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태에 관한 우물가님의 글과,
상호 소통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바에 관해 썼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가톨릭 측의 교회론에 관한 논쟁으로 번진 제 글을 다시 떠올리면서,
(유명론과 실재론을 제가 언급했기에, 관련지어 생각이 나네요)
예수님께서 선포한 "하느님의 나라"를 연상해 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종말론적 희망에 기대고 있습니다.
복음이 말씀하는 사랑과 정의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할 겁니다.
그 종말론적 희망이, 현재를 변혁하는 하느님의 원리일테구요.
'궁극적 미래'가, 현재에 소급되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역사를, 하느님의 뜻대로 유도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진대,
이 종말론적 희망, 궁극적 미래, 하느님의 나라가,
지금 우리에게 존재하는 실체인가,
단지,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피안의 이데아)일 뿐인가,

복음서에 기록된 바 예수님의 선포를 읽어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임박했다고 말씀하심과 동시에,
(미래형)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가운데 이루어졌다고도 선언하셨습니다.
(현재형)

그리스도교의 종말이, 현재적이면서 미래적이라는 것은 저 또한 익히 배웠습니다만,
그렇다면, 실체이면서, 동시에 이상인가?
이렇게 바꿔 물으니, 대답이 궁해지는군요.
미완성, 즉,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실체이니, 실체이면서 동시에 이상이다?
(누룩과 겨자씨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런 건지요?

이것은, 그리스도인 및 교회의 삶의 여정(사회참여 등)에 있어 중요한 문제이고,
제가 쓴 아래의 글에서 논쟁이 오간 바,
신구교 간의 교회론의 상호 대화와 일치의 중요한 요점일 수도 있다고 판단되기에,
(여기에 관해서는, '교회'와 '하느님의 나라'의 관계 문제를 또한 생각해야겠지요)
이렇게 글 올려 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