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

현대신학의 흐름21

조회 수 4092 추천 수 0 2013.07.09 20:45:31
 
현대신학의 흐름21
 
 
오늘은 불트만 '생애, 사상적 원천, 주요 주제들' 에 이어
 "2.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불트만의 위치와 자료"를 연재하겠습니다.
 
 
2.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불트만의 위치와 자료
 
역사적 예수 논쟁은 비신화화 논쟁과 함께 불트만 신학에서 가장 열띤 논쟁의
주제였다고 합니다.
 
[역사적 예수의 탐구는 역사비평학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어 왔고, 여러 연구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 신약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연구, 예수의 말씀, 예수의 비유,
당시 유대교에 대한 연구, 묵시문학에 대한 연구, 예수 당시의 사회적 배경 연구,
초대교회에 대한 연구 등이 직간접으로 역사적 예수의 탐구와 연관이 된다.......
일반인들도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배운 교리 속의 예수가 아닌 역사적으로 추적된
예수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 그들은 신앙에만 호소하는 예수의 모습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밝혀진 새로운 예수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
 
이러한 욕구가 대중 포퓰리즘과 결합하여 소설이나 영화로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
마지막 유혹" "다빈치 코드", "신의 길 인간의 길" 등등
 
 
1)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불트만의 위치
 
역사적 예수의 탐구는 18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탐구 방법 또한 다양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편의상 세 단계로 나눠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1) 1단계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 대한 제 1단계는 대체로 1750-1900년경까지로 볼 수 있고,
'
원래 예수'(original Jesus), 혹은 '진짜 예수'(real Jesus)를 찾겠다는 열정이 지배한
시기이다
. 이 시기의 연구가 주로 예수의 생애에 집중되었다고 해서 '예수 생애 운동'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중에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가 복잡해지면서, 1단계의
탐구를 역사적 예수에 대한
'옛 탐구'(Old Quest, 혹은 Original Quest)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 옛 탐구 이후에 2단계의 연구를 '새 탐구'(New Quest)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 역사적 예수라는 용어는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다. 이 용어는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나는 신앙의 그리스도에 반하여 실제로 역사 속에서 존재한 역사적 인물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학자들에 의해 역사비평방법에 의해 찾아지고 이해되어지는 예수라는 뜻이다.
학술적으로 "역사적 예수"라고 할 때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역사적 예수"
실제 역사에서 살았던 원래의 예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
 
저에게는 약간 생소한 학문인데요. 역사가 꽤 깊네요. 옛날 오리겐이나 종교 개혁가들도
관심을 보였다고는 하나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비평학에 바탕을 둔 본격적인 탐구는
18세기 계몽주의가 시작되고 얼마 뒤 라이마루스(H. S. Reimarus)가 쓴 예수에 대한 글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라이마루스가 쓴 예수는 그가 죽은 후 제자 레싱(G. E. Lessing)
에 의해 1778년에 발표됩니다.
 
[그는 예수의 말과 교회의 첨가를 구별했다. 그의 논지는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를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고 믿었으나 예수가 죽은 후 기독교로 수정 발전시켰다는 것이었다
.
제자들은 예수가 의도한 이 세상에서의 왕국을 저 세상의 왕국으로 변화시켰다......]
 
역사적 예수 탐구의 주요 학자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라이마루스(H. S. Reimarus) / 예수의 저자 = 예수의 말과 교회의 첨가를 구별.
레싱(G. E. Lessing) / 라이마루스의 제자
쉬트라우스(D. F. Strauss) / 예수의 생애의 저자 = 신화를 재해석 요구.
바우어(E. C. Baur) / 복음서 전승 연구 = 요한복음의 역사성 의심.
라흐만(C. Lachmann) / 복음서 전승 연구 = 마가복음 우선설 주장.
바이스(J. Weiss) / 예수를 유대를 배경으로 또한 예언자적 모습으로 이해 = 예수의 종말론적 성격강조.
슈바이처(A. Schweitzer) / 예수에게 나타난 종말론적 요소 재확인.
브레데(W. Wrede) / '메시아적 비밀'로 성서에 제기 된 문제 해결시도.
르낭(E. Renan), 리츨, 하르낙, 헤르만 등
 
 
이처럼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는 끝없이 이어졌고 엄청난 양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시기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도그마나 교리에 의해 선포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이성과 역사방법론으로 이천 년 전 예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약 150년간의 긴 탐구는 종식되고 2단계 넘어가게
됩니다. 이 때 제1단계를 종식하는 계기가 되는 상징적인 두 신학자가 있습니다. 슈바이처와
켈러입니다.
 
슈바이처는 1906역사적 예수의 탐구를 발표했습니다. 라이마루스에서 브레데까지
100년 이상에 걸친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슈바이처가 지적한 여러 문제점을 넘어설만한 이론이나 근거가 나오지 않게 되자 자연스럽게
역사적 예수논쟁의 빙하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런 빙하기에 1921년 불트만의
공관복음 전승사가 출판되면서 제1단계 역사적 예수 탐구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1단계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역사주의와 역사 실증주의의 한계를 인식했다.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역사적'이라고
할 때 대체로 역사 실증주의적 개념
, 혹은 그와 유사한 개념의 연장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역사관에 따른 역사의 객관적인 재구성에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 따라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
 
둘째는, 자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복음서를 포함한 성서의 자료가 예수의 생애를 위한
역사적 자료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다
. 자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자료의 성격과 중요성도
한층 강조되었다
.
 
셋째는, 역사와 신앙의 문제가 심각한 신학적 주제가 되었다. 역사적 인식이나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 역사적 사고는 본질상 초월적 실체의 개입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여러
주제에 걸쳐 예민한 문제들을 야기 시켰다
. 이제 성서와 예수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전통적인
신앙의 관계를 모색해야만 했다
. 즉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나타난 결과만을 주장할 수 없고,
성서에서 증언하는 신앙과 계시의 초월적 성격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2) 2단계
 
2단계의 시작은 1950년대 불트만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막이 오릅니다.
 
[개신교 자유주의 신학에 의해 주도되었던 옛 탐구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 시도는 실패로
평가받았다
. 무엇보다 큰 변화는 예수의 생애에 주어진 초점이 예수의 말씀과 행위로 옮겨지게
된다
. 불트만의 양식 비평은 복음서의 말씀이 예수의 생애를 위한 자료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 또 복음서의 주요 주제가 예수의 생애가 아니라 예수의 선포라는 것이 부각되었다.]
 
불트만에 의하면 복음서에서 예수는 하나님 나라와 말씀을 선포했는데,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
대신 예수를 선포했다는군요. 이런 식으로 '선포자'가 제자들에 의해 '선포되는 자'로 전환이
생겼다는 것이죠. 불트만은 예수의 생애보다 말씀, 비유, 산상수훈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인
'하나님 나라'에 무게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2단계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동참합니다. 불트만, 케제만, 푹스, 보른캄, 에벨링, 로빈슨, 콘첼만, 풀러 등입니다. 이들은 불트만
학파에 속한 학자들로서 불트만의 제자들 또는 영향을 받은 학자들입니다.
 
[이들은 역사적 예수 없이는 기독론이 가현설에 빠질 수밖에 없고, 기독교 신앙의 토대가
상실된다는 믿음을 가졌다
. 이것이 새 탐구가 시작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새 탐구에
관계된 학자들은 무모하지 않았고 신약성서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
 
새 탐구가 가능했던 이유와 공헌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자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굴이다.
사해문서의 발견, 도마복음에 대한 재평가 등은 신약성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주변자료들로 인식되었다
. 고고학과 문헌학의 발전으로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매우
넓어지고 강화되었다
. 무엇보다 성서 자료를 예수의 심리나 연대기를 위한 것으로 보지
않고
, 신학적 자료로 인식했다. 성서 자료와 신학을 '통해' 예수를 새롭게 이해하려 시도했다.
여기서 예수의 말씀과 선포가 연구의 중요한 주제가 된다.
 
두 번째는 역사관의 변화이다.
옛 탐구에서는 자연과학의 영향을 받은 역사 실증주의 역사관이 지배적이었다.......실증주의
사관 대신 실존주의 역사관과 자료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이 주요하게 부상하게 된다
......
새 탐구는 성서 자료를 보는 새로운 역사관과 해석학을 통해 역사적 예수의 의미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
 
세 번째는 연속성에 대한 관심이다.
새 탐구는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의 연속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옛 탐구는
신약성서에 나타난 역사적 예수와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의 간격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
옛 탐구가 역사적 예수를 도그마의 그리스도와 분리를 시도했다면, 새 탐구는 이 둘 사이의
연결을 시도했다
.
 
저자는 새 탐구가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의 연속성을 추구했다는 점이
새 탐구의 특징이며, 새 탐구가 역사적 예수의 탐구사()에 끼친 진정한 공헌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3) 3단계
 
3단계는 1980년대 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탐구를 말합니다. 현재진행 중인
운동입니다. 이 제3의 탐구에 대해 상반된 두 견해가 있답니다.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제2단계 새 탐구는 말씀에 초점을 두었다면, 3의 탐구는
행위에 초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3의 탐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3의 탐구가 새 탐구(2단계)에 비해 구별되게 볼 만큼 새로운 연구결과가 없다는 것이죠.
새 탐구에서도 말씀과 아울러 행위도 중요연구 주제였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3의 탐구는 소위 '예수 세미나'(Jesus Seminar)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발전해 왔다.
예수 세미나는 웨스터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펑크(R. Funk)와 크로산(J. D. Crossan)
중심으로
1985년에 설립된 연구모임이다.......필자는 좀 더 신학적인 부분에서 제3의 탐구에
대해 우려를 한다
. 2기인 새 탐구에서는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연속성이 중요한
주제였다
.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결부되어 있고, 이는
우리가 믿어오던 교회의 전통적인 신앙의 틀 안에서 새로이 재해석되었다
. 큰 의미에서
역사적 예수의 연구는 기독교 신앙과의 연관성이라는 구조 안에서 이루어진다
. 하지만,
3의 탐구에서는 연구의 결과를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과의 관계나 조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학자는 거의 없다
. 이 모임에서 예수의 동정녀 탄생, 기적, 부활, 신성은 대체로 부정된다.
특히 이 모임의 주도자인 펑크와 크로산에게서 예수의 신성과 육체적 부활은 완전히 배제된다]
 
저자는 제3의 탐구가 아직 진행 중인 모임이라 최종적인 평가를 유보하지만, 연구의 흐름에
대해 개혁교회의 전통에 있는 입장에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은 '2) 역사적 예수의 탐구를 위한 자료'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레벨:24]임마누엘 2020-03-05 43217
공지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레벨:33]우디 2018-01-09 45168
공지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레벨:33]우디 2014-01-04 84203
공지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레벨:10]mm 2012-02-13 196358
공지 2024년 교회력 [1] [레벨:33]우디 2011-11-26 232860
공지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레벨:100]정용섭 2008-10-24 293890
746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4] [레벨:22]샘터 2013-09-27 4739
745 현대신학의 흐름26 [1] [레벨:21]小木 2013-09-25 4373
744 서울샘터 가을맞이 소풍풍풍풍!!! file [8] [레벨:26]은빛그림자 2013-09-23 5207
743 현대신학의 흐름25 [1] [레벨:21]小木 2013-09-12 4600
742 현대신학의 흐름24 [2] [레벨:21]小木 2013-09-05 4531
741 8월 25일 서울샘터 예배는!!!!! [1] [레벨:26]은빛그림자 2013-08-24 4605
740 2013년 서울 샘터 여름수련회 최종 공지!!! [25] [레벨:26]은빛그림자 2013-08-12 5497
739 현대신학의 흐름23 [5] [레벨:21]小木 2013-07-31 4807
738 현대신학의 흐름22 [2] [레벨:21]小木 2013-07-25 4097
737 촛불 예배 file [21] [레벨:26]비가오는날 2013-07-17 5304
736 권력 / 종교권력 [2] [레벨:21]小木 2013-07-16 4599
735 현대신학의 흐름21-1 [2] [레벨:21]小木 2013-07-12 4709
» 현대신학의 흐름21 [레벨:21]小木 2013-07-09 4092
733 현대신학의 흐름 20-1 [레벨:21]小木 2013-07-05 3985
732 "당신의 전을 향한 질투가 나를 잠식했나이다" [2] [레벨:26]비가오는날 2013-07-03 4627
731 현대신학의 흐름20 [1] [레벨:21]小木 2013-07-02 5163
730 현대신학의 흐름19 [레벨:21]小木 2013-06-26 4077
729 현대신학의 흐름18-2 [레벨:21]小木 2013-06-21 3544
728 현대신학의 흐름18-1 [5] [레벨:21]小木 2013-06-19 4858
727 현대신학의 흐름18 [2] [레벨:21]小木 2013-06-14 4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