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4

 

문 정권은 얼마 있지 않으면 집권 4년 차로 들어선다. 이런 시기의 총선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확 좋아지지 않는 한 당연히 정권 심판론이 강력하게 작동한다. 이번 총선은 그런 구도가 먹히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지지가 조사기관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50% 중반, 반대가 40% 초반, 찬반 차이가 10% 이상 난다. 역대 대통령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고공 지지율이다. 그렇다면 야권도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올 게 아니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하소연하는 게 낫다. 하소연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재 정권의 정책 중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만 대안을 제시하면서 비판하면 된다. 나는 지금껏 미래통합당이 문 정권의 정책을 인정하는 걸 한반도 본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코로나19에 관해서도 무조건 비난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악한 거고, 잘했다는 걸 알면서도 정략적으로 비난한다면 얄팍한 거고, 정치철학이 없다면 어리석은 거다. 어쨌거나 황교안, 김종인, 유승민이 코로나 재난지원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니 조금은 알겠다. 그들은 지금의 총선 승리보다는 이후 미래통합당 안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에 관심이 더 크다. 거기에다가 미통당 후보들의 막말 시리즈도 점입가경이다. 이래서야 야권이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겠나. 우스운 말로,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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