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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말한다

조회 수 2962 추천 수 0 2014.10.08 10:44:34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주일에 집사님 한분과 대화중 정목사님께서 쓰신 책 중에 설교비평과 지성인을 위한

인문학적 기독교 읽기 기독교를 말한다.’가 가장 좋았다는 말을 듣고 나름 기억을 되돌려보니 개인적으로도

매우 유익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설교비평의 근거와 더 나아가 정통 기독교 역사와 신학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깊은 이해를 주었던 그 책! 신학생 및 교회 초신자 교재로 안성맞춤인 책이죠. 서재에 꽂힌 기독교를 말한다.’

꺼내 펼쳐보니 온통 줄이 그어져 있어 놀랬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니~!” ~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읽으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12장으로 구성 돼 있고 각 장마다 몇 가지 소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본 주제들이면서 기독교와 신앙생활에 핵심들입니다. 엊그제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정목사님께서 십년 이상 젊으실 때인지는 몰라도 문체가 힘이 있습니다. 가능한

대로 각 장을 두 번에 걸쳐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1장 초대교회의 토양

 

원시 기독교 공동체

 

원시공동체는 교회의 전단계로, 사도행전 1,2장에 나오는 기독교 공동체를 말한다. 백 수십 명되는 예수의

추종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사도행전 244절에서 말하듯이 전형적인 공산공동체를 유지했으며, 극단적인

소종파운동과 비슷한 집단들이었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유대교와 차이점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의

모임은 교회가 아닌 유대교 총본산인 성전이었으며, 모임의 수장격인 베드로를 위시한 사도들은 유대교

기도시간을 철저히 지킨 전형적인 유대인이었다.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겠지만, 자신들이 추종하던 예수를 죽인 종교집단 안에 어떻게 머무를 수 있었을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원시기독교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 유대인이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수 천 년의

생활양식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음으로는 예수에 대한 믿음이 유대교 안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학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초기에 에비온파가 상당한 세력을 가졌다는데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바울의 선교 현장마다 괴롭힌 유대인들이 바로 이들이고, 예루살렘 종교회의에서 할례(율법)

논쟁이 대표적인 예이다.

원시 기독교 공동제가 언제 유대교로부터 독립되었는지, 언제 정식으로 교회 간판을 내걸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유대교적 구도 안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생존 투쟁

 

구약성서를 보면 유대인들은 항상 영토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긴장 가운데서 살아왔다. 아브라함, 야곱과 요셉,

출애굽 이후 사사시대 그리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짧게나마 팔레스타인 전 지역을 지배한 후로는 거의 전 역사를

통해서 주변의 강대국들에 의해 지배를 받았다. 구약성서의 하나님이 분노하는 전쟁의 신처럼 묘사되고 있는

이유도 역시 이러한 유대인들의 역사 경험 때문이다.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주변 제국의 틈바구니에서의

생존이었다. 오랜 역사 경험을 통해서 주변국들과 항상 전투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방인은

원수며, 마귀의 자식들, 진멸당해야 할 대상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다른 인종에 비해 미움을 많이

받기도 한다.

생존이라는 차원에서 전투적으로 살아가던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공연히 미워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유대교를 어설프게 흉내 내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그들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매개는 무엇보다도 율법이다.

 

 

율법

 

예수가 공생애 중에 가장 첨예하게 충돌한 이들이 바로 바리새인들이었으며, 그들이 예수를 정죄한 준거가

곧 율법이었다. 성전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종교권력을 휘두르던 종교지도자들에게 예수의 율법해석과 행동은

모세의 권위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로 비쳐졌다. 바로 안식일 논쟁, 성전정화,

율법의 반명제 해석들이 그것이다.

예수와 첨예하게 대립한 유대인의 율법은 어디서 시작한 것이며 그 실질적 의미는 무엇일까?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율법과 복음이 혼재 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신앙적 접근이 아닌 가능한대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Epilogue~~

 

신앙은 신앙이다. 신앙은 이성이 아니라 결국은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천년 동안 성서를 해석하고, 교리와

신학을 발전 시켜 나가는 신학자들의 행위는 무의미 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늘 정목사님의 이 책 또한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심오한 신학이나 영성이라 할지라도 기독교에 관심이 없거나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믿음 안에 들어온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를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이해시키는데, 신학자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그저

그런 종교집단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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