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밧세바

28 다윗 왕이 명령하여 이르되 밧세바를 내 앞으로 부르라 하매 그가 왕의 앞으로 들어가 그 앞에 서는지라

29 왕이 이르되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하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30 내가 이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고 나를 대신하여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31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내 주 다윗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

32 다윗 왕이 이르되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내 앞으로 부르라 하니 그들이 왕 앞에 이른지라

33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의 신하들을 데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인도하여 내려가고

34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너희는 뿔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고

35 그를 따라 올라오라 그가 와서 내 왕위에 앉아 나를 대신하여 왕이 되리라 내가 그를 세워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지명하였느니라

36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아멘 내 주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원하오며

37 또 여호와께서 내 주 왕과 함께 계심 같이 솔로몬과 함께 계셔서 그의 왕위를 내 주 다윗 왕의 왕위보다 더 크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38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 내려가서 솔로몬을 다윗 왕의 노새에 태우고 인도하여 기혼으로 가서

39 제사장 사독이 성막 가운데에서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니 이에 뿔나팔을 불고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

     나단으로부터 아도니야의 혁명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윗은 나단이 설명하는 동안 밖으로 나가 있던 밧세바를 불러들여 옛날 밧세바와 맺었던 약속을 상기시키며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주겠다고 다시 한번 더 확인합니다. 다윗과 밧세바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경 소설을 쓰도 좋을 겁니다. 이들에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밧세바는 원래 다윗 왕조의 충신 우리아의 아내였습니다. 우리아가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에 다윗을 밧세바를 범합니다. 다윗이 왕궁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 보다가 목욕을 하고 있던 밧세바를 보고 욕정이 발해서 강제로 겁탈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일을 숨기기 위해서 전장에 있던 우리아를 불러 특별 휴가를 주었지만 우리아는 전쟁 중에 장수가 집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광장에 머물다가 전쟁터로 돌아갔습니다. 다윗은 음모를 꾸며 우리아를 극도로 위험한 지역의 전투에 참여시켜 죽게 하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참으로 뻔뻔한 일입니다. 이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다윗이 우연하게 밧세바를 범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연정이 싹트고 있었는지, 지금 우리가 알 도리는 없습니다. 어쨌든지 밧세바는 다윗의 여러 여자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여자로 살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다윗의 마음을 돌려 자기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게 했습니다. 아들을 출세시킨 대단한 여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윗의 명령에 따라서 솔로몬은 정식으로 통일왕국의 세 번째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주님, 우리는 지금 이스라엘의 궁중비화를 읽고 있습니다. 누가 옳은지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들의 속임수와 암투가 어디 그 시대뿐이겠습니까? 자신이 살고 남을 죽이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도 나를 앞세우고 남을 끌어내리는 일들이 여전합니다. 꿈처럼 사라지는 권력과 명예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 우리의 영혼을 걸고 살기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