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 생략)

이번 18대 대선 후보는 7명이다.

앞으로 사퇴할 분들이 있겠지만

아직은 그대로다.

이 중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을 빼고

나머지 5명의 지지는 합쳐봐아 2%나 될는지.

지나치게 편중되었다.

이게 민심이라면 민심이다.  

 

일곱명 중에 세 사람이

소위 노동자를 대변하는 좌파 대표들이다.

이정희, 김소연, 김순자가 그들이다.

진보정의당 심상정은 예비 후보로 뛰다가

등록 전에 문재인을 지지하고 사퇴했다.

한 명만 나와도 힘이 벅찬 상황에서

세 명이 나왔으니 표가 모일 리가 없다.

이게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현주소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색깔을 너무 강하게 내세운다.

차이를 침소봉대의 방식으로 확대하다보니

작은 어려움만 만나도 분열을 반복한다.

대한민국 교회는 보수측이 잘 갈리는데

정치는 오히려 반대라는 게 재미있다.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갈렸고,

다시 몇 세력이 합해서 이뤄진 진보통합당이

지난 총선 경선 문제로 극한 내부투쟁을 거쳐서

진보정의당으로 갈렸다.

이런 상태에서 표를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비슷한 노선의 진보 정당이

진보통합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으로 나뉜다.

아마 녹색당 비슷한 정당도 있을지 모른다.

 

지난 진보통합당 비례 대표 경선에 얽힌 문제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진보당 체면을 완전히 구긴 사건이었다.

누가 옳고 그름은 둘째 치고

모두 망하게 한 사건이었다.

일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다는 건 미스테리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만 두자.

그 과정에서 이정희는 많은 걸 잃었다.

진보의 아이콘, 또는 여자 노무현이라고 일컬어졌던 그가

완전히 종북좌파로 낙인찍혔다.

그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이미지까지 덮어썼다.

추후 검찰에 의해서 이정희로 대표되는 당권파보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으로 대표되는 비당권파의 부정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이정희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았다.

일종의 마녀사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후유증이 앞으로 10년 이상 가지 않겠는가.

가능하면 빨리 씻겨지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이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로 자리잡을 날이 올까?

쉽지 않을 것이다.

남북분단 체제는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 전체가 지나치게 친미적이라는 것도 이유가 된다.  

외부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진보 측 인사들의 잘못도 크다.

당사자들도 속으로 크게 반성했을 것이다.

아직 치유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이정희는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완주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박근혜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퇴 시기는 3차 토론이 끝난 직후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바라기는 그의 사퇴로 인해서

박근혜와 문재인의 대결에서 0.5% 차이로

문재인이 이겼으면 한다.

문재인을 통해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국민통합의 시대가 전개된다면

그때 이정희의 활로도 약간이라도 열리지 않겠는가.

그 활로라는 게 아주 유동적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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