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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29-1

조회 수 4263 추천 수 0 2013.10.31 20:04:22
 
현대신학의 흐름29/1
 
2주 만에 연재합니다. 다른 책에 관심을 빼앗기다 보니 그만~~^^ 사실 너무 어렵기도 하고요.
 
오늘은 5장 인간과 신의 상관관계 : 틸리히 / ‘4. 존재와 궁극적 관심을 연재하겠습니다.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4. 존재와 궁극적 관심
 
[존재론은 틸리히 사상의 주요한 토대이다. 틸리히의 신학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주제 중에 하나이고
, 따라서 토의도 많이 되었다.......존재론은 틸리히 사상에서 하나의
주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의 신학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
 
저자는 틸리히의 존재론의 특징을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습니다.
존재와 실존 / 궁극적 관심과 존재자체 / 창조와 섭리 : 창조성과 상징
편의상 세 부분으로 나눴지만 이 주제들은 나누어지지 않고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분량인 "존재와 실존"을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인간 : 존재와 실존
 
틸리히의 존재론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인간의 존재를 특별한 위치에 두고
다른 존재와 차이를 둡니다. 이유는 인간만이 자신의 존재의 구조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다른 대상들 중에서 존재론적인 물음을 물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자의식
속에서 존재론적인 대답을 발견할 수 있는 존재로서 구별되는 존재이다
.]
 
틸리히는 존재'를 크게 네 가지의 의미 혹은 상호연관 속에서 사용합니다.
 
첫 번째 = 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으로 사물이나 존재하는 개체'의 성격을 의미한다. /
쉽게 말해서 시공간 안에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존재하는 개체의 상태로서 존재론의 개념을
틸리히가 새롭게 규범화하여 사용하는 용어이다.
 
두 번째 =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존재라는 개념의 포괄적'
의미에서 사용한다
. / 철학적으로 존재를 규정 또는 실존', ‘본질'처럼 유사한 용어와 구별할
때 주로 사용한다.
 
세 번째 = 존재를 신적'인 의미로 사용하거나, 신과 연관해서 사용한다. / 이 경우는 존재자체',
존재의 힘', ‘존재의 근거'처럼 수식어가 함께 사용된다.
 
네 번째 =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해서 새로운 존재'라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틸리히의 존재론이 그의 신학의 토대이고 또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틸리히가 사용하는
존재라는 용어의 의미를 충분히 공부하는 게 좋다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세 번째, 네 번째
개념은 나중에 다룹니다. 여기서는 첫 두 가지의 존재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존재의 일반적인 개념'
[틸리히는 존재를 서로 대극이 되는 세 쌍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는
"개체화와 참여", "역동성과 형식", "자유와 운명"이라는 서로 대극성을 가진 상호연관 속에
있는 개념들이다
. 틸리히는 이 구성요소를 모든 존재가 가지는 기본 범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틸리히가 존재'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이 세 쌍의 대극성으로 이루어진
존재의 구성요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
.]
 
위의 존재의 구성요소를 존재의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럼 대극이 되는 세 쌍의
구성요소(특성)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 개체화와 참여(individualization and participation)
[틸리히는 아담과 하와라는 구체적인 존재가 된 것을 존재의 개체화로 보았다. 개체화는
모든 존재 안에 포함되어 있고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 틸리히는
개체화가 어떤 존재가 가지는 특수한 성격이 아니라 존재를 규정짓는
상태'(quality)로 본다.
인간은 하나의 개체이면서 스스로 자아-연관성(self-relatedness)을 가진다. 인간은 개체로서
존재하지만 동시에 자아는 그의 환경 혹은 자신의 세계에 참여한다
.]
 
"실존하는 것은 실존의 조건 아래에서 실존이 되게 하는 본질에 참여한다."는 말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라는 관념이 아니라 아담과 하와라는 존재' 즉 개체를 창조했다는 의미입니다.
혹시라도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지금은 창조론 공부를 하는 게 아닙니다.^^
 
틸리히는 존재에 대한 개체성과 참여'의 이론이 중세 이후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유명론과
실재론을 극복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주장합니다. 경험적으로 보이는 것만 존재로 보는
유명론'(개체 강조)과 관념적인 개념도 존재로 보려는 실재론’(참여 강조)의 단점을
극복하고 종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역동성과 형식(dynamics and form)
[존재한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형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존재가 개체화가 되었다면 형식'
가지게 된 것이다
. "어떤 사물을 현재의 그것이 되게 하는 형식은 그것의 내용이며, 그것의
본질이며
, 그것의 명확한 존재의 힘이다." 형식과 내용은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형식은
어떤 것'을 형성한다. 틸리히는 이 어떤 것을 역동성이라 부른다.]
 
역동성 자체는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동성은 형식 안에서 변화를 주는 힘,
또는 생명력과 활기를 유지하는 힘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역동성은 형식과 대극적
관계를 가지면서도 형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려는 경향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니체의 힘의 의지(will to power), 프로이드의 무의식(the unconscious), 융의 충동(strife)
등이 틸리히의 역동성의 다른 표현들입니다.
 
* 자유와 운명(freedom and destiny)
[자유와 운명은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인 요소들이다. 인간은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 하지만 인간의 자유는 완전하지 못하고 운명과의 대극적인 상호의존
속에서 제한된 자유를 가진다
. 여기서 틸리히가 사용하는 운명은 결정론이나 필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개념이다
. 운명은 모든 존재에 자유로서 나타나는 자발성의 한계를
의미한다
. 이것은 유한한 존재의 자유가 제약 속에 있음을 의미한다.]
 
"나의 운명은 나의 자유의 토대이며, 나의 자유는 나의 운명의 형성에 참여한다." 이렇게
말한 틸리히는 자유와 운명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운명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결정하는 낯선 힘이 아니다
. 운명은 자연과 역사와 나 자신에 의해 주어져 있는 나 자신이며
또한 이들에 의해서 형성된 나 자신이다
......오직 자유를 가지고 있는 자만이 운명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존재의 포괄적 개념'
사실 이 부분은 너무 난해한 용어들로 도배되어서 정리가 어렵겠습니다. 다만 틸리히는
존재를 절대적인 비존재와 상대적인 비존재로 구별합니다. ‘절대적 비존재'는 텅 비어
있는 것, ‘실존한다'와 반대되는 개념이고, ‘상대적 비존재'는 아직 현실적 존재가 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말 개념 없이 연재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사물은 존재로서 세 쌍의 대극성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개별적인 하나의 존재가 아닌
포괄적 의미에서 존재라는 용어는 시간과 공간 안에 있는 실존을 의미하지 않는다
. 틸리히가
구체적인 하나의 존재를 지칭하지 않고 존재라는 용어를 포괄적으로 사용할 때는
"‘존재'라는
용어는 인간 실재의 전체와 실존의 구조와 의미와 목표를 의미한다
."]
 
여기까지는 존재와 실존'에 대한 공부였고, 마지막으로 인간 존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 인간만이 존재에 대한 물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존재로부터
구별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특별한 존재입니다.
 
인간 존재
[인간이 묻는 존재에 대한 물음은 인간이 겪는 비존재의 충격(shock of nonbeing)에 의해
생산된다
. 존재론적인 충격은 자신의 존재가 유한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실존은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물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내재한 비존재를 인식한다
.
비존재에 대한 인식은 자기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이기에 존재에 대한 충격으로 나타난다.]
 
틸리히에게 인간의 실존은 본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틸리히가 이해하는 인간의 실존은
대충 존재와 비존재 사이, 혹은 본질로부터 떨어져 나온 상태를 의미합니다. 역시나 다른
설명들은 연재가 아니라 책을 그대로 옮겨야할 정도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네요.
 
인간이 본질에서 소외되었다는 자각, 자신의 실존 속에 있는 비존재의 힘에 대한 인식은
모두 유한성에 대한 자각입니다. 이 유한성에 대한 자각은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 위협으로
경험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불안을 야기합니다. 불안은 인간의 존재론적인
특징입니다.
 
[왜 불안이 존재론적인 특징인가? 유한성의 자각에서 비롯되는 불안을 벗어날 수는 없는가?
틸리히는 유한성'이 어떤 존재도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것으로 본다
.......틸리히는 어떤 존재도 이 유한성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았다.
이유는
존재'를 규정하는 네 가지 범주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범주는 시간입니다. [시간의 존재론적인 성격은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모든 존재는 죽지 않을 수 없다.'는 필연성에 대한 불안이다.]
 
두 번째 범주는 공간입니다. [시간은 공간과의 결합을 통해 현재를 창조한다......존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공간은 제한된 것이고 항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간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범주는 인과성(causality)입니다. [현재의 존재는 그 이전의 원인에 의해 현존하게
된다. 이 말은 자신을 존재하게 만드는 힘을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인과성은
어떤 것도 자신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가 우연적임을 보여준다.]
 
네 번째 범주는 실체(substance)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실체는 사건의 발생의 결과이다.
이 사건의 발생은 그것이 속해 있는 실체로부터 존재론적인 힘을 부여받는다. 실체는 자신을
나타내고 있는 사건의 발생을 넘어서지 못한다. 변할 수 없는 실체에 대한 물음은 불안으로 나타난다.]
 
위의 네 가지 범주 때문에 인간 존재는 불안을 동반하지만, 틸리히는 불안이 꼭 부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각 범주는 부정적 요소와 함께 긍정적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요소는 용기'입니다. 위의 네 가지와 실체가 주는 비존재의 위협을
직시하고 자신을 유한한 존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려는 용기입니다. 이것을 '신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2) : 궁극적 관심과 존재자체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profile

[레벨:18]天命

October 31, 2013

요즘 저는 닭장 고치랴, 겨울농사 차비하랴
또 "WCC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글들 서핑하랴
며칠 동안 무척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내용은 보지 못한 상태에서 댓글부터 답니다.

하룻만에 이렇게 댓글들이 쏟아져 나오니 저는 갑자기 행복해졌습니다.
댓글 다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profile

[레벨:26]비가오는날

November 05, 2013

저도 댓글 올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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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November 05, 2013

제겐 엄청 어렵지만,
그렇지만, 엄청 흥미로운 주제네요.^^
홈빡 빠져서 읽어야겠어요.
천명집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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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November 09, 2013

앗, 천명집사님께서 올려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소목목사님이셨군요.^^
에궁..

고맙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덕에 틸리히에 대해서 쬐끔씩이라도
알아가는 '용기'를 얻었어요.
지난 번에 <존재의 용기>를 사 놓고
뭔 이야기인지 까물거려서 못 읽었는데,
이제 용기를 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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