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논란이 국 내.외에서 간간이 문제 제기가 됐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여기서도 이 문제를 이미 다룬 적이 있는 지도 모르겠군요.(참고로, 샘터교회 주보를 살펴보니 이 사도신경 암송 순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도신경이라는게 로마시대 당시 교회에서 많은 논란 과정을 거쳐 오늘날과 같이 확정(혹은 그 당시 여러 지역 교부들에 의해 각각 만들어지고 사용되던 다수의 신경들의 내용들을 선정,통합)되어 내려온 것, 즉 성경에는 없는 형태의 것이고 그 이후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입된 신앙적 산물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아는 내용인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모든 교회들이 사도신경을 예배시마다 암송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기도와 혼동되게 눈을 감고서 암송합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도신경은 그 분량마저 상당하여서 저처럼 머리 별로인 사람들이 교회라는 곳에 새롭게  입단?하기에 큰 장애로 작용할 소지마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아마도 골프장에 나갈 준비하기는 쉽고 즐거워도 그거 앉아서 외우고 있을려면 속 터질 것입니다.
어렸을 때 외웠으니 망정이지, 지금의 저라도 그걸 새로 받어 외울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구나, 제아무리 명석한 교부들이 당시 한자리에 모여 확정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도신경은 어디까지나 성경 외적인 것이라서 열린 신앙적 자세로 본다면 그 내용들에  관해 언제든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실제로 이를 확정할 당시 큰 반론과 그에 따른 파장이 있었지요.) 저는 이러한 획일적인 주입식 내용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그리고 성령에 관해 보다 깊이있게 사고하고 묵상할 수 있는 동기와 가능성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제거시켜서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도신경이라는 게 그 내용이 너무 도식적입니다. 어떻게 절대적인 대상을 그렇게 도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로마 카톨릭이 절대적인 교권을 확립하는데 있어 사도신경이 무엇보다도 큰 공헌을 해줬을 것입니다.

물론 초기 기독교에서 엄청나게 많은 혼란스럽기까지 했던 범람하는 교리들을 보다 명확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 채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에 관한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은,  도저히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성령에 관해서 오히려 이에 관한 미완의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 평생동안 끊임없이 사고하고 묵상하는 것이 보다 더 신앙적인 모습일 듯합니다.(요즘 새로운 정신으로 새롭게 다시 읽고 있는 왓치만 니의 저술들에 의해서 이러한 생각들이 제 스스로 점차 확인 / 검증되어 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가 어릴적 당시에는 감리교회에서는 언제까지인가 - 그게 아마도 1970년 전후가  될 것입니다.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고(그냥 신도들은 사도신경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대신에 <감리교 교리적 선언>을 교독했던 어렸을 적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 그때 갑자기 모두가 사도신경을 외워서 예배시에 암송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감리교 교리적 선언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30 <감리교 교리적 선언>

1. 우리는 만물의 창시자시요 섭리자시며 온 인류의 아버지시요 모든 선과 미와 애의 근원이 되시는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2. 우리는 하나님이 육신으로 나타나사 우리의 스승이 되시고 모범이 되시며 대속자가 되시고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3.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같이 계시사 우리의 지도와 위안과 힘이 되시는 성신을 믿으며
4. 우리는 사랑과 기도의 생활을 믿으며, 죄를 용서하심과 모든 요구에 넉넉한 은혜를 믿으며
5. 우리는 구약과 신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과 실행의 충분한 표준이 됨을 믿으며
6. 우리는 살아계신 주 안에서 하나이 된 모든 사람들이 예배와 봉사를 목적하여 단결한 교회를 믿으며
7.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됨   을   믿으며
8.우리는 의의 최후승리와 영생을 믿노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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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무슨 감리교 선전을 하려는 뜻은 아니고,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1930년 감리교 교리적 선언문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는지 모르겠으나 (혹 신학적 측면에서 약간의 논란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참으로 고상하고 기가 막힌 문장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기왕 신경이라는 것이 성경 외적인 것이라면, 그래서 그에 관한 논란이 허용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라면, 어찌보면 차라리 이게 사도신경보다 훨씬 수준 높고 뼈저린 것으로 생각됩니다.(제가 어린 시절에도 참으로 좋다고 생각됐었습니다.)  
더구나 이 선언문이 작성됐을 1930년도 그 당시는 기독교문화가  이 땅에 상륙한지도 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는데 말입니다. 거의 기적적 산물인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왜 한국 교회들이 예배시마다 사도신경을 암송하고 있는지, 이거 오늘의 한국 교회가 분명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일 것입니다.(우선 외국 교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군요.)