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1

 

이제 21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 투표 투표율이 26%를 상회한다니 본 투표까지 마치면 총선 투표율로는 이번이 최고치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보와 각 정당 대표자들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과 선거 결과가 발표될 내일까지 피를 말릴 것이다. 후보들의 변을 들어보니 여야 없이 모두 죽기 각오하고, 때로는 상대를 헐뜯으면서 득표에 열을 올린다. 총선이나 대선이 온 국민의 축제처럼 진행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서로 양보도 하고, 낙선된 사람이 당선된 사람을 위로하고, 거꾸로 당선된 사람이 낙선된 사람을 부러워하는, 그래서 모두 즐거워하는 선거로 말이다.

너무 이상적인 주장인지 모르겠으나 이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마음만 조금 바꾸고, 제도만 조금 바꾸면 가능하다. 교회 일꾼을 뽑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어느 집단이나 다른 이들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려운 짐을 지기에 그에게 특혜만 돌아가지 않게 한다면 그 자리를 서로 양보하지 않겠는가. 교회에서 서로 장로가 되려고 경쟁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이 예배 공동체에 속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서로 감정을 상하면서까지 사생결단식으로 자기만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나섰다는 말은 반만, 또는 3분의 1만 진실이다.

선거는 필요악이다. 현재 인간 세상을 민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다. 특히 지금과 같이 살벌하게 싸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각종 대중 선동 기술이 획책 되는 선거방식은 완전한 제도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임시로 채택한 것뿐이다. 선거가 모두의 축제로 승화되기 전까지 우리는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최선의 정치적 선택은, 또는 차악으로서의 정치적 선택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현실적으로 실현해내려고 노력할 정당에 한 표를 주는 것이다. 성경 버전으로, 가난한 사람도 복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정치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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