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는 많은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오병이어의 기적,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 물위를 걸으신 기적 등등등... 예수님의 치유사역,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조금은 성격이 다른 성격으로 느껴집니다만...

예전에 교회에서 탤런트 이영호 장로님 -“할 수 있다 하신 이는....믿음만이 믿음만이 능력이라 하시네”의 원 작사 작곡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께서 오셔서 간증집회를 할 때의 일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믿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을 믿습니까?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믿습니까? 물위를 걸으신 기적을 믿습니까? 믿으시면 아멘 하십시오”

그러자 회중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주 기어들어가는 약한 목소리로 “아멘”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에도 아멘을 못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습니다. 믿으시면 아멘 하십시오”

그러자 이번엔 큰 소리로 “아멘!!!~” 이 터져나왔습니다...
회중들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첨에 질문을 던졌을 때, 일단 당황했을테고, 거기다가 “이성의 검열”이라는 것에 턱 걸리니 자기를 속이는 거 같아서 제대로 강한 아멘이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에 강사의 윽박지르는 소리에, 일단 복도 걸려 있고 체면도 있고 하니 “이성의 검열”을 정지시키고 “강박적 자기 확신”을 발동시켜서 대답부터 하고 보자는 심리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우격다짐 식으로라도 “기적”을 믿는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이고, 무슨 소용인가 회의가 들었습니다...

의미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믿어야지 무슨 개뼉다귀 같은 소리 하냐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를 신앙지상주의(fideism)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는 달리 없다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믿는 분들의 패턴은, 뭐랄까... 근거가 박약한 자기 확신이 강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안들에 있어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남들이 틀리다고 하는 것을 자신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버릇들이 기독교 신앙 속에는 누룩처럼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흥회 때 자신의 전세금을 다 빼서 교회에 다 바치고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시켜 줄 것이라는 자기 확신에 빠지기도 하고, 가족들을 다 버리고 교회에 매달리면서 휴거를 기다리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시처럼 이라크 침공을 이스라엘을 포로로 만들어서 고난을 당하게 한 바빌론을 심판하는 성전으로 생각하게도 합니다.(부시도 매일 큐티를 한다죠?)  

그 반면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진보적인 교단 교회의 게시판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어느 집사라는 분이 아주 자신있고, 당당하게 이런 글을 써놓으셨더군요...

“나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믿지 않는다. 예수는 사생아였다. 그리고 예수는 십자가에서 그냥 죽었을 뿐이다. 나는 예수의 사상, 정신이 제자들에게 다시 상기 되어 의식화 된 것을 부활이라고 믿을 뿐이다.”

저는 이 말에도 동의할 수가 없어서 다음 요지의 답 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해도 좋다. 그렇지만 그건 신앙의 어법이 아니다. 만약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칫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과 초월적 신비까지도 다 부정하는 결과는 낳는다면 어떻게 할거냐?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까지도 다 반납할거냐?”

저는 양쪽 극단의 어떤 태도도 공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과학적 사실과는 완전히 다른, 이런 “기적”을 믿는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초월자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고 믿으며, 그가 주시는 생명의 신비를 받아 누린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성서 속의 “기적”이 믿어진다고 할 때, 그 의미는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져서 라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영혼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약동하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전에 정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나요? 기적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드러내는 “신앙적 어법” 이라고...

영어도 보면 가정법으로 가면 문법적 “일치”가 깨어지지만,( 일반적으로 I 에는 be 동사의 과거형인 was를 쓰는 것이 맞지만, 가정법 과거에서는 were 를 씁니다. If I were~ 의 문형이란 것이 사실은 가당치도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문법의 “일치 현상”을 파괴하면, 현재에는 있을 수가 없는 가정의 의미가 드러나게 됩니다.

솔직히 그 “기적”이란 것이 인간이 “자기 확신” 으로 믿는다, 안 믿는다고 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