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때/ 11월9일/수

조회 수 1761 추천 수 0 2011.11.08 23:30:53

 

에스겔 7:1-13

1 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너 인자야 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땅에 관하여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끝났도다 이 땅 사방의 일이 끝났도다

3 이제는 네게 끝이 이르렀나니 내가 내 진노를 네게 나타내어 네 행위를 심판하고 네 모든 가증한 일을 보응하리라

4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너를 벌하여 네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5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재앙이로다, 비상한 재앙이로다 볼지어다 그것이 왔도다

6 끝이 왔도다, 끝이 왔도다 끝이 너에게 왔도다 볼지어다 그것이 왔도다

7 이 땅 주민아 정한 재앙이 네게 임하도다 때가 이르렀고 날이 가까웠으니 요란한 날이요 산에서 즐거이 부르는 날이 아니로다

8 이제 내가 속히 분을 네게 쏟고 내 진노를 네게 이루어서 네 행위대로 너를 심판하여 네 모든 가증한 일을 네게 보응하되

9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너를 벌하여 너의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나 여호와가 때리는 이임을 네가 알리라

10 볼지어다 그 날이로다 볼지어다 임박하도다 정한 재앙이 이르렀으니 몽둥이가 꽃이 피며 교만이 싹이 났도다

11 포학이 일어나서 죄악의 몽둥이가 되었은즉 그들도, 그 무리도, 그 재물도 하나도 남지 아니하며 그 중의 아름다운 것도 없어지리로다

12 때가 이르렀고 날이 가까웠으니 사는 자도 기뻐하지 말고 파는 자도 근심하지 말 것은 진노가 그 모든 무리에게 임함이로다

13 파는 자가 살아 있다 할지라도 다시 돌아가서 그 판 것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묵시가 그 모든 무리에게 돌아오지 아니하고, 사람이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목숨을 유지할 수 없으리라 하였음이로다

 

     기원전 6세기 말은 바벨론 제국이 한창 힘을 뻗쳐가던 시절입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간신히 다윗 왕조를 이어가던 당시 예루살렘 주민들이 바벨론을 얼마나 두려워했을지는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2003년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주민들의 심정과 비슷했을 겁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끝났도다 이 땅 사방의 일이 끝났도다.” 완전한 절망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부심이 강했던 그들의 운명이 끝장났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하나님의 도움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예언자라고 한다면 그걸 선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에스겔은 더 심한 말을 합니다.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기도 않고 긍휼히 여기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재앙을 피할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걸 외쳐야 할 에스겔의 심정이 어땠을지요? 에스겔도 이런 재앙을 선포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이런 신탁을 전하면 민중들에게 욕을 들어먹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대로 위로의 말을, 기분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니까요.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것을 전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가능하면 에둘러서 전하는 게 좋습니다. 이왕 엎질러진 물인데 예루살렘 주민들의 마음만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에스겔은 그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이 받은 것만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아무리 예언자지만 이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개는 민중들과 타협합니다. 에스겔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기가 받은 신탁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게 바른 예언자입니다. 바른 예언자는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기대만 추종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하나님의 심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도록 우리에게 영적인 진정성을 허락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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