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목사님들의 설교에서 욥에 대해서 천편일률적으로 들어본 이야기가 그 고통 속에서도 입으로 범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시험한 하나님께서 다시 복을 주셨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욥이 고통 중에서도 보여준 의로운 행위에 대해서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다시 보답을 하는 그런 시나리오로만 욥기를 해석합니다...

주로 욥기 1. 2장에만 나오는 이야기만을 토대로 그 본론에 해당하는 방대한 내용은 그냥 덮어두고 그냥 결론으로 곧장 건너뛰는 모양입니다, 다들...

그런데 제가 욥기를 읽어본 바로는 그렇게 욥기가 단순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욥기... 정말 지루합니다... 욥의 고통이 정말 느껴질 정도로 지루합니다...

더 정확히는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1, 2 장 이후의 욥은 하나님과 씨름합니다... 나는 이런 고통을 당할 정도로 하나님께 잘못한 것이 없다고 절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불경(?)스러울 정도로 질문을 던집니다. 아주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습니다. 의인들의 이유없는 고난들... 악한 사람들은 오히려 잘 사는 이 세상에 대해서 하나님께 그 이유를 묻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께 계급장 떼고 대드는 느낌도 듭니다...

욥의 세 친구가 와서는 아주 모범적이고 경건한 종교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욥에게 아주 모범 답안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욥은 더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욥의 이러한 행동들을 참람하게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회개하라, 하나님은 의인에게 복을 주고, 악인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준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 합니다...

그 가운데 중재자가 한 명 나타나고, 뒤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길게 이어집니다. 그제서야 욥은 하나님을 이제야 눈으로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욥을 책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 친구들을 책망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은 욥처럼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주절 주절 제가 아는 선에서 읊어 보았는데요... 욥기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