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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30일, 월, 시편 90:1-17

조회 수 13780 추천 수 0 2010.08.29 23:10:42

 

날아가는 삶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편 90편 기자는 인생을 문학적으로 묘사합니다.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인생의 시간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고통스러운 일이 많을 때 그렇게 느낍니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놓고 보면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무한의 시간 앞에서는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제로와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100년이라고 하더라도 시간 전체인 하나님 앞에서는 한 점으로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개인만이 아니라 민족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습니다. 인류도 그렇겠지요. 지금 시편기자는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허무한 삶의 기초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기초입니다. 이런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하나님은 공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늙어서 결국은 공기를 호흡하지 못하고 죽게 되겠지만, 공기는 여전히 세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 공기가 모든 생명의 기초로 작용합니다. 재미있게도 구약은 하나님의 영을 ‘루아흐’, 즉 바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주님, 우리의 삶이 한 여름밤의 꿈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손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합니까. 당신의 시간에 들어가는 것만이 우리의 허무한 삶을 넘어서는 길임을 믿습니다. 당신만이 영생의 토대임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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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August 29, 2010

"무한의 시간 앞에서는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제로와 같습니다."

 

시간의 관점에서 그렇군요. 

 

아래의 제 경험은... 무슨 관점일까요.

자주 들어오던 존재의 관점이라고 해도 엇비슷할까요.

 

 

매일 보던 그 꽃,

아무 새로울 것 없는, 한 번 더 눈길 줄 필요 없는 지루함에 가까운 익숙함이었습니다.

불현듯 다가온 무한의 창조신비 앞에서 그 익숙함은 거의 제로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거 하이쿠로 어떻게 쓸 수 없을까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매일 보던 그 지루한 꽃이

오늘 이렇게 낯설다니!

            -  아~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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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ugust 31, 2010

우디 님이

졸지에, 아니 당연하게도

하이쿠 시인이 되셨소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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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August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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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September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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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September 01, 2010

천둥이 우르릉 꽝꽝 치는 날, 저는 그런 날 무지 좋아합니다.

아주 가슴이 콩닥콩닥하면서도 경이롭고 황홀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웅장하고 거대하고 꽉 차는지요.

그 어떤 멋진 음악도, 연주도 그 스케일 하나만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지요.

번개가 번쩍하면, 하나둘셋 세면서 내 심장을 울려줄 우르릉꽝꽝 사운드를 눈 감고 기다립니다.

저 미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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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September 01, 2010

밤이 늦었어요. 어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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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September 01, 2010

경지은빛님 말씀이니 들어야죠!

이번주 주보 말씀 예전과 8월 재정보고 정리 작업을 마치고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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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The One

September 01, 2010

천둥,  번개,  세찬 빗줄기를 흠모하는 동지를 만나니 반갑네요.

3중 트리오가 있는 날,  반다시  공원안에 있는 Blue  lake  라는 카페에

혼자라도 갑니다    찐한 즐거움을 절대로 놓치지 않습니다.

컴컴한 공원안에서 연주안으로 몰입되는 그시간 하....어찌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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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September 01, 2010

아하.. 그 맛을 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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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August 31, 2010

밤하늘

나무를 흔들지 마라

별 떨어질라.

     - 아싸라비아 -

 

 

오줌이 급한데

쌀 곳이 없다.

온통 하얀 눈밭

   - 싸개 -

 

 

천둥, 번개, 빗소리 

온 세상을 울리는

오케스트라!

   - 워~메 -

 

 

 

하이쿠 놀이~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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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아침햇살

September 01, 2010

우디님의 하이쿠 놀이가 너무 재미 있어서 맘껏 웃었습니다.

도저히 그냥 갈수 없어서 나가서 로그인 해서 다시 들어와서

즐거운 웃음 제공자에게 감사말씀 드리고 갑니다.

역시 시인이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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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September 01, 2010

자주 들러주셔요. 종종 웃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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