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그리스도를 만났러 갔다.


바쁜 인파 가운데 분주하고 복잡한 그 들녘에 거리로 ......



부담스러울 정도의 투명하고 맑은 눈은



이미 나를 향하고 있었으며 그는 말하고 있었다.





내가 듣고자 했던 천국의 비밀스러움과 기쁨을



시간이 흘러도 끊이지 않는 진실들의 향연을...







이제 지는 태양의 뒤편에 그림자처럼 번져 가는



어두움 가운데 지쳐 버린 육신은 배고픔을 느꼈다.





내 손에 쥐어진 작은 도시락을 열어보았다.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



어린 나의 끼니 조차 해결하지 못할 적은 것이지만



나는 아무 망설임없이 예수님의 제자분께 그것을 건넸다.



(나는 이런 현실을 계산하는데 익숙치 않다



나는 아직 숫자를 모르기 때문에 )





예수님은 무리를 바라보시며 축복의 기도를 드렸다.



나는 이미 포만감을 느꼈고 넘치는 보리떡과



물고기로 모든 사람이 나누고도 남았을 법하다.





나는 기뻣다. 하늘나라 잔치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그러나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나'를 아무도



알아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5000명이라는 숫자였으니까



나는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건네 준



익명의 소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모르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지만 중요한건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격과 정서는



외면한 채 단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만을



가지려 하기 때문에 정작 사람들은 소외되는 것 같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자칭 '크리스천'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말이다.



교회는 몇년됬어? 성도는 몇명이야? 헌금은 얼마나 되지?



교회의 크기는 얼마인가? 세례는 몇명줬어? 신앙생활은



얼마나 했지? 성경은 몇장 읽었어?







너는 어떤 교회에 다니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예수그리스도의 향기가 은은한 교회에 다니고 있어



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 같다.



700억짜리 교회에 다녀요라고 말을 해야 어른들은 이제야



좋은 교회구나 라는 반응을 보인다.









천국은 얼마일까? 얼마를 주면 갈 수 있을까?







나는 현기증이 날법한 질문을 등뒤로



네온십자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교회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예수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잊혀져 버린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을 건넨 그 아이 교회 밖으로 힘없이 걸어가야



했던 그소년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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