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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21-1

조회 수 4710 추천 수 0 2013.07.12 19:05:07
 
현대신학의 흐름21-1
 
 
오늘은 지난 번 "2.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불트만의 위치와 자료" 두 번째를 연하겠습니다.
 
 
2) 역사적 예수의 탐구를 위한 자료
 
많은 학자들이 불트만의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합니다. 근거는
대부분 양식비평의 결과가 너무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겠죠. 저자는 이러한 입장들이
'오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양식비평을 체계화한
공관복음 전승사를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저자는 이 작업이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상당히 지루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결과를 중심으로만 간단히 기술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 같은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는 상당히 지루합니다.^^
 
 
먼저 양식 비평의 특징 두 가지 전제입니다.
 
첫째, 예수의 사역과 복음서의 기록 사이에 일정한 기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에 예수의
말씀과 예수에 관한 이야기가 예수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내려왔다
. 이 구전
기간 동안 예수에 대한 원 전승
(original tradition)은 거의 모두 짧고 단순한 '단위'(unit)
이루어졌다
. 그러므로 양식 비평은 필요한 단위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고, 이를 통해 어떤
전승이 문학적인 형태
(literary form)를 갖기 이전의 역사를 찾으려 시도한다.
 
둘째, 구전 기간 동안 이 전승의 단위들은 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서 취한 역할에 따라
특별한
'양식'들을 취한다. 그러므로 불트만이 주장한 양식 비평의 의도는 각 전승의
단위들을 성격에 따라 구별해서 그들을 범주에 따라 나누는 것에 있지 않다
. 오히려
양식 비평의 목적은 어떤 공동체의 삶이 형성되고
, 그 공동체의 삶을 규정짓고 그 삶의
스타일과 범주를 내포한 문학적 양식에 대한 판단에 있다
. 즉 모든 문학적 범주는 그
자신의
'삶의 정황'(Sitz im Leben)을 가진다. 따라서 불트만의 양식 비평은 각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 속에 있는 전형적인 삶의 정황
(situation)에 관심을 가진다.
 
불트만은 양식 비평의 이런 관점에 따라 복음서를 이해한다는군요. 주의 깊게 읽으면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불트만의 공관복음 전승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예수의 말씀''설화 자료'. 저자는 예수의 말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서 복잡한 설명은 참고만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예수의 말씀은 양식 에 따라 '경구'(apophthegms)'주의 말'(dominical sayings)
분류됩니다. 주의 말에는 '- '(I - sayings)'비유'(similitudes)를 포함합니다.
 
먼저 '경구'(apophthegms) 입니다.
[불트만은 '경구'(apophthegms)'논쟁 대화'(controversy dialogues), '사제 대화'
(
師弟 對話, scholastic dialogues), '전기 경구'(biographical apophthegms)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다룬다
. 양식의 분석에 있어서는 논쟁 대화와 사제 대화가 함께
다루어진다
. 그러나 경구들의 형태와 역사를 추적할 때는 논쟁 대화와 사제 대화는
따로 구별해 다루어진다
.]
 
이것만 읽어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분석 결론입니다.
 
[우리는 독립적인 말씀들이 기존의 정황들과 결합하면서 전승을 형성했고, 경구들은
이 전승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여기서 삶의 정황이 동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것인지는 이차적이다
. 우리의 관심은 불트만이 양식 비평을 적용했을 때
과연 예수의 말씀인 경구들이 얼마나 역사성을 확보하는지
, 또한 역사성이 인정된
경구들로부터 과연 역사적 예수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지 여부에 있다
.]
 
불트만은 경구들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전승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예수가 랍비로 가르치고, 제자들을 모으고, 논쟁을
했다는 것을 의심하지 못한다
. 어떤 논쟁 대화들은 예수 생애에 나타난 사건에 대한
역사적 보고가 아닐 수 있다
. 그러나 예수 생애에 대한 일반적인 성격은 역사적 회상에
근거한 경구들을 통해 상당히 그려질 수 있다
."
 
그러니까 예수의 경구들 중 상당부분이 역사성과 진정성이 확보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불트만의 양식 비평이 세간의 평가처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 온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주의 말'(dominical sayings)입니다.
['주의 말씀'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금언과 지혜 말씀들, 둘째는 예언과
묵시적 말씀들
, 셋째는 율법적 말씀들이다.]
 
위의 세 가지 분류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불트만은 경구나 주 - 말씀보다
비유에 예수의 진정성 있는 말씀이 더 많이 간직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불트만의 양식 비평을 적용한 복음서를 자료로 하였을 때, 예수의 삶과 일대기를
추구하는
'옛 탐구'를 하기는 어렵다...... 불트만은 공관복음서를 자료로 했을 때,
역사적 예수에 대한 중요한 이해는 가능하다고 보았다. 불트만은 공관복음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 "공관복음서가 예수의 내적변화를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에 비록
공관복음서가 예수의 삶을 재구성하기에는 자료로서 충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
그리고 비록 공관복음서가 엄밀한 의미에서 예수의 초상화를 만들어 내기에는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복음서는 예수의 사역에 대해 상당히
말하고 있으며
, 또 이 사역으로부터 예수의 인격적 특징을 상당히 추론할 수 있다."]
 
불트만은 자신의 양식 비평이 역사적 예수의 선포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도구가 된다고 믿었습니다. 불트만의 말입니다.
 
"많은 불명확한 것이 있고 지금 진행 중인 역사비평적 작업이 완성되지 않았고 확고한
결과들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 그러나 만약 이 작업이 분명한
방법론에 따라 진행된다면
, 그 결과가 완전한 회의주의에 빠질 리가 없다. 다음과 같은
사실에 우리는 만족할 수 있다
. : 예수의 성격, 예수의 인품과 삶에 대한 생생한 그림은
그려질 수 없다
.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 예수의 메시지의 내용은 보다 분명히
인식되며
, 또 될 것이다. 비록 어떤 사람이 예수의 어떤 말씀도 증거를 가지고 확고한
진정성을 주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 다른 사람은 여전히 예수의
역사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일관되게 제공하는 가장 오래된 전승의 층에서 발견되는
예수 말씀의 총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수도 있다
."
 
저자의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불트만에 대한 학자들의 일반적인 두 가지 견해 모두 동의할 수 없다.
, 불트만이 이해한 예수는 내용이 없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고, 불트만의 역사비평적
연구의 결과가 완전히 부정적이라는 주장에도 동의 할 수 없다
. 이 주장들 중에 불트만의
양식 비평과
공관복음 전승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주장은 없다. 우리는 불트만의
복음서 이해를 그의 기독론을 위한 출발로 삼을 수 있다
.]
 
 
다음은 본격적으로 불트만이 이해한 역사적 예수에 대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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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天命

July 13, 2013

니체 :  신은 죽었다.
신     :   니체는 죽었다.
청소아주머니  :  너희 둘 다 죽었다.

- 어느 화장실에 쓰인 낙서라네요. ^^

profile

[레벨:18]天命

July 16, 2013

예배 후 우리끼리 공부 <현대신학의 흐름>이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었지요.
3회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16세기의 종교개혁이 과연 종교개혁이 맞는가? 그것은 '종교분파'사건은 아닌가?
하는 견해를 말하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현재의 개신교의 무수한 종파, 소위 교권주의 다시 횡행, 교역자들의 제사장 행세 우심, 
언필칭 루터와 칼빈을 예수님 다음으로 존숭, 등등을 보면 그것은 실패한 개혁이요
단지 분파주의만을 초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http://freeview.org/bbs/board.php?bo_table=b001&wr_i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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