. 종교개혁은 교회의 부패 때문에 일어난 교회 갱신 운동이 아니다.
이는 역사라는 더 넓은 장에서 일어난 커다란 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근본 이유를 밝히는 것이
본절의 목적 중에 하나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종교개혁의 배경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

둘째 과학의 발전

셋째 지리적 발견

넷째 사회적 변화와 교회의 위기

입니다. 한 가지씩 천천히 기술해 보겠습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

[중세 유럽이 근대로 발전하는 중간에는 14세기에 시작된 르네상스가 자리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는 14세기를 거쳐 15세기에는 전 유럽에 확산되었고, 16세기까지 그 동인(動因)이 지속되었다. 중세에 확고한 정신적 위치를 가지고 있던 스콜라 신학이 영향을 잃으면서 나타난 지적인 공백이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아무래도 르네상스의 가장 큰 영향은 중세의 집단적 사고(communal consciousness)가 개인(individual)적 사고로 발전되었다는데 있을 겁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 발전이 당연히 새로운 인간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령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진리를 판단하는 데에 주체성을 가진 인간 개인을 사고의 중심에 두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스-로마 문화의 부흥운동은 단순히 고대문화에 대한 복고주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대문헌의 발굴은 그리스-로마 문화의 새로운 부활이었고, 고대문헌을 단순히 유입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의 확신이라는 관점에 따라 재해석하였다.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운동도 과거 교회의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었다. 교회의 가르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를 직접 읽고 이해하고, 자신들의 문화의 근원인 그리스-로마 문화의 원류를 새롭게 찾아보려는 것이었다.]

 

보통 인문주의(humanism)라는 용어를 반기독교적인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기독교에 반하는 세속주의적인 사상이나 운동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심지어는 무신론적인 운동이라고 폄훼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당시의 인문주의자들은 기독교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기독교의 갱신에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활동 지역에 따라서는 종교개혁가들과 함께 활동하였고, 특히나 인문주의자들의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도 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당신의 인문주의자들이 교회와 신학에 대해 중립적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죠.

 

[종교개혁의 배경은 바로 근대를 출현시킨 르네상스 인문주의라는 큰 변화의 물결이었다.]

 

 

과학의 발전

[이 시기는 아직 본격적인 과학 혁명의 시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 이전 어떤 시대보다도 많은 발명들이 이루어졌다. 인쇄술, 망원경, 나침반, 화약, 시계 등이 발명되었다. 이들 발명품들의 영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 과학 발명은 단순한 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었고 나아가 사고방식과 세계관까지 변화를 주게 된다.]

 

인쇄술은 단순히 필사에만 의존하던 지식의 전달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고 이로 인해 지식에 대한 판단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경과 교부들의 글을 사제와 같은 특권층이 아니라 일반 평민들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지리적 발견

나침반의 발견은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먼 곳까지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15세기 중엽에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대서양 남쪽으로 항해 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등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 합니다.

 

[우리가 종교개혁의 배경으로 당시의 지리적 발견을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당시의 지리적 발견은 단순히 지리적으로 지평이 넓어지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이때까지 유럽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유럽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세계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리적 발견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유럽의 기독교인들은 그들과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의 양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는 전혀 다른 생각, 종교, 문화 속에서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고의 변화를 요청했다.]

 

 

사회적 변화와 교회의 위기

[15~16세기 초 유럽의 가장 큰 사회적 현상은 근대국가의 모체가 된 민족국가의 등장이다. 12세기에 절정을 이룬 교황권과
교회의 절대성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 프랑스는 16세기에 서유럽에서 중앙집권적 왕정국가를 형성했다. 프랑스 왕은 프랑스
영토 내의 교회들에 자체 통제권을 가졌으며 더 이상 로마의 직접적인 간섭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기는 중세의 봉건주의가 무너지고 근대의 중앙집권적 왕정국가로 이행되는 전환기입니다. 교황과
황제의 지배에서 벗어나 여러 민족들이 자신들의 주권국가를 주장하였고, 상업과 화폐경제의 발전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시켰습니다. 도시를 중심으로 정치적, 경제적 힘이 집중됨으로 전통적인 기득권층인 귀족과 지주 계급을 약화시켰습니다. 농업에서 상업으로의 경제적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죠.

 

[카톨릭교회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사회적 변화와 함께 전통적인 교회의 계층구조는 힘을 잃어 갔다. 민족국가의 등장으로 교황청은 정치적 힘이 약해졌을 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도 시달렸다. 교황청이 운용한 세금제도와 교회세는 여러 나라의 원성을 자아냈다.....]

 

이 시기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드로 성당을 완공하기 위한 면죄부 판매가 기승을 부린 시기입니다. 그리고 성직매매와 교황청의 사치스런 생활 등 교회의 타락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개혁을 갈망했습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충분한 당위성을 제공하는 배경이 됩니다.

 

 

 

2) 종교개혁의 정신

 

종교개혁의 정신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근본 이유입니다.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단순히 교회와 성직자의 부패와 윤리적인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신학적 이유'가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당시 교회의 문제를 꿰뚫어보던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 자체에 의문을 품었고, 교회의 교리와 신학이 그들의 삶에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교회가 가지고 있던 교의와 신학은 더 이상 당시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없었고, 하나님을 살아 있는 방법으로 매개해 주지 못했다. 즉 당시 교회의 가르침과 선포에서 그들은 살아 있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이유였고,  근본적인 고민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를 거치면서 중세의 긴 천년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고 이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었지만, 이에 대한 교회의 자세는여전히 구닥다리였다는 것입니다. 변화된 시대정신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진술과 신학적 사고를 하지 못했고, 옛 것(중세 스콜라신학, 카톨릭 교리)을 반복, 우려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교권주의에 매몰돼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서 어느 시대에나 삶의 결정적인 근거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로마 카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교리의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소명에 충실하려 던 사제와 수도사들은 좌절 속에서 질문하지 않을 수없었다. "나는 수도사로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어떻게 살아 있는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가?" 바로 이것이 젊은 종교개혁가들의 고민이었다.]

 

저자는 변화된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살아 있는 방법으로 매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또한 진리를 향한 열정, 자신의 삶과 개인의 앞날을 넘어서는 관심, 새로운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지에 대한 고민, 동시대인들에게 하나님을 살아 있는 방법으로 매개해 줄 수 있는 신학을 찾기 위한 투쟁,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기존 교회의 행태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개혁가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었고
종교개혁의 정신이었다고 말하면서 이 절을 마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2'루터와 시대정신'에 대해서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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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비가오는날

March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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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런 부분.......수정해서 다시 올려 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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