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ze님이 설명하신 과학이란 무엇인데,
그래서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설명과 선언을 듣고도
(과학의 영역에서 각론으로 언급하는 내용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창조과학을 과학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밝히려 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님의 설명이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집중하시다 보니
상대적으로 창조과학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흡족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지요.

다윈의 진화론이 완벽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런데 창조과학은 그렇치 않음을 암시를 주시는 경우.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창조란
철저히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씩 6일동안에 창세기에 쓰여진
그 순서대로 그 내용대로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창조과학자는 그 어떤 경우에도 가설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ㅇㅇ를 만드셨을 것이다’란 가설과 이 가설 뒤에
필연적으로 내제해 있는 ‘어쩜 아닐 수도 있다’를 상상해 보세요.
이미 이런 가정을 한다는 자체가 창세기를 의심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증거가 되버리는 겁니다.”

“ ‘왜 창조론을 뒷받침 하는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들 스스로가 ‘신의 영역은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라서
과학적 근거를 찾을수 없다’는 답을 하면서도 과학을 한다고 우겨대는 그들,
또 그들과 함께 소위 ‘창조사역의 길’을 떠나는 많은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을 바라보는 현실이 슬픕니다. “

유감스럽게도 저도 님의 이러한 입장표명이 곡해라고 생각됩니다.
그 근거는 창조과학에 대한 선입관에서 비롯됩니다.
(언급하신 부분을 조목 조목 저의 의견을 말하지 않아도 창조과학은 고학이라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 되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좀더 상세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창조과학은 특이한 경우입니다.
과학과 신앙의 접목내지는 과학을 통한 신학적인 주제에 대한 해명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그들은 어떻게 이러한 의도를 입증해 나가고 있을가요?
이 부분에서 해석이 복잡해 질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창조 과학회)이 내거는 궁극적인 명제는 분명히 신앙적인데
방식은 과학적인 방식을 사용한다는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앙과 과학이 다른 차원임에도
과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려는 그들의 시도가
진화론을 지지하는 기존과학계에서는 그건 과학이 아니라 하는 것이고요.

그럼 과연 그런가 (과학이 아닌가?)질문해야 하겠지요?
이 문제에 대한 창조과학회의 해명은 생각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하기 위해 인테넷 창조과학회에 회원가입을 신청했더니
환영인사로 보내온 글 중 일부와 학회 소개글을 아래에 인용합니다.

가입 인사로 보내온 글,
“저희 창조과학회 에서는 과학이 맹신되고 절대시되어가는 오늘날, 진화론의 허구성을 과감히 지적하고 과학적증거를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학회소개 머리글,
“1981년 시작된 본 학회는 인간, 생물체, 우주 등에 내제된 질서와 조화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지적 설계에 의한 창조물임을 과학적으로 증거하고 있으며 이 시대가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고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는데 이바지 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여기서 우선 해명되는 것이
창조과학회의 의도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실존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진화론의 문제를 과학적인 방식으로 입증 함으로 창조론의 당위를 입증 하겠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들의 목표와 방식이 각기 다른영역(신학과 과학)에서 이루어 지고있기 때문입니다.
곧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창조를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말함에도
그 과정이 단순한 신앙고백 차원만이 아니라
과학의 방식을 활용해서 입증하겠다는 의도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창조과학회의 의도를 단지,
과학과 신학은 다른 차원임으로
이러한 시도가 애초에 불 가능 하다는 전제만으로 충분한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원점인,
과연 창조과학의 방식이 과학인가 아닌가로 다시 돌아 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breeze님이 소개해 주신
위키의 과학정의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님이 인용해주신 과학에 대한 정의입니다.
“위키 백과사전을 보니 과학을 아래와 같이 정의 하였더군요.

’과학이란 인류가 경험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근거하여
실험을 통해 얻어낸 자연계에 대한 지식들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자들은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을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자연적인 (초자연적이지 않은)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과학적 방법론(scientific method)이란 연역과 귀납의 논리학을 바탕으로
관찰-이론-실험-재현을 바탕으로 한 과학, 즉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통칭한 말이다.’

그렇다면, 창조고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어야 합니다.
(단지, 과학과 신앙은 차원이 다르다는 전제 내지 선언만이 아니라)
예를 들면, 위의 정의에 입각해서 창조과학이 말하는 내용이 이래서 ‘관찰’이 아니다.
혹은 ‘이론’, ‘실험’, ‘재현’이 아니라는 해명이 따라야 과학적인 설명이겟지요.
물론 이 작업이 시간을 요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저에게 충분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방문해본 창조과학회의 주장은 관찰, 이론,실험,재현이라는 과학의 과정을
나름대로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위의 정의를 염두에 두고 볼때 그들의 주장이,
‘창조과학은 과학입니다.
믿으시면, 아멘 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들이 말하는 과학적인 해명이 과연 과학인지 아닌지를 선언하기 전에
창조과학회의 동기와 방식을 좀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점에서 Noll박사의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선언과 breeze 님의 동의가 의아 합니다.
과학의 세계에서 과학과 비 과학을 판정하는 기준을
소개해 주신 정의로 이해해도 무방하다는 의도시라면,
비 과학이라는 선언만으론 미흡하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님이 창조과학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자는 의도라고
소개해 주신 아래의 재 인용을 살펴봐 주십시오.

“창조과학회 홈페이지의 ‘창조과학과 과학’이란 글 중에서
이은일 교수
고려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

창조과학자들이 자기의 주장만이 옳으며, 기존의 과학적 사실을 외면하는
분파주의라는 어떤 형제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오류는 성경에 대한 바른 해석과 과학적 사실에 의해,
무엇보다도 성령님의 인도하에 계속 수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는
명백한 진리를 창조과학회는 선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화론은 창조주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진화론 문제와 젊은 지구 문제 등 연대에 대한 문제는 연계되는 주제이지만 결코 같은 주제는 아닙니다.
창조과학자들이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것은
진화론적인 가정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우주와 지구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연대 문제에 대한 해석에 창조과학자들 사이에도 다른 의견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의 '날(욤)'이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오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1장의 기록이
인간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가 온 우주에 임하기 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과학적 발견이
하나님이 최초로 창조하셨을 때의 우주에서도 동일하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 하나님이 창조하신 죄가 없는 세계는
지금과 다른 법칙 하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창조과학회가 과학의 세계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이 주인(Lord)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창조과학자들이 자기의 주장만이 옳으며, 기존의 과학적 사실을 외면하는
분파주의라는 어떤 형제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
는 언급만 보더라도 창조과학이 ‘믿습니다.’라는 차원이 아님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들이 과학적 사실을 왜면 하지도 않으며,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의 오류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신앙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은일 교수는 “창조과학자들이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것은
진화론적인 가정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우주와 지구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연대 문제에 대한 해석에 창조과학자들 사이에도 다른 의견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의 '날(욤)'이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오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라고 함으로, 창조과학회가 단순한 문자주의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제 역시 이미 정통주의 안에서,
아람어 ‘날(욤)’이 지금의 24시간을 의미하지만은 않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창조론을 말한다고 문자주의라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없습니다.
아니 과학적인 해석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진화론 지지자들의 왜곡된 시선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창조과학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진화론 지지자라면,
과학의 정의에서 혹은 과정에서 창조과학은 어떤 부분이 어떻게 어긋나는지를 해명해야 하겠지요.
이런맥락에서(지난 글에), 창조과학에 이의 있다면
이를 과학적으로 치열하게 질문하고 논쟁하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생각나는 부분을 틈틈이 메모해서 말하다 보니
장황한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선, 창조과학회의 의도는 과학을 통해 신의 존재를 입증하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과
다음으로, 그들의 입증방식이 과학적인 도구 (실험, 통계, 과학적인 이론)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이 아니라는 일방적인 선언에 신뢰를 두지 않습니다.

곧 창조과학의 주장이 왜 문제인지를,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에서 ‘과학이 아니’라는 구호만이 아니라
좀더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들이 창조론을 주장하면서 과연 과학적인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가?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근거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창조과학회를 방문해 보십시오.

창조과학회 인터넷 홈페이지 머리기사(KACR Headlines)로 올라온 글의 제목입니다.
(http://www.kacr.or.kr/index_2007.asp)

“RATE 프로젝트의 결과보고”
“용암에 대한 K-Ar, Ar-Ar 연대측정에 있어서의 아킬레스 건”
“방사성 연대측정과 순환논법”

이러한 주장이 과학적인 정당성으로 몇 %인가?
혹은 “관찰-이론-실험-재현”이라는 과학과정에서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설명 되어야 합니다.
제가 창조과학이 왜 과학이 아닌지에 대한 해명으로서는  
미흡하다고 언급한 이유입니다.

결론으로,
창조과학은, 진화론의 절대적이지 않으며 아니 될 수 없다는 (이 점은 breeze님이 언급하셨지요.)
과학이론에 이론에 대한 또 다른 질문(관찰과 이론)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의도로 과학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진화의 문제를 밝히고 있는
과정에 있음에도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라는 요구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창조가 옳다는 관찰과 이론(전제)이라는 과학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음에도
창조를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자체가 과학이 아니라는 판정은 성급한 것입니다.

신학계에서 자유와 보수, 진보와 정통간의 치열한 의견이 교환되고 있습니다.
물론 서로를 향해 심한 말이 오가기도 하지만
상대를 향해 그것은 신학이 아니라고 단정해서 말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만,
신학의 세계를 제대로 아는 깊이 신학자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지요.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단정적인 선언을 접하면서
문득, 19세기 기독교 근본주의의 과학에 대한 알르레기 반응이 떠 오릅니다.
이러한 태도가 바람직 하지 않음은
기존 정통주의, 복음주의 안에서도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는 학문보다 열린 가능성을 인정하는 과학의 세계에서
또 다른 ‘과학 근본주의’를 만나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창조과학은 진화론의 문제를 과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겠다는 것이 제가 이해한 창조과학회의 근본입장입니다.

진화가 절대진리는 아니며
아니 과학에서 절대라는 개념이 허용될 수 없음을 진심으로 인정 한 다면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선언은 오히려 비 과학적인 구호에 불과 하겠지요.

과학의 세계가 그렇게 좁은 영역이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성의 있는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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