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십일조'.

구약 율법서의 규정에 따르면, 하느님 백성 된 신앙고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야훼 종교를 꾸려나가기 위한 재정적 토대를 위한 제도였습니다.

물론, 고대 사회에 보편적이었던 세금 제도의 연장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구약의 율법이고, 율법은 폐지되었으니,
(율법의 정신과 '보편적' 도덕률까지 폐지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십일조는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고,
성서는 곧이곧대로 하느님의 영감에 의한 말씀이고,
따라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가지므로,
당연히 십일조를 바쳐야 된다는 입장도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후자의 입장인 것 같고,
말라기 예언서의 말씀까지 갖다붙이면서
십일조를 축복의 방편으로까지 추켜세웁니다.

그리고, 전자의 주장은 이에 반발한 몇몇 분들이 펴고 있구요.

그런데, 저는, 십일조에 대하여
종교적으로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해 오지 않았느냐는 불만이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운영에는 돈이 필요하며,
그 재정은 구성원들이 충당해야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 조직이 종교단체라면, 신앙심이 뒷받침되는 것은 당연하구요.

이런 의미에서, 옛 구약 시대의 제도적 장치인, 소득의 1/10이라는 비율을
그대로 축자적으로 고집하여 '십일조'라고 이름붙이는 것부터가 부당해 보입니다.

그저 천주교처럼, '교무금'이라고만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소득의 몇분의 몇이라고 할 것도 없고,
회비 개념으로, 월 또는 분기에 따라 자기 형편에 맞게 얼마씩이라든지,
소득 대 비율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1/10이라고 못박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성서는 일점일획 틀림없는 하느님 말씀이니 십일조는 내야 하며,
(그러면서 왜 선지국에 돼지고기는 잘도 드시나)
십일조 잘 내면 축복받는다는 부적절한 설명은 이제 그만 하자는 겁니다.

굳이 종교적으로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까지 떡칠 그만하고,
상식 선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부분은,
상식으로 설명하자는 거지요.
회비, 교무금, 이렇게 설명해도 사람들 충분히 납득하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