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

아침 기도-디트리히 본회퍼

조회 수 4820 추천 수 0 2013.11.24 17:59:24

아침 기도

하나님, 이른 아침에 당신을 향하여 호소하나이다.
원컨대 나를 도우사 기도드리게 하옵시고
나의 생각을 당신께 모으게 하옵소소,
나 혼자서는 그것을 할 수가 없사옵니다.

내게는 어두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빛이 있습니다.
나는 고독합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도움이 있습니다.
나는 불안합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평화가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나를 위한 길을 알고 계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밤의 쉬임을 위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나이다.
새 날을 위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나이다.
나의 지난날의 생에서 보여주신 당신의 모든 은사와 진실에 대하여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나이다.
당신께서는 나에게 온갖 은사를 보여주셨나이다.
나로 하여금 이 무거운 짐 역시 당신의 손에서부터 받은 것으로 하게 하옵소서.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짐이라면 당신께서는 주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최선에 이르게 하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나와 같이 가난하고 가엾고 사로잡혀 버림받으셨나이다. 
당신은 인간의 모든 곤궁을 아십니다.
비록 내 곁에 한 사람도 없을지라도,
당신은 내 옆에 머물러 계십니다.
당신은 잊지 않고 나를 찾으십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을 알고 당신께 돌아갈 것을 원하십니다.
주여, 당신의 부르심을 듣고 당신을 따르오니,
나를 도우소서,

거룩한 성령이여, 
절망과 망령됨과 사악에서 나를 건지시는 믿음을 내게 주옵소서,
온갖 미움과 악의를 근절하는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나에게 주옵소서,
두려움과 낙망에서 해방하는 희망을 나에게 주옵소서,

나의 창조주와 구세주가 되시고 심판자와 구원자가 되시는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당신은 나와 내가 한 일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사람의 겉을 보지 않고,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악을 미워하고 이를 벌하십니다.
죄 사함을 성실하게 구하는 자의 죄를 사하여 주십니다.
당신은 선을 사랑하시고,
이 세상에서는 위로함을 받은 양심을 가지고 선에 보답하시고, 
내세에서는 의의 면류관을 가지고 보답하십니다. 

당신 앞에서 나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옥중에 있는 사람들과
이 옥중에서 고역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내게 다시 자유를 주시옵고,
지금 이때, 당신 앞과 사람 앞에서 대답할 수 있는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하루가 무엇을 가져오든,
주여, 당신의 이름은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아멘 
                           
                                     -1943년 성탄절

**또 빼껴 드려요.^^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면
함께 나누고 싶어서요.

이 기도시 밑에 파울 게르하르트의 시도
소개되었네요.

내가 잠이 들어도 그의 돌보심은 깨어 있고,
아침마다 새로운 사랑과 은사를 바라보게
나의 마음을 격려하시는도다.
나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얼굴이 나를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나는 그토록 많은 불안에서 구원받지 못했으리,
만물에게 시간 있음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profile

[레벨:18]天命

November 25, 2013

 본회퍼가 1943년 4월 5일에 체포되어 Tegel 형무소에 수감되었으니까
이 시 역시 형무소에 수감된 다음 해인 44년의성탄절 아침에 기도한 내용이겠습니다.

비상한 처지와 환경 가운데서 이루어진 그의 이 하나님과의 영적 교통내용
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희 역시 비상한 영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또 발휘해야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시를 쓴지 4개월도 안되는 45년 4월 9일, 그가 39세 때 Flossenburg에서 교수형을 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약혼을 한지 3개월만에 체포되어 수감된 그를 그의 약혼녀 Maria von Wedemeyer는 이후 약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비통함 가운데 18회 면회를 왔다고 하는군요. 아, 그때 그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 눈물이 납니다.

이 땅의 모든 불의한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평화로운 이 땅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라라님 덕분에 오늘 저도 이 새벽 4시에 
본회퍼의 영적 비상사태를 상상으로나마 경험을 하면서 이 시를 다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하루가 무엇을 가져오든,
주여, 당신의 이름은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레벨:24]임마누엘 2020-03-05 43210
공지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레벨:33]우디 2018-01-09 45155
공지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레벨:33]우디 2014-01-04 84182
공지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레벨:10]mm 2012-02-13 196346
공지 2024년 교회력 [1] [레벨:33]우디 2011-11-26 232849
공지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레벨:100]정용섭 2008-10-24 293868
766 (부고-2) 김승국 목사님 장인상 [11] [레벨:22]샘터 2013-12-19 4561
765 [부고] 양혜선 집사님 모친상 [6] [레벨:26]은빛그림자 2013-12-18 4312
764 1984 [2]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2-12 4015
763 마녀사냥 [1]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2-12 3695
762 현대신학의 흐름30-1 [8] [레벨:21]小木 2013-12-07 4134
761 서울샘터교회 5년을 돌아보며.... [9] [레벨:33]우디 2013-12-01 4317
760 서울샘터교회 5주년 기념성화 해설 [2] [레벨:33]우디 2013-11-30 4019
759 현대신학의 흐름29-3 [5] [레벨:21]小木 2013-11-29 3795
» 아침 기도-디트리히 본회퍼 [1] [레벨:38]클라라 2013-11-24 4820
757 행복과 불행-디트리히 본회퍼 [2] [레벨:38]클라라 2013-11-23 4100
756 현대신학의 흐름29-2 [3] [레벨:21]小木 2013-11-08 4447
755 현대신학의 흐름29-1 [4] [레벨:21]小木 2013-10-31 4262
754 식량 자급률 23% "날개 없는 추락 " [3]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0-31 4060
753 세계교회 협의회 (WCC) [5]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0-31 4450
752 독재 찬양 쏟아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 [3]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0-30 4480
751 주택용 전력 (저압) 전기요금표 < 2013년 1월 14일 기준 > [2] [레벨:26]비가오는날 2013-10-30 5481
750 현대신학의 흐름28 [1] [레벨:21]小木 2013-10-15 4480
749 가을 소풍 후기! file [4] [레벨:26]은빛그림자 2013-10-13 4600
748 희망 & 희망 [3] [레벨:21]小木 2013-10-06 4129
747 현대신학의 흐름27 [1] [레벨:21]小木 2013-10-02 4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