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 3차 회담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끝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백두산 천지까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했다.

이제 한라산에 가는 일만 남았다. 백록담까지는 내려가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는 물이 마를 때가 많고

정상에서 거기까지 케이블 카가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몸무게를 좀 줄이는 게 좋을 텐데...

남북 군사 긴장이 크게 완화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실질적인 종전선언이 실현되 거나 같다.

양쪽이 군사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게 종전선언 아닌가.

형식적인 종전선언은 트럼프에게 공을 돌리면 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왜 이렇게 오래 끌었는지,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이에 관해서 한국당과 미래당은 북한에 끌려다닌 것이라고 폄하한다.

비핵화 문제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남북 친선교류와 군사 대결구도 완화, 경제협력 등이

비핵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인지, 알면서도 트집을 잡는 것인지,

남북 군사긴장이 고조되어야만 자신들의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인지,

안타깝다 못해 연민이 느껴진다.

조선일보는 이번 회담을 가장 노골적으로 지적질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선일보는 정론직필의 신문이라고 하기가 민망하다.

이번만이 아니다. 여론을 호도하고 왜곡 선동하는 데 일등신문이다.

여전히 때려잡자 공산상,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수준의 마인드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남북 철도나 도로 사업, 유해 발굴 사업도 곧 시작될 모양이다.

더구나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도 약속했다.

변수만 없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한다.

문화 예술 체육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듯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때도 올 것이다.

이번에 굴지의 기업 총수들이 함께 간 것은 잘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3일간의 평양 방문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뉴스에 다 나온 이야기지만,

시민들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가까이 가서 손을 잡고, 말을 건넸다.

19일 밤 5.1 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과 북녁 동포들을 향해서

고난의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저력을 크게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을 트집잡는 사람들이 남한에 많지 않을 걸 보면

남북화해 평화통일을 향하는 시대적 요청이 무르익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방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남한과 북한만이 아니라

미국에게도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평화 통일을 향한 남한과 북한의 열정이 화염처럼 뜨거우니 

미국의 입장에서도 가능한 남북한의 노력에 협조하는 게 미국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느끼지 않았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책임진다는 말이 있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의 수고가 크셨다.

남북 평화 통일의 골격을 세운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분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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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백두산에서 내려와 삼지연 비행장에서 공군 2호기 탑승 후 출발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창문으로 배웅하는 북한 환송객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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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내외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저 군중 안에 김정은 위원장 내외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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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창문에 북한 최고위층들이 다 도열했군요. 왼쪽 창문으로는 김여정이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읽힙니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김 대통령에게 모든 걸 배팅했습니다. 앞으로 문 대통령이 트럼프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서 북한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잘 되야겠지요. 그게 얼마나 큰 책임인지를 문 대통령이 더 잘알고 있겠지요. 제가 이번에 너무 감상적인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창문에 비친 30대 나이의 저 오누이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트럼프는 설득시키기 어렵지 않으나 미국 전문가 집단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는군요.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남북한 사이에 신뢰관계가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으니 속도가 어느 정도냐가 문제지 대세는 거스리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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