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씨가 100만 표 차이로

문재인씨를 이겨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다.

비율로 보면 51.6대 48.0으로 3.6% 차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과 전라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지역에서 박근혜씨가 이겼다.

이런 정도면 완승이다.

박빙이 될 거라는 내 생각이 틀렸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정치 평론가도 아닌 사람이

이에 대해서 뭘 말하겠는가.

신학자요 목회자로서

나의 실존적 영성에 근거해서 한 마디만 하자.

 

1) 모든 역사는 진보다.

겉으로는 유신시대로의 후퇴처럼 보이더라도

크게 보면 미래로의 진보다.

2)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구원 은총은 빛난다.

유대인들은 광야 40년과 바벨론 포로 50년 동안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갈 수 있었다.

3)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때,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임한다.

우리에게 최선은 기다림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의 역할을 잘해주기 바란다.

그분도 나름 최선으로 노력할 것이다.

지금 정권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는가.

더 이상 4대강 사업 같은 걸 반복하거나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민주화를 입에 담았던 분이니

구조적인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해보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아버지의 한계도 알 터이므로

국민소통과 민주사회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대했던 분이 대선에 실패해서 실망스러우나

오늘도 저렇게 태양이 빛나고 있으니

뭐가 아쉬우랴.

나의 일상에 더 충실해야겠다.

교회를 더 성실히 돌보고,

책읽기와 글쓰기와 강의를 잘하고,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 더 배워야겠다.

그리고 투쟁할 일이 있으면 투쟁하고...

 

대선 결과에 만족하는 분들이나

크게 낙심하는 분들이나 모두 힘내시라.

그리고 잊지 마시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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