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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 20-1

조회 수 3986 추천 수 0 2013.07.05 17:14:53
 
현대신학의 흐름20-1
 
오늘은 불트만 신학의 주요 주제들을 연재합니다.
 
 
3) 주요 주제들
 
불트만은 조직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통적인 신학적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저술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트만 신학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은 불트만 신학에 어떤 주제가
있는지, 어떤 주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불트만 신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논의가 많이 되어 온 주제들을 몇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의 그리스도
 
[이 주제와 연관된 질문은 끝없이 많다. 정말 불트만은 역사적 예수의 탐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는가
? 역사적 예수를 통해 신앙은 확보되는가? 만약 신앙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성서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역사비평적 방법은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 한편, 불트만이
주장한 케리그마의 그리스도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여전히 논의 중이다
. 만약 선포된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신앙이 가능하다면
, 역사적 예수는 무의미한 것인가? 역사적 예수
없이 신앙의 그리스도만 주장한다면 결국 예수라는 실체가 없는 영지주의적 기독교가
되는 것이 아닌가
?]
 
워낙 방대하다보니 자세히는 못하지만, 나중에 이 부분은 따로 살펴볼 것입니다.
 
 
(2) 비신화화
 
불트만의 이름을 널리 알린 주제입니다. 1941신약성서와 신화론이 출판되자
비신화화는 즉지 주요한 논쟁이 되었다고 합니다.
 
[불트만은 성서의 세계관과 성서에 사용된 많은 개념들이 신화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비신화화를 시도했다
. 하지만 불트만이 비신화화는 불트만의 애초 의도와는 달리 심하게
오해를 받았다
. 불트만이 주장하는 신화의 개념은 무엇인가? 비신화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비신화화를 시도하는 신학적 타당성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비신화화를 이해하기 위해
답변되어야 할 것들이다
.]
 
 
(3) 인간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불트만은 하이데거의 실존주의의 인간론을 받아들여서 인간을 절망과
좌절이라는 범주에서 보는 신학자입니다.
 
[불트만은 인간이 실존의 비본래성을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매 순간 삶의 위기에서 실존적 결단을 요구받고
, 이 결단을 통해 신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인간이 구체적인 삶의 상황 속에서 위기에 처하고 바른 결단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 있다면
, 본래적 인간이 될 수 있는 전환의 가능성이 인간 내부에 있다는
의미이다
. 불트만은 오직 신앙과 은혜를 강조하지만, 동시에 실존적 결단을 아주 강조한다.]
 
참고)
실존은 한마디로 인간의 있음이 단지 사실적인 '눈앞에 있음' 이 아니라 '과제로 부과되어 있음'
이기에 그 존재적 독특함은 곧 '존재해야 함' 이며 그것도 각자 자신의 존재를 떠맡아 각기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를 존재해야 함' 이다. 그래서 오로지 인간에게만 그 있음(존재)이 완성된
존재로 주어지지 않았으며
, 인간은 존재하면서 바로 자신의 존재(있음)가 문제가 되고 있는
존재자인 것이다
인간에게는 지금 그가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무엇으로 존재하기를 결단내리고 있는가 하는 그의 '존재가능'이 결정적이다. 인간은 그가
결단내린 그
'존재가능'에 따라서 지금의 자신의 존재를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존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실적 존재를 자신의 존재로 떠맡아(현사실성) 자신의
죽음으로 앞서 달려가 보아 자신의 존재가능성 아래에서 하나의 기능성을 택해서
(기획투사)
결정을 내려 자기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 존재가능을 지금 여기서(결단의 순간) 실현해 나가며
존재해 나가는 것이다
. 이것이 실존의 본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인간은 대개 결단을 내리지 않고 남이 자신에게 전해주고 있는 '존재가능'을 인수받아
거기에 맞춰 살아나간다
. 이렇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을 결정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그들(사람들)'이 지정해 주는 존재가능을 아무 저항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존재양태를
'비본래적 양태'라고 말한다. 인간은 대개 이러한 '그들의 세계' 속에서 안온함과 포근함을 느끼며,
'
그들'의 삶의 논리와 문법을 따라가며 살 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인간의 실존은 이렇듯
'그들'의 세계(사회성)''의 실존적 세계 사이의 긴장 속에서 존재함을 말한다. 사회세계를 떠난
실존세계가 있을 수 없고 실존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세계가 있을 수 없음을 보고 있는 것이다
.
현대 인간의 과제는 이러한 긴장을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가 하는 데 있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인간이 혼자 실존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그렇다면 은혜는 무엇인가?" "은혜를 강조하면서 결단을 요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도 나중에 살펴볼 것입니다.
 
 
(4) 구원론
 
불트만에게 구원론은 부분적으로 인간론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가 조직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저술은 없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서술되고 있다는군요.
 
[불트만이 인간의 죄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해하는지가 핵심이다. 인간의 죄가 본래적인
것인지 여부가 논의의 초점이다
. 불트만에게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사건인데,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해석이 여전히 논의의 중심에 있다
. 구원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으로
충분한가
? 그렇다면 부활은 여분의 사건일 뿐이고, 만약 충분하지 않다면 십자가는 불완전한
구원사건이다
. 이 주제가 심각한 논의가 되는 이유는 십자가 사건은 역사비평적 방법으로
접근 가능한 사건이기 때문에
, 십자가만으로 구원이 가능하다면 역사적 예수의 추구만으로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불트만은 구원은 그리스도의 선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많은 질문들이 쏟아지는데요. 이 책에서는 구원론을
전부 다루지는 않고 인간의 죄와 은혜에 대해서만 살펴볼 것입니다.
 
 
(5) 해석학
 
성서텍스트의 해석을 다루는 해석학은 20세기 이후 신학의 주요 분야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트만은 신약학자로서 언제나 본문의 주석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불트만은 신약학자로서, 그리고 실존신학자로서 자신의 독특한 해석학을 발전시켰다.
그의 해석학을 역사에 적용하면 하나의 역사관이 되고, 텍스트에 적용하면 텍스트에 대한
해석학적 원칙으로 나타난다
. 불트만의 해석학은 주로 비신화화와 함께 발전되었고,
좁은 의미로는 비신화화에 사용된 텍스트에 대한 원칙을 불트만의 해석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6) 역사관
 
불트만은 평생 역사비평학을 사용한 역사가입니다. 그는 실존주의 철학과 함께 자신의
실존주의 역사관을 정립했다고 합니다.
 
[그는 실증적 역사(Historie)와 실존적 역사(Geschichte)를 구별하면서 실존적 역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서 사실을 위주로 재구성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 그는 역사의 사실적 정보로는 언제나 과거의 역사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 역사는 그 역사와 마주하는 해석자의 실존과 대화할 때 현재화되며
살아난다
. 이런 면에서 역사는 그 역사를 대하는 개인의 실존과 연관된다. 따라서 역사
연구에 임하는 인간 실존이 불트만의 역사 해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
 
 
(7) 종말론
 
불트만의 종말론은 소위 말하는 실존론적 종말론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자는 불트만이 종말을 실존 속에 흡수했다는 일반적인 평가는 다소 와전된 것이라 말합니다.
 
[불트만은 신약학자로서 성서의 종말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하지만
불트만은 종말에 대한 성서의 증언이 잘못이라는 부정적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그는 성경의 말씀에서 미래와 연관된 주제가 단순히 객관적인 미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 즉 종말에 대한 메시지는 그것이 처음 주어졌던 그 시기에
국한되는 말씀이 아니다
. 종말은 시간의 마지막 순간이나 시간의 최종적 순간에 하나님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종말은 구원의 행위가 매 순간 결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 성서의 종말은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것이며 매 순간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 다가온다
. 인간 실존은 이 다가오는 말씀 앞에서 종말론적으로 세워져 있다.
이 점에서 불트만은 구원과 영생을 먼 미래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신앙으로 얻어지는
현재적이며 실존적인 실재로 간주했다
.]
 
 
(8) 기타
 
앞서 일곱 가지 주제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중요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들은
이렇습니다. 불트만 신학에서 신 이해, 신앙과 복음의 의미, 윤리, 신학과 철학의 관계,
이성과 계시, 죄와 타락, 율법과 복음 등 입니다.
 
 
다음부터는 불트만 신학의 주요 주제들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기 시작할 겁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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