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6

 

이번 총선은 지역 의원 253, 비례 의원 47석을 놓고 서로 겨룬다.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비례 전문당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만을 목적으로 하는 당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길을 가는 더불어시민당, 미래통합당이 만든 미래한국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정봉주 손혜원의 열린민주당이 그들이다. 비례성을 높이고자 개정된 선거법이 누더기가 되었다. 그것의 시시비비를 따질 시간은 이미 지났다. 이 현실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일만 남았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관계가 미묘하다. 김어준 뉴스공장 공장장의 입장이 재미있다. ‘다스뵈이다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중이다.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열린민주당에도 여럿이니 웬만하면 중립을 지킬 만도 한데, 그렇지 않다. 열린민주당을 디스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한다. 의외였다. 그의 주장을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다. 처음에는 좀 무리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민주당 사람들은 김어준을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 걸 다 알지만 김어준은 자신의 독특한 논리와 열정으로 소신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그는 사안을 보는 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날카롭기도 하고,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인간애적인 열정도 상당한 사람이다.) 나도 설득당하는 중이니 전파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반면에 노무현 재단 이사장 유시민 씨는 약간 다른 태도를 보이는 듯하다. 그야말로 중립이다. 자세하게는 나도 모르지만 알릴레오 방송에서 받은 느낌이 그렇다. 나는 처음에 유시민의 입장이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이제는 김어준에게로 조금 더 기울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가 많이 당선되어 거기에 비례대표 후보를 보낸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한 1당으로 자리를 잡는 게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 적당한 선에서 분할될 것이다. 여기서 김어준이 옳은지 유시민이 옳은지 따질 건 없다. 두 사람 모두 여론 형성에서 문 정권을 떠받치는 두 기둥이니 말이다. 정말 큰 역할들을 하고 있다. 박수를 보낸다. 그나저나 진중권 선생은 왜 그렇게 됐지? 정말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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