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한국 교회의 영원한 타자>

요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지하철에 노숙인들이 많다.
걸죽한 살냄새를 풍기며 누워있는 그들 가까이에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우리나라의 대형교회의 예배 시간에 이러한 노숙인이 단 한명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근엄한 아저씨들과 명품 백을 든 아가씨들, 그리고 여우 한마리를 몸에 두르고 있는 사모님들은
공중화장실보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노숙인을 코를 막고 인상을 쓰며 피할 것이다.
노숙인 주위로는 그 아우라로 인한 성스러운? 써클이 형성될 것이고
머지 않아 그 노숙인은 교회의 주차위원?이나 관리인같은 사람에게
돈 몇 푼 받고 끌려 나갈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굳이 선견지명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노숙인 사건이 잠잠해지면 교회에서는 여태까지 그랬듯
"불쌍한 사람에게 봉사하자.", "노숙자에게 밥과 양말을 주러가자."고 부르짖을 것이다.

2000년 전, 예수는 오늘날의 노숙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구성했지만
오늘날의 교회에서 노숙인과 같은 사람들은 절대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

그저 <봉사 대상자>로 머무를 뿐이다.
2009년에도 노숙인과 같은 사회적 절대 약자들은 한국 교회의 영원한 타자로 남을 것이다.


<하랑>http://blog.naver.com/jaharan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