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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말한다.(구약성서와 히브리즘)

 

 

예언서

 

구약성서의 두 번째 부분은 예언서다. 예언서는 그 성격상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분류된다.

전기 예언서는 왕정시대에 예언자들이 어떻게 활동했는가 하는 사실을 보도한다.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가 그것이다. 후기 예언서는 예언자가 왕과 귀족, 백성들에게

선포한 설교다. 이것은 또한 분량의 다소에 따라 대예언서와 소예언서로 나눈다. 대예언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이며, 소예언서는(일명 12소예언서)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이다.

 

전기 예언서에서 볼 수 있는 이스라엘 역사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전반부에 진술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한 마디로 규정한다면 영토 싸움이다.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을 가슴에 품고 저들 민족의 숙원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 초입에 놓여 있는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초토화시킨 다음, 그곳을 발판으로 삼아 지배 지역을 넓혀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허락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서 처절한 싸움을, 어떻게 보면 대단히 부도덕한

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둘째, 왕정이 들어선 이후로 이스라엘의 역사는 왕과 예언자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왕권을

무한대로 확장시켜보려는 왕과 귀족들, 그들의 권력을 하나님의 말씀에 예속시키려는 예언자들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쟁한다. 성서는 참된 예언자들의 말씀을 소홀히 할 때 왕과 이스라엘 민족이

항상 시련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후기 예언서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활동한 예언자들의 설교 모음이다. 예언자들의 사역은 앞으로의 일을

 예언한다기보다는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이에 근거해서 이스라엘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성문서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늦게 정경으로 채택된, 일종의 문학적 문서인 성문서이다.(시편, 욥기, 잠언,

다니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룻기, 아가, 전도서, 예레미야애가, 에스더)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정치적 사건이나 농경 풍습과 관련된 설화, , 격언, 소설이다.

민족의 암울한 현실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구약성서는 히브리즘의 영적 곡간이다. 비록 외면상으로는 배타적이고 쇼비니즘적인

것 같이 보이지만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부단히 인식해 나갔다는 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익혀야 할

진리이며, 하나님의 말씀이다. 더욱이 기독교인들의 기독론적 신앙을 영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토양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경전으로서 손색이 없다.

 

 

 

Epilogue~~

 

구약성서는 그 태생 상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민족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것을 걷어내고

순수한 하나님 경험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개인이 구약성서를 읽으면서 이것을 분별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축자영감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근거 없는 이스라엘 추종자들이 되는데,

현재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성서의 관점으로 봅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다윗과 골리앗,

선과 악의 싸움으로 인식해 버립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핍박당하는 것을 보고 은근한 쾌감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악을 물리치는 그런 쾌감 말입니다.

 

이런 사고는 우리의 신앙이 중병에 걸렸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득권(왕권, 교권)강화에

이용했던 이스라엘 권력자들, 성지수복을 빙자해 군대를 일으켜 살육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화 한

십자군과 그 뒤의 교황권. 선교를 빙자해 온 세계를 식민지화 하고 노예무역을 합리화한 근대의 유럽,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한 나라를 악으로 규정하고 쉽게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 등을 무조건 옹호하는 마음이 우리 속에 있다면 단언컨대, 건강하지 못한 영성의 소유자일겁니다.

 

당사자들은 국가나 집단의 이익이 걸려 있거나, 애국심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역사에 직접 관여했던 경험이 없는 우리가 그들의 비위행위를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건 힘 있는 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심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신앙의 문제라는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한 번 형성된 신앙형태는 하나님도 바꾸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성서를 어떻게 읽느냐,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의 신앙을 형성하는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인데, 목사님들! 제발 밑도 끝도 없이

말씀대로 믿자! 말씀대로 살자!”만 외치지 말고 조금만이라도 성서해석에 노력을 기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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