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

교회력과 절기 - 6.성령강림절

조회 수 6849 추천 수 0 2014.01.04 15:47:20
  6. 성령강림절


 부활절 후 여섯째 주일이 지나면 바로 다음 주일이 성령강림절이 된다. 주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이 강림한 날이 구약의 오순절이었기에 오순절성령강림주일 이라고도 한다. 성령 강림 주일은 부활절 50일째 되는 날에 온다. 일반적으로 개신교회에서는 성령강림주일이 지나면 후부터는 성령강림절기로 교회력에서 가장 비축제기간이 된다. 주일이름은 성령강림후주일'이라고도 하고 강림절후 혹은 오순절후 주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루터교회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독일 개신교회는 성령강림주일에 이어서 바로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주일(Trinitatis) 지키며 주일을 삼위일체후주일로 계산하며 이 기간이 교회력의 후반부를 거의 차지하는 가장 긴 비축제기간이다.

성령강림절주일 이후 계속되는 비축제기간에는 물론 성서일과에 따라 설교를 하는 것이 무난하겠지만 이 절기에는 교회 부흥발전과 성장과 세계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를 하고 신앙부흥회 전도집회 그리고 각종 선교행사를 계획하는 일도 바람직하다.
또한 이 비축제기간에는 성서일과에 따라 설교를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목회자가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교를 구상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즉, 목회자의 관심도에 따라 환경문제, 인권문제, 외국인 노동자문제, 장애인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설교와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이 시대에 해야 할 선교적인 사명을 고취시킬 수 있다.
독일 개신교회에서는 성령강림주일과 삼위일체주일을 에큐메니컬 주일로 지키면서 교회일치와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특별프로그램을 갖는다. 그리고, 성령강림주일이 지난 후 비축제 기간에 오히려 개교회적으로 선교축제를 벌이고있다.
예를든다면 교회의날(Kirchentag) 행사를 2년마다 한번씩 치르는데 온 독일 그리스도인들의 대단한 축제이며 교회가 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행하고 있는 모든 선교활동을 나타내 보인다.
그리고, 지방의 주교회(Landeskirche) 선교단체마다 선교의날(Missionstag)  행사를 마련하여 다양하고 특수한 선교 프로그램을 갖는다.
그리하여, 지금도 이 역사 속에서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소명(召命), 새로운 선교의 비전과 사명(使命)을 갖게한다.

(김종렬 엮음, 교회력에 따른 2009 예배와 강단, 510 쪽에서)

profile

[레벨:33]우디

January 04, 2014

 6. 성령강림절 휘장 성화

<성령강림 - 엘그래코>

   

엘그레코의 <성령강림>입니다

해부학적인 비례를 무시하고 길쭉길쭉하게 그린 인체와

감성을 강조하는 표현주의적인 색채가

한 눈에, 마니에리스트인 엘그레코의 그림임을 말해 줍니다

르네상스 고전주의의 반동으로, 저 불균형적인 마니에리즘의 기법들은

현대예술의 '타자성'과 일맥 상통하는 듯합니다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형상밑으로

마리아와 제자들의 하늘을 우러른 모습이

공동체적인 일치감을 보여줍니다

중심에 있는 마리아의 모습 때문에 카돌릭풍 느낌이 강하지만

프로테스탄트가 적쟎이 예술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지라

렘브란트를 제외하면 카돌릭풍을 완전 벗어나는 성화가 흔치 않습니다

마리아와 제자들 머리위로 성령강림을 말해주는 불이

촛대와 촛불처럼 그려지고 있습니다

인물은 모두 세명의 여자와 열두명의 남자로 되어있는데

마리아 왼쪽 노란색옷의  덥수룩한 수염이 베드로이고

마리아 오른쪽 초록색옷이 요한이라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막달라 마리아인데 성모의 오른쪽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이

종교적인 경외만도 아니고 인간적인 연민만도 아닌

경박하지 않은 깊은 파토스가 느껴집니다 ( 이건 미술의 도상학과 전혀 무관한

제 주관적 푸념정도이니 무시해도 괘않아요~)

막달라 마리아는 실제로 베드로 정도의 중요 역할을 했던 제자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성모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인물이 마치 성찬주일 휘장 성화인

루벤스 그림의 '저느므 산만한 인간' 처럼 유일하게 관객을 마주보고 있는데

이 엘그레코의 그림에선 '배반'이 아닌 '증거자'의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성령강림의 현장을 목격하고 전할 '증거자'이지요

엘그레코 자신의 모습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ㅁㅁ ^^!

 

그림 상층부의 정돈된 경배의 제스츄어와 달리

하층부 인물들의 놀라움을 표현한 불안정한 찰나들이 

그림의 지루함을 차단하고 운동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성령님이 시각에 갇혀 그려질 분이 아니지만

감각을 이용해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화가가 행했다고봅니다

성서의 영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을

미술의 예술적이고 형상적인 방법으로!!

 

'시와 그림'

 

 

첨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레벨:24]임마누엘 2020-03-05 43233
공지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레벨:33]우디 2018-01-09 45183
공지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레벨:33]우디 2014-01-04 84226
공지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레벨:10]mm 2012-02-13 196368
공지 2024년 교회력 [1] [레벨:33]우디 2011-11-26 232875
공지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레벨:100]정용섭 2008-10-24 293910
785 엄마를 보내드리며... [2] [레벨:63]남양주댁 2014-02-19 4593
784 재정부에서 알립니다. [1] [레벨:63]남양주댁 2014-01-21 4315
783 2014년도 서울샘터교회 예배 및 예배후 프로그램 안내 [레벨:15]soranara 2014-01-18 3885
782 젊은이반, 첫 걸음. [9] [레벨:13]열린미래 2014-01-13 6343
781 예배 후 어린이 특별활동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레벨:33]우디 2014-01-12 4698
780 "곶감사세요,지리산 곶감요".......ㅎㅎ [레벨:26]비가오는날 2014-01-08 3449
779 교회력과 절기 - 7.창조절 [2] [레벨:33]우디 2014-01-04 9414
» 교회력과 절기 - 6.성령강림절 [1] [레벨:33]우디 2014-01-04 6849
777 교회력과 절기 - 5.부활절 [1] [레벨:33]우디 2014-01-04 6416
776 교회력과 절기 - 4.사순절 [1] [레벨:33]우디 2014-01-04 9625
775 교회력과 절기 - 3.주현절 [2] [레벨:33]우디 2014-01-04 9587
774 교회력과 절기 - 2.성탄절 [1] [레벨:33]우디 2014-01-04 5362
773 교회력과 절기 - 1.대림절 [1] [레벨:33]우디 2014-01-04 5420
772 개정 주기도문, 사도신경 [레벨:21]小木 2014-01-03 6321
771 칼 라너의 <주의기도> [레벨:38]클라라 2013-12-30 3604
770 <영적 자유를 위한 기도>- 칼 라너 [4] [레벨:38]클라라 2013-12-29 4842
769 결혼식 광고 file [3] [레벨:21]小木 2013-12-24 4873
768 "너의 형제는 어디에 있느냐?"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2-24 3256
767 2014년도 서울샘터교회 운영위원장입니다. [8] [레벨:15]soranara 2013-12-22 4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