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번 올라온 화두입니다만, 다시 불 좀 붙여 보겠습니다.
본래, 다른 게시판의 댓글로 달았다가, 따로 빼서 여기에 올립니다]


허허, O님, 이것 보세요,
그래서, 제가 위의 댓글에서, 동성애애 대하여 진지하게 알아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동성애는,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선천적인, 또는, 심리학적으로 유아기에 결정되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지향성입니다.
동물계에 10% 내외가 존재한댑니다.
그런데도, 죄가 됩니까?
그런데도, 동성애 때문에 자연 질서가 파괴됩니까?
타고난 것을 그리스도교에서는 죄라고 합니까?
아니면, 그렇게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불완전하시다는 건지요?
자녀 출산, 가정 형성을 말씀하시려면,
독신을 권장한 사도 바오로부터 정죄하십시오.
천주교 신부님들, 수녀수사님도 욕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입니다.
즉,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라는 겁니다.

이성애와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의 법적 정당성 아래에서,
가부장적 지배종속 구도, 부부간의 폭력,
원치 않는 성관계와 성적 착취,
(부부간에도 강간이 성립한다는 게 최근의 법조계, 법학계의 조류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필요성, 외모, 물질, 쾌락에 따라가는 왜곡된 사랑,
이러한 사랑은 이성애이고 부부관계니 문제가 덜 되고,
설령, 동성간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정말 나보다 그를 더 낫게 여기고 헌신하는 참된 사랑이라 하더라도,
동성애니까 돌로 쳐죽일 죄가 되는,
그런 겁니까?

동성애를 간음으로 보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물론, 동성애 안에서도 동성간의 간음은 있습니다. 널렸지요.
하지만, 동성애가 사회적 제도와 관습으로 용인받지 못하기에,
모든 동성애는 '간음'이다,
그런 논리로, 동성애가 간음이라 본다면, 그건 안 될 말이지요.
하물며, 동성애는 변태적 성 취향이니 추악하다, 성서에 위배된다,
그런 얄팍한 논리라면 더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동성애라는 '실체'에 대하여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뭔 동성애가 이렇다저렇다 논하는지.. 교만하게.
동성애에 대하여 알려는 자세는 고사하고,
그리스도교는 무엇을 '죄'라 하는가,
'사랑'이란 어떠한 현상인가에 대하여조차
(이것은 곧 자신에 대한 솔직한 성찰일 것입니다)
그리 진지하게 성찰하려 들지 않는다는 게,
보수근본주의자들에 대한 저의 느낌입니다.
똑똑히 알아 두십시오.
O님이 출석하시는 교회에도 동성애자 분은 틀림없이! 계십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시는 분들이,
왜 이사람 저사람 교회 밖으로 밀쳐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동성애가 패륜이라는 소리는, 대놓고 너 나가라는 말 이상입니다)
그들은 구원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까?

저는 근본주의자들의 이러한 율법주의에,
치가 떨립니다.
겉으로는 복음에 충실합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복음을 욕되게 하는 반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