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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3

조회 수 4974 추천 수 0 2013.03.14 20:59:05

현대신학의 흐름3
 
1장 종교개혁과 계몽주의: 현대신학을 위한 문제제기
 
3. 개신교 신학의 발전
이 절()에서는 종교개혁 이후로 나타난 개신교 신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대신학이 개신교 신학의 발전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개신교 신학의 발전 단계를 알아야 하겠죠.
저자의 신학 특성상 개신교 신학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주로 개혁신학의 발전 단계를 중심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영향은 상당히 컸고 개혁가들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개신교 교회가 생겨났다.
종교개혁가들 중에 그들의 개혁을 개신교의 출현과 여러 교파의 형성을 목표로 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개혁가들을 따르는 무리가 점차 많아지면서 카톨릭과 구별되는
프로테스탄트 개신교가 설정되었다
. 개신교 신학과 개혁신학이 서로 일치하는 용어는 아니다.
개신교는 카톨릭에 저항해 형성된 루터파를 포함한 프로테스탄트 교회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1) 종교개혁 시대(1517~1564)
 
잘 아시다시피 16세기의 본격적인 종교개혁 이전에도 종교개혁 운동들이 있었습니다. 위클리프,
얀 후스, 사보나롤라처럼 잘 알려진 인물도 있고, 역사기록에 남지 않은 무명의 개혁가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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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종교개혁은 이들의 고민과 저항, 그리고 순교의 피 위에 꽃을 피웠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앞 절에서 16세기에 절정에 달았던 르네상스의 결과물인 지리적 확장, 자연과학의 발달,
새로운 인문주의의 영향을 토대로 해서요.
 
[종교개혁의 시대를 루터가 95개 조항을 내걸었던 1517년에 시작해서 칼뱅이 임종하는 1564년까지로
본다면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개혁가들의 시대를 향한 고민,
바른 깨달음을 위한 열정, 창조 분방한 신학 작업을 들 수 있다. 개혁가들의 관심은 시대정신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을 바로 매개하기 위한 고민에 있었다
. 개혁가들을 보면 그 고민의 깊이가
그들을 만들었고
, 그 고민의 깊이에 비례해 그만큼 큰 신학이 나왔음을 보게 된다......그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시대정신을 조화시킬 만한 역동성과 창조성을 가졌고
, 이것이
활화산같이 끓어오르며 분출하여 종교개혁을 추진시켰다
.]
 
 
2) 개신교 정통주의(1564~1750)
 
종교개혁 시대는 50년 남짓 짧았고, 바로 뒤를 이어 약200년 간의 긴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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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초에 나타난 신정통주의와 혼란을 막기 위해 개신교 정통주의를 구정통주의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개신교의 학문적 토대가 이루어졌다는 의미로 개신교의 스콜라 시대라 부르기도 합니다.
 
[16세기 중엽에는 개신교 교회의 조직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교회법이 제정되기 시작했다. 개신교는
카톨릭과의 격렬한 투쟁과 논쟁에서 벗어나 종교개혁가들의 신학을 정리하고 다양한 신학적인 관심사들을
체계화해야 했다
......이 시기에는 개혁가들에 의해 답변되지 않은 신학적 문제들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규정된다
. 인간의 죄, 은혜, 세례 등의 개념들이 신학적으로 정리되고 만들어졌다. 중요한 신학적 토대도
갖추게 되어 예정론
, 삼위일체론, 기독론, 교회론 같은 신학적 주제들이 심도 있게 논해진다. 개신교 교회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교리와 고백문도 마련된다
.]
 
저자는 약 200년 간의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의 근저에는 성경의 권위와 이신칭의 교리가 놓여 있다고
강조합니다. 종교개혁가들과 그 뒤를 이어 탁월한 개신교 신학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한 편으로
교회 전반에 신학무용론이 힘을 발휘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볼 때 부끄럽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면입니다만 개신교 신학과 교리가 체계화 된 이 시기에 교회의 외형적 성장도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신도수와 재정형편이 넉넉해지고 전 유럽과 신대륙에 열정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회의 외형적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러면서 하나 둘 문제들이 불거지는데요.
 
[하지만 이 시기에 개신교는 여러 교리적 논쟁과 교파 간의 분열을 겪게 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신학적인 주장을 절대화시키며 교파주의를 지향한 나머지 잦은 논쟁과 분란에 휩싸였다
. 다툼은
개신교의 종파 간에 일어나기도 했고
, 카톨릭과의 충돌이나 대립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심지어
신학의 정통성 논란이 국익과 맞물려 엄청난 피를 흘리거나 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 당시의
30년 종교전쟁도 이런 배경에서 일어났다. "성서의 문자적 절대주의와 신학적 주장들이 극한
충돌은 전쟁과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
 
200년이란 긴 세월을 지나면서 개신교 정통주의도 중세 카톨릭화 됩니다. 열정과 생동감 있던
신학의 정신이 교리적으로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카톨릭교회가 스콜라신학을 반복,
우려먹었던 것처럼 개신교는 루터와 칼뱅 등 개혁가들의 신학이 재해석 되지 못하고 단순히
반복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저자가 중세신학의 종언의 근거로 지목했던 부분이었는데
개신교가 그 전철을 밟았습니다.
 
[이 시대는 신학적 체계화와 함께 안정된 시기였지만, 동시에 개신교 스콜라주의로 굳어지며
그 시대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 따라서 그 후 계몽주의와 함께 자유주의,
경건주의 신학의 반발과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중적 성격을 배태한 시기였다.....
물론 개혁가들의 신학은 위대한 신학이다. 하지만 그들의 신학은 그 시대의 신학이고, 다음 세대는
다시 자신의 시대에 수행해야 할 신학적 과제를 가질 수밖에 없다
. 아무리 훌륭한 신학도 그 시대적
정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반복만 한다면
, 그 신학은 아무런 생명력도 없다.]
 
신학의 유기체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신학은 고정된 원칙이나 교리적 틀에 넣어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재해석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위기의 시대(1750~1914)
 
개신교 정통주의의 위기는 직접적으로 계몽주의 운동과 그 여파로 인해 표면화됩니다. 14세기
르네상스 운동이 종교개혁을 태동시켰다면, 17세기에 시작된 계몽주의 운동은 자유주의를 태동시킵니다.
학자들과 역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계몽주의를 인류가 거친 가장 큰 변화의 시대로 꼽는다고 합니다.
바로 '이성과 과학' 시대로 대변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근대와 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각 분야의
대표적인 세 사람이 이 시기에 태어납니다. 자연과학 분야에 '찰스 다윈', 사회과학 분야에 '칼 마르크스',
인간 내면 분야에 '프로이드' 입니다. 신학계에도 엄청난 파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정통주의에 반발해 나타난 여러 흐름이 있지만 대체로 자유주의 신학이 주도하는
시대였고
, 개혁신학은 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자유주의 신학이 이 혼란의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동안 교회는 거듭되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 자유주의 신학자 중에는 슐라이어마허, 하르낙, 헤르만
같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신학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 개혁신학 쪽에서는 시대를 주도할 만한 신학자는
전혀 나오지 못했다
.]
 
저자는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대충 이렇게 말합니다. 성서의 권위가 떨어졌고, 종교다원주의요소 발생,
계시의 초월성에 대한 도전,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의 부정 등입니다. 이 시대에 대한 문제제기가
얄궂게도 현대신학을 태동시킵니다.
 
 
4) 새로운 개혁신학(1914~1960)
 
[이 시기의 시작을 1914년으로 본 것은 1차 대전의 발발로 계몽주의 이후 발전되어 온 한 시대가
끝나면서 계몽주의를 지속시킨 인간의 자만과 역사의 진보에 대한 낙관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
 
저자는 이 해에 새로운 개혁신학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1914년을 개신교 자유주의 신학의
한계와 타당성에 의심을 가지게 되는 상징적 사건의 해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1차 세계대전입니다. 그로 인한 인간 역사, 이성에 대한 회의가 일어났고, 당연히 이성을
신앙의 중심에 두었던 자유주의신학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일어났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서서히 새로운 각성의 무리와 흐름이 나타났다. 그들은 한 손에는 개혁가들에게서 내려온
근본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수용했으며
, 다른 한 손에는 신학의 역사 책임적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 복음의 사회적 역할을 신학화 하려 했다
.]
 
이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은 '칼 바르트'입니다. 동시대 다른 인물로는 '에밀 브루너', '투르나이젠' 이상
개혁교회를 배경으로 하는 인물들이고, 루터교의 배경을 가진 신학자로는 '불트만', '틸리히', '본회퍼' 등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라인홀드 니버' '리차드 니버'가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자유주의에 대항해 나타난 이 시기의 신학적 흐름을 '변증법적 신학', '위기의 신학' 혹은 개혁신학의
역사적 단계에서 볼 때
'신정통주의'라 부를 수 있다.]
 
 
5) 혼돈과 실험의 시대(1960~현재)
 
신정통주의 시기를 이끌었던 대 신학자들이 세상을 떠난 후 그 공백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반면에 역사, 문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일반 학문의 도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신학계에서도 어느 한 신학이 주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양상을 보입니다.
 
[급격한 우주관의 변화와 생명공학의 혁명적인 발전, 종교, 인간, 윤리 등 제 분야의 근본 개념이
달라지는 가운데 기존 가치의 혼란이 일어났다
. 신학도 다양한 조류가 나타나 신 죽음의 신학과
종교다원주의 신학에서 오순절과 근본주의나 시한부 종말론 같은 극단적 신학이 제한 없이 주장된다
.
이런 가운데 제3세계 신학이 등장해 더 이상 신학의 주도권이 제1세계에 국한되지 않게 된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 중요한 변화이다.]
 
다음은 "계몽주의의 충격과 현대신학에 던진 과제들"에 대해서 연재하겠습니다.

profile

[레벨:21]小木

March 14, 2013

이상한 기호 없이 제대로 올라 갔는지 모르겠네요~~
호환성 체크 하긴 했는데....
profile

[레벨:38]클라라

March 14, 2013

넵, 목사님
아주 깔끔합니다.
본문 읽어보기도 전에 댓글 먼저 다네요. ^^

profile

[레벨:18]天命

March 15, 2013

자못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번만 봐서는 안되고 두고두고 읽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양에서나 동양에서나 어떤 사상이 나올 때는
반드시 그 시대적 상황과 성격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며
인간의 사상은 고정 불변일 수 없고, 종말의 그때까지 항상 열려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보며 다시 또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늘 우리는 따라가기가 바쁘고, 그것이 또 정상이라는 것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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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小木

March 16, 2013

 고정 될 수 없다는 게 옳지만 그게 참 어렵게도 합니다. 사람이란 변화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 어떤 고정 된 공식을 만들어 놓고 그것만 붙드는 것을 편하게 여기니~~~
집사님 말씀처럼 따라가기가 바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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