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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29-3

조회 수 3797 추천 수 0 2013.11.29 17:59:00

 

현대신학의 흐름29-3

 

 

오늘은 틸리히 4. 존재와 궁극적 관심 / 3) 창조와 섭리 : 창조성과 상징을 연재하겠습니다.
많이 난해했던 이전 연재[1) 인간 : 존재와 실존, 2) : 궁극적 관심과 존재자체]에 이어서
하는 것입니다
.

 

 

3)창조와 섭리 : 창조성과 상징

 

(1)창조성

[신을 존재자체로 파악하는 것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은 아닌가? 인간이 어떻게 존재의
힘을 실재적으로 경험하게 되는가
?
신이 단지 존재의 근거이거나 존재의 힘으로만 경험된다면
 전통적인 의미의 신의 섭리개념이 유지될 수 있는가
?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틸리히
에게 신은 결코 어떤 관념이거나 존재의 원리가 아니다
. 틸리히는 신에 대해 논하면서 '살아 있는 신
'
이라는 용어보다 신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신의 삶'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틸리히는 '신의 삶'이라는 용어를 현재 살아서 피조물과 관계하는 신에 대한 역동적인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 그것의 핵심 개념은 '창조성'(creativity)입니다.

 

[신에게는 신적인 삶과 신적인 창조가 분리되지 않는다. 창조가 신에게는 우연도 아니고 필연도
 아니며
, 신의 삶과 창조는 동일하다.]

 

중요한 것은 '= 창조적이다' 입니다. 판넨베르크를 공부할 때 '= 현실성' 과 비슷한 도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러니까 틸리히에게는 "신이 왜 창조적인가?" 이런 질문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
 
그가 하나님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겁니다.

우리가 보통 신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살아 있는 신, 역사를 주관하는 신, 피조세계와 관계를 맺는
 신이라는 개념을 틸리히는 자신의
'창조성'이라는 개념 속에서 받아들입니다.
그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

 

"기원시키는 창조성", "유지시키는 창조성", "이끄는 창조성"

 

이는 전통적인 신론의 주제인 "창조론""섭리론"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들인데요. 본격적으로
 신의 창조성을 살펴보겠습니다
.

 

첫째, 신의 기원시키는 창조성(God's originating creativity)이다.

 

[틸리히는 신을 우주만물을 기원시키는 창조성으로 이해한다. 이를 전통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라는 창조론이 되겠다.
틸리히는 창조에 대한 해석 이전에
 먼저
'무로부터의 창조'를 자신의 언어로 바꾸면서 변증법적으로 이해한다.......
신에 대한
무로부터의 창조를 틸리히의 용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다
. '
모든 피조물은
 신의 기원시키는 창조성으로 말미암아 상대적인 무로부터 나왔다
.'
그러므로 피조물은 상대적인
 무로부터 기원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피조성 안에 비존재의 요소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

 

둘째, 신의 유지시키는 창조성(God's sustaining creativity)이다.

 

[유지시키는 창조성은 현재 피조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의 창조성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신과 피조 세계와의 관계성을 설명할 때
'보존'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보존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게 된 기본적인 토대는 신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과 신은 피조 세계에 자연법을 주었다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이런 도식 위에서 보존에 대한 세 가지 입장이 나온다.
신은 창조 이후에는
 세계에 간섭하지 않거나
(이신론), 때때로 기적과 계시를 통해서 간섭하거나(유신론적 이신론
),
혹은 세상과 지속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간섭하는(일관된 유신론) 것으로 나타난다.
틸리히는 이
세 가지 입장에 대해 어느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

 

틸리히는 어거스틴 이후 나타난 '지속적인 창조'(continuous creation)의 개념을 자신의 유지시키는
 창조의 개념으로 받아들입니다
. 이 개념은 루터와 칼뱅도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틸리히의 유지시키는 창조성에는 신과 세상과의 관계에 '시간'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신은 세계의 창조적 근거로서 세계 속에 내재해 있고, 동시에 자유를 통해 세계를 초월해 있다
.
신은 사물과 함께 '시간'을 창조했다. "따라서 신은 시간적인 실존의 모든 순간에 창조적이며,
신적인
 삶의 창조적인 근거로부터 존재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게 존재의 힘을 부여한다
." ,
신은 이
세상에 존재로 참여하기도 하고 초월하기도 하면서
,
모든 존재에 창조적인 존재의 힘으로 관계를
맺는다
.]

 

중요한 개념은 틸리히가 창조를 일회적이거나 완료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 신의 이끄는 창조성(God's directing creativity)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신의 섭리(providence)에 해당되는 주제인데, 일반적으로 '창조의 목적' 이라는
 용어로 논해져 왔다
. 하지만 틸리히는 창조의 목적이라는 용어 대신 창조성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
왜냐하면 그는 '창조'를 넘어서는 별도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
피조물에게는 '창조' 자체가 창조의 목적이지,
창조를 통한 별도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 , 창조의 목적은 창조 자체이며, 창조에 내포된 그 '잠재성'의 실현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끄는 창조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바로 모든 피조물을 그 완성(telos)을 향해 이끄는 것이다. 이 이끄는 창조성이 미래와
연관된 신의 창조성이다
......이것은 신과 인간의 상호 자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신이 이끄는
창조성은 항상 인간의 자유를 통해서 그리고 모든 피조물의 자발성과 구조적인 전체성을 통해서
창조한다
."
그러므로 틸리히에게 섭리는 신의 창조성과 인간의 자유라는 대극적 요소의 상호연관
으로 나타난다
. 따라서 신의 이끄는 창조성은 피조세계를 떠나서 홀로 역사하지 않는다.
신은
분명한 목표
(telos)를 가지고 역사한다.]

 

틸리히에 의하면 섭리의 전통적 개념은 모호하고, 미래가 미리 정해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신이 피조물의 자유에 간섭하지 않는 관찰자가 되거나
,
신은 모든 것을 정해 놓은 계획자가 돼
버립니다
.
그렇게 되면 피조물은 기계장치의 톱니바퀴에 불과하고 모든 것은 신에 의한 결정론
으로 귀결되는 것이죠
.

 

"섭리는 간섭이 아니다. 섭리는 창조이다. 섭리는 그의 완성을 향해 창조적으로 이끄는 데
있어서 모든 요소들을
,
말하자면 자유에 의해서 주어져 있는 것과 운명에 의해 주어진 것 모두를
사용한다
."

 

 

(2) 상징

 

틸리히의 신론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신이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면
'하나님'이라는 호칭은 가능할 것인가?" 입니다. 틸리히도 신을 하나님으로 부릅니다
.
하지만, 틸리히는 신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상징만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간의 궁극적 관심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상징적인 언어만이 궁극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은 신에 대한 인간의 유한한 경험에서 나온다. 따라서 이 표현들은
상징적 표현이지 문자적 표현은 아니다
.
하지만 틸리히가 상징이라고 해서 실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틸리히는 오히려 상징이 문자적 표현으로는 서술하지 못하는
 
'실재'를 기술할 수 있다고 믿는다.]

 

틸리히가 주장하는 상징의 특징입니다.

 

첫째, 상징은 하나의 기호라는 성격을 가진다. 기호는 자신을 다른 존재와 구별해 준다.

둘째, 기호는 자신이 지시하는 대상의 실체에 참여하지 않지만, 상징은 참여한다.

셋째, 상징은 우리에게 닫혀 있던 실체의 모습을 열어 보여준다.(, 그림, 조각......)

넷째, 상징은 일상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을 우리에게 열어줄 뿐 아니라, 그 실체의 차원에
부합하도록 우리의 영적 차원의 문을 열어준다
.

다섯째, 상징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징은 개인과 집단의 무의식 속에서 생겨나고
우리 존재의 무의식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질 때 그 기능을 한다
.

여섯째, 상징은 인간의 삶처럼 성장하고 죽는다. 상징이 가능한 상황에서 태어나 그 상황이
변화할 때 사라진다
.

 

하지만 틸리히는 종교적 상징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경험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종교적 상징이 그 상징을 넘어서는 무한한 어떤 것을 지시하지만
,
상징적인 언어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 ''
의 의미는 완전히 상실되고 무한이 유한성의
자리로 끌어내려진다고 보았습니다
. 성서문자주의자들이 그 한 예입니다.
그러면서도 신에
대해 종교적 상징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 왜냐,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상징을 통해 유한성이 무한에 연결(참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징은 상징되는 실제에 참여한다. 그러므로 결코 '단지 상징일 뿐'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유한한 존재가 궁극적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오직 상징이라고 해야 한다."
상징은
근본적으로 존재의 힘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

 

 

다음은 5새로운 존재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profile

[레벨:38]클라라

November 29, 2013

소목목사님, 점 점 더 더 난해해지네요.
틸리히란 분이 원래 일케 난해한 분이신거였어요?^^
아무래도 저 저분이랑 친해지는 거 포기할까봐요.^^

profile

[레벨:21]小木

November 30, 2013

그저 천천히 걸어갈 뿐입니다. ^^

profile

[레벨:18]天命

November 30, 2013

틸리히는 니버와 리버만의 간곡한 권유에 의해 나치의 독일에서 미국으로,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로 일종의 망명을 선택하고, 거기서 영어도 새로이 배우면서
자신의 신학연구를 계속했다고 며칠 전 읽은 것이 기억납니다. 

기존의 신론의 내용으로는 신 존재에 대한 개념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수정보완한다는 자세로 이렇게 사고의 날개를 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표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왜 이러한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따라가게 되어  
아, 신학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또한 듭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21]小木

November 30, 2013

 이 부분에 오니까 틸리히가 존재~존재 했던 이유가 조금은 이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신학의 흐름 공부할 때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profile

[레벨:22]샘터

November 30, 2013

저는 틸리히의 "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사상사"를 같이 읽고 있습니다 . 3-4년전에 용감히도 도전했다가 무슨말링지 이해가 안가서 대충 글자만 읽었는데 이제 다시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 몇번을 읽어도 금방 까먹으니 항상 새로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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