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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아 교회의 창립멤버신청 및 운영과 관련된 개인적 생각을 좀 나눠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창립멤버 등록과 관련하여 다소 거국적인(?)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의미인즉, 왠지 ‘다비아 창립멤버 등록’이라 하면 실제적으로 서울에 세워질 다비아 교회에 앞으로 적을 두게 될 사람들만이 자격을 갖는 것으로 국한 돼 보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다비아의 실체적 교회 창립의 모태는 분명 온라인 다비아 모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데 많은 분이 공감을 하실 것 같습니다. 비록 거리상, 사정상 다비아 예배 공동체에 참여를 하지 못해도 많은 분들이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의 활동을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지속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점을 염두해 볼 때 ‘다비아 창립멤버 등록’은 희망자가 온/오프라인 중 어느 곳에서 활동을 하든 설령 창립멤버로 등록을 하고 실제로 예배에 참여를 못한다 할지라도 다비아 교회 창립의 뜻을 지지하고 지원코자 희망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열린 모집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덧붙여, 다비아 교회가 교인등록명부가 없는 교회가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두가지 차원에서 의미를 갖지 않을까 싶은데요.

첫째로 모두들 아시는 바처럼 기성교회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교인확장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랄 수 있습니다. 교세 확장을 위한 가장 큰 방책으로 새신자 등록을 권유함을 통해 교인수를 늘려가고자 모든 기성교회들이 고군분투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비아 교회는 기존의 교회들과 반대의 길을 갔으면 좋겠고 이를 위한 가시적 실천의 하나가 ‘교인등록명부’가 없는 교회가 되보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미 다비아 교회 설립의 취지에 대해 정목사님께서는 세워질 다비아 교회는 이미 적을 두고 있는 기성교회가 있는 분들을 이끌어 오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신 줄 알고 있습니다. 교인등록명부를 두지 않는 건 이러한 목사님의 뜻과도 함께 하는 것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인등록명부를 통해 정식 다비아 교인과 아닌 분들을 구분하다 보면 교회 내에서도  예배의 구성원간에 형식상이라도 교인과 손님 정도의 가름이 생길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되면 작은 교회 공동체내에서 행여 매주 다비아에 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거나 사정상 등록을 하지 못한 채 다비아 교회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언젠간 양자간에 선택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될 수도 있고 교회 구성원간에 어떠한 결정이 필요한 일들이 생길 시에도 손님처럼 뒷전으로 물러나고자 하는 소극적인 마음을 갖게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비아 교회가 진정 지향하기를 바라는 길 중에 하나로 다비아 교회를 찾은 누군가가 다비아 교회로 적을 옮길 것인가 말것인가의 문제를 고민케 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신앙의 삶을 그들이 서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다비아를 찾는 모든 분들은 매주 와서 예배를 드리건 한 달에 한 두번 오시건 일년에 몇 번 밖에 동참을 못하건 그 횟수와 교회등록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다비아 교인으로 대우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입니다.

둘째로 등록명부를 두지 않는 다비아 교회가 되는 건 현재의 다비아 온라인 사이트와 동일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개방성과 포용성을 놓치지 않는 다비아 교회가 되는 문제랄 수 있겠는데요. 앞서 창립멤버등록과 관련하여 밝힌 바처럼, 비록 각각의 개인적인 사정들로 다비아의 예배처에 함께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 중에도 온라인을 통해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꾸준히 들으며 다비안으로서의 신앙적 삶을 열심히 쫒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분들 모두가 소위 오프라인의 교인들과 구별됨이 없이 모두 같은 다비아 교인들이라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비아 교회가 세워지는 일이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참된 신앙인의 삶을 고민하고 공유했던 모든 분들에게 마치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된 것 같은 시선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예배처의 창립을 통해 더욱 온라인의 다비아를 활성화 시키는 견인차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등록명부를 두지 않고 명확한 다비아 교인을 규정하지 않을 경우 교회 운영상의 이런 저런 불편한 문제들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작은 제안을 해 보자면 다비아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들은 기본적으로 지금 준비모임위원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기반으로 계승될 교회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정을 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이러한 의사 결정에 동참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다비아 교회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그 기회를 열어주는 방식은 어떨까 싶습니다.

에고.. 긴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의미 있는 생각이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준비위원들 사이에 이미 다 논의가 된 이야기를 제가 모르고 끄집어 낸 건 아닐까 우려도 됩니다.  다행히 미쳐 다루어지지 못한 생각이라면 다비아 분들께서도 자유로운 생각들을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고, 필요하다면 다비아 준비위원님들의 모임 속에서 좀더 진지한 의견이 나눠지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아참, 이 글을 여기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혹 사랑채로 가야하는 거였다면 옮겨주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좋은 한 주 시작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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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October 12, 2008

주일 바쁘셨을 텐데
이토록 귀한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열려야 할 때입니다.
아직 이름도 결정을 못한걸요.

정체성,방향성,교회운영등
어떠한 모습을 그려야 될지를 논의 해야 합니다.

겨우살이 님이 의견을 내 놓으신대로
교회의 설립이 다비아와 무관하지 않으니까요.

저와 준비위원 모두가 아직 심층적인 논의를 하진 않았습니다.
가능 하면 온라인까지 열어 놓고 갔으면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준비위원들은 예배를 열기위한
소극 적이고 작은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추후 공지시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봄도
좋을 듯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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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October 12, 2008

와, 겨우살이 님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논술 학원 강사 님이 쓰셨나 할 정도네요.
무슨 뜻인지 내용이 확실하게 전달됩니다.
교인명부 없는 교회라!
기발하기도 하고,
실험적이도 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주제군요.
보이지 않는 교회의 본질을 순수하게 살려내기만 하면
그것으로 존재 이유가 충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기본적인 취지에서는 아마 모두들 좋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 개념의 교회에는 장단점이 동시에 작용할 거에요.
장점은 위에서 겨우살리 님이 이미 지적한 그 내용이에요.
단점은 공동체의 내적 역동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지요.
이런 문제는 앞으로 준비 위원들과 더불어
겨우살이 님처럼 이 모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가는 게 좋겠습니다.
언제 그렇게 깊은 생각을 했어요?
좋은 주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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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겨우살이

October 13, 2008

목사님이 제게 창립멤버등록 얘기를 꺼내주신 덕에 잠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네요.
잠시 머문 생각을 다듬지 않고 급히 옮기다 보니
딱딱한 글이 되버린 듯 싶네요.
그냥 아이디어 쯤으로 생각해주시구요.
부족한 생각에 건질 부분이 혹 있다면
다른 분들의 생각을 열어주는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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