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저질의 부흥사를 만난 아주 힘든 한 주간이었다.
그것도 주일 밤부터 목요일 밤까지... 그것도 새벽. 오전, 밤 하루 세 차례.
좀 괜찮은 교인들을 모아놓고 멍청하게 아멘 아멘 만들어야 믿음인가?

이상한 모임의 집단최면 속에서 홀로 거부하는 몸짓을 해본다.
할렐루야하면 자동으로 두손 들며 아멘하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며.
PD수첩에 방영되었더라면 무슨 사교집단의 고발프로그램 같으리라.

한 주간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고 "할렐루야. 아멘"을 빼면 없었다.
거부가 될지어다. 머리가 될지어다. 주의 종을 잘 섬길지어다.
기도로 낫지못할 병은 없다. 구하면 다 얻는다. 할렐루야.

다음 주일에 가면 틀림없이 헌금이 얼마가 나왔느냐는 것이 화제일 것이다.
헌금의 과소가 부흥사의 능력이란 등식이 자리잡은 것이 슬픈 현실이다.
그리곤 종래의 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알과성 바람이 지나듯이.

많은 이들이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할지라도 정말 아닌 것은 아니다.
교인들에게 바로 보이는 찬양대 자리에서 거부하며 앉아있음도 괴로움이었다.
이런 집회의 연속이라면 '부흥회 무용론'을 펼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특별집회를 보면 그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은 진리다.
'교인들의 수준은 절대로 목회자의 수준을 넘지못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도매금으로 넘어간 엄청 상한 자존심 아닌 자존감. 내내 마음이 편치않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저어됩니다.
* 방송실에 집회영상을 띄우라고 해놓았으니 올라오는대로 실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