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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19

조회 수 4078 추천 수 0 2013.06.26 15:40:34
 
현대신학의 흐름19
 
오늘은 본회퍼 신학에 대한 평가 부분을 연재하겠습니다. 본회퍼가 죽은 지 약 60년이
 넘었지만 그에 대한 신학계의 관심과 사랑은 여전합니다. 21세기 현재의 시각으로 그의
신학을 평가하고 현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신앙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7. 평가
 
본회퍼의 신학이 지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앞에서 간간이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시 교회의 부끄러운 역사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신학과 삶의 일치로 그의 짧은 일생을 훑어보기만 해도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고 동시에 자랑스러운 신앙의 유산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부름에 철저히 순종한 신앙의 선조들도 많았는데 왜 우리는
유난히 그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본회퍼는 그의 삶과 신학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저자는 본회퍼 신학이 우리에게 남긴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의 신학은 '삶의 신학'이다.
 
[이 말은 본회퍼가 그의 신학대로 살고 실천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필자가 그의 신학을
'삶의 신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신학이 자신의 삶과 고민을 따라 형성되었다는
의미이다
. 그는 삶을 통해 신학의 의미를 추구했고, 이에 따라 신학의 역할을 고민했다.
그의 신학은 그의 삶을 통한 고민에 대한 응답으로 형성되었고, 이 신학의 결과를 다시
자신의 삶에 적용했다
.]
 
 
둘째, 본회퍼의 신학은 '동시대의 신학'이다.
 
[그는 우리에게 '동시대의 신학'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그의 관심은 철저히 '현재'
연결되어 있었다
. 그가 어떤 주제를 다루더라도 현재라는 '동시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 그는 자신의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직시했고, 자신의 시대에 해야
할 신학적 과제를 찾는 일에 매진했다
.......본회퍼는 그의 시대가 가지는 시대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 이런 의미에서 그의 신학은 현재의 소명과 자신의 시대에 주어진 과제를
신학화한 진정
'동시대의 신학'이다.]
 
 
셋째, 그의 신학은 '역사 책임적 신학'이다.
 
[본회퍼의 신학은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신학화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단순히 이론적인
목적으로 신학 서적을 저술하지 않았다
. 그의 신학은 반드시 구체적인 역사의 장에서
실천을 통해 신학적 통찰을 얻었고
, 그 결과는 역사 속에서 실천을 통해 다시 구체화되었다.]
 
 
이러한 신학적 특징을 가지는 본회퍼의 신학에 대한 사랑만큼 비판도 만만치 않는데요.
저자는 그에 대한 비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이유로는 본회퍼가 자신의
신학을 체계화할 기회가 없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다만 본회퍼를 통해 우리는 그의
신학의 정신을 배우고, 그가 남긴 신학적 통찰을 유산으로 받아 부족한 부분을 우리
시대에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옳은 자세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제 본회퍼의 신학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통찰을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현대세계의 이중성에 대한 해석
현대세계의 이중성에 대한 해석이다. 그가 지적한 현대 세계의 자율성과 무신성은
정확한 것이다. 다만 본회퍼가 지적한 현대 세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의
필요성은 남는다.
 
현대세계와 복음의 상관성 문제
전통적인 기독교의 선포와 신학으로는 하나님을 현대인에게 매개할 수 없다는 고민
즉 성과 속의 이원화 속에서 복음이 온전히 매개되지 못하는 것을 알아챈 본회퍼는
'비종교화'를 통해서 즉, 성과 속을 해체함으로써 삶의 중심, 역사의 중심, 자연의 중심에서
신을 찾으려 했고, 성서의 정신이 살아나고 계시가 드러나기를 기대했다. 미완성으로
끝난 기독교의 '비종교적 해석'은 여전히 우리시대에 중요한 신학적 과제로 남아 있다.
 
윤리와 신학
그가 윤리를 신학의 한 주제로 삼지 않고 전체 신학의 구조 안에서 다룬 것은 훌륭한
시도였다. 윤리가 굳건한 신학적 토대 위에 있기 때문에 삶과 연결될 때 신학적 의미가
상실되지 않는 강점이 있다. '궁극적인 것과 궁극이전의 것', '길 예비'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고민하는 신앙과 현실의 괴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제자도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를 인간의 결단의 영역에서 다루지 않았다. 그는
따름을 그리스도의 부름과 연결했고, 인간의 결단을 그리스도의 은혜와 연결시켰다.
그는 인간의 결단을 율법적인 자기 책임성에 맡기지 않고 변증법적 긴장을 거쳐 은혜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본회퍼가 실천을 율법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은혜와의 변증법적
구조에서 이해한 것은 중요한 공헌이다.
 
은혜 우선성
본회퍼의 신학이 1960년대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세속화 신학과 신 죽음의 신학, 그리고
3세계 해방신학과 정치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본회퍼는 끝까지 은혜의
우선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은 오직 은혜로 구원받으며, 이 은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것이다. 인간의 행위와 책임이 강조되지만 은혜는 인간의 행위에 앞선다. 이런 면에서
본회퍼는 철저히 종교개혁의 전통 속에 있다.
 
 
마지막으로 본회퍼 신학이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에 대한 부분입니다.
 
 
계시와 종교의 구별
종교는 계시를 담는 그 시대의 표현형식이다. 따라서 종교가 계시를 잘 전달하지 못할 때
그 표현양식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더 나아가 본회퍼는 현대세계는 종교라는 표현양식
자체가 필요 없다고 보았다.
 
=> 과연 계시와 종교를 완전히 분리 할 수 있는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계시에 대한 어떤
표현양식, 혹은 그 표현양식에 따른 인간의 '종교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가?
 
 
비종교화
본회퍼가 의도한 비종교화의 목적 즉 성과 속의 해체함으로 성서의 계시를 더욱 드러나게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에는 전적으로 동의 한다.
 
=> 완전한 비종교화가 가능한가? 비종교화라는 관점에 따라 성서의 내용을 전적으로
재해석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가? 비종교화 된 기독교는 아주 철저히 훈련된 일부 기독교인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21세기 현대세계에서 "신 없이 신 앞에" 사는 일은 율법학자가 행한
경건생활보다 더 어려운 일 일수 있다. 우리 시대의 평범한 기독교인들이 시도할 수 있는
비종교화의 실천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기독론의 구조
본회퍼가 보여준 기독론의 구조는 교리의 형식을 넘어서는 좋은 구조이다. 그러나 그의
기독론이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지만 내용은 상당히 전통적이다.......본회퍼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론"이라는 신학의 한 주제가 아니라, 모든 피조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한계선상에 서 있는 분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중심이고, 역사의 중심이며, 우주의 중심이다.
 
=> 본회퍼는 자신의 기독론이 어떻게 성령론, 나아가 삼위일체론과 연관될 수 있을지
체계적인 저술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우리 시대의 신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주제이다.
 
 
중요한 통찰들과 쉽지 않은 과제들을 우리게 남기고 간 본회퍼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은
 
부 계시의 실존적 해석과 상관관계 / 4장 계시와 실존 : 불트만
 
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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